38장은 성막 뜰 성구 제조에 대한 내용입니다. 1절부터는 조각목으로 번제단을 만들어 놋으로 싸고 제사를 위한 각종 기구를 만드는 내용입니다. 번제단의 위치는 성막 문을 통해 들어선 성막 뜰 입구에 설치되었으며 용도는 매일 제물들을 불로 태우는데 사용됩니다. 단 위에서 잘리고 태워져 죽는 번제물은, 장차 그리스도께서 택한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영원한 속죄제물 되실 것에 대한 모형적 예표입니다. 제물을 자르고 태우는데 필요한 성구들이 3절부터 열거되고 있습니다.
8절부터의 내용은 물두멍 제조에 대한 말씀입니다. 위치는 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두어서 성소에 들어갈 때 더러움을 씻는데 사용되며 또한 여인들의 거울로도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물두멍에 대한 의미는, 그리스도께서 택한 백성들의 더러운 허물을 정결하게 해 주실 것에 대한 모형적 예표입니다. 9절부터는 세마포 포장과 놋으로 만든 기둥을 세워서 성막 뜰을 만드는 내용입니다. 세마포 포장은 가는 베실로 짠 모시 휘장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 보실 것은 지성소와 성소 그리고 뜰의, 기둥의 차이입니다. 지성소의 기둥은 금이며 성소의 기둥은 은이며 그리고 뜰의 기둥은 놋 기둥과 세마포 휘장으로 제작합니다. 이것은 제사장이 들어가서 섬기는 곳과 일반 레위인들이 들어가서 섬기는 뜰을 구별하여 영광에 대한 구분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미는, 그리스도께서 영광의 몸을 입으시고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계시고 성도들은 세상에서 구별하여 영원한 성전의 기둥으로 삼아 주실 것에 대한 모형적 예표입니다.【교회는 세상에서 구분된 자들입니다】
21절부터는 성막 곧 증거막 제조의 책임자들인 레위인들의 명단을 말씀합니다. 본문에서의 명단과 이들의 특징은 ‘명령대로’(21절)입니다. 말씀대로 제조가 완료되었다는 것입니다. 31장1절부터의 내용과 연결하여 정리하면, 하나님께서는 책임자들을 지명하셔서 부르시고 이들에게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혜•총명•지식을 주어서 각자 직임에 따라 성막의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21~23절). 이는, 주의 몸된 영원한 성전 역시 진리가운데 성령 충만함과 주신 은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완성하실 것에 대한 예표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은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에 의해 조화와 질서가운데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말씀 앞에서, 말씀에 의지하여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끈은 사랑의 끈입니다. 지상교회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교회 내의 모든 직분자들이 말씀과 성령에 의지하여 개인에게 주어진 직임을 믿음으로 감당할 때에 열매가 맺히며 머리되신 주께서 기뻐하십니다.
24절부터는 성막을 제조하는데 소요된 금과 은과 동의 총 수량입니다. 총 수량은 엄청난 물량입니다. 금이 약 29달란트(약990kg), 은이 약 100달란트(약3,400kg)인데 이 모든 것이 백성들이 즐거이 자원하여 헌신한 것입니다. 이는, 장차 오시는 그리스도께서 불에 타지 않는 영원한 성전을 온전히 건축할 것에 대한 모형적 예표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부족함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지 모든 만사와 만물의 주인되시는 주께 부족함이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와 교회에게 주어진 모든 사역은 오직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순종과 믿음으로 행하면 됩니다. 일을 시작하신 주께서 과정과 결론의 모든 것을 주장하시며 영광을 받으십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넉넉하면 넉넉한대로 믿음과 감사함으로 감당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주어진 것에 대해 소란과 다툼은 사단의 장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