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시작 . .
「출애굽기」라는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하나님의 언약에 의해 애굽에서 해방되는 것이 앞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성경학자들이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출애굽기의 내용은 애굽에서 해방되는 내용뿐만 아니라, 광야를 지나는 내용과 시내 산에서 율법을 수여받는 내용으로 이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아셔야 할 사항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창세기와 출애굽기 사이의 기간입니다. 두 번째는 무슨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기록 시기와 목적입니다.
첫 번째의, 창세기 마지막과 출애굽기 시작 사이의 역사의 공간입니다. 창세기 마지막 장인 50장은 야곱의 죽음 그리고 요셉이 형제들과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며, 출애굽기를 시작하는 1장은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는’(1:8) 때(시기)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창세기 마지막 장이나 출애굽기 1장의 말씀을 보아서는 두 권 사이의 공간적 기간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적 기간의 의문은 창세기 15장의, 하나님께서 선민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 내용을 확인하게 되면 풀릴 수가 있습니다.
창세기 15장을 함께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15장에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계약이 이루어지는데 그 계약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깊은 잠을 주신 후 환상으로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계약을 맺으시며 말씀으로 약속을 하십니다. 그리고 그 언약의 확증으로, 아브라함이 준비한 제물 위에 당시의 계약 의식에 따라 계약을 맺습니다. 그 계약 의식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곧 〈죽음〉입니다.
하나님께서 피와 죽음으로 약속을 아브라함에게 지키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필요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피와 죽음으로까지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셨으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셔야만 할까요? 이 피와 죽음은 곧, 하나님께서 장차 보내실,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속죄주가 되실 메시야 예수님의 예표요 모형입니다. 그리고 그 메시야로 인해 만들어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약속입니다.
15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 가지의 언약 곧, 후손의 번성과 땅과 통치로 인한 나라를 주시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겠다는 징표이지만, 이것은 장차 보내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령한 나라를 세우신다는 예표이며 그림자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 그리스도를 죽이시면서까지 이 약속을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롬5장8절,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창세기 15장의 언약은 12장의 부르심의 언약의 재확인이며 불변의 언약입니다. 그리고 그 언약의 자손 번성을 위하여 이방에서의 종노릇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 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15:13). 본문에 의하면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400년 동안 이방에서 객이 되어 종살이를 한다고 언약하셨습니다. 종살이 기간을 400년 동안 했다는 것은 사도행전 7장에 스데반 집사의 설교에도 증거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이 기간을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정보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12장40절을 보시면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기간이 430년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위의 두 정보에는 기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30년의 기간입니다. 왜 차이가 날까요? 430년에서 30년은 종살이가 아닙니다. 그래서 종살이를 뺀 기간을 말씀할 때에는 400년으로 하고 합칠 때에는 430년이라고 합니다. 30년은 요셉이 총리로 있을 때 그리고 요셉을 알고 있던 왕의 재임 시기입니다. 이때에는 종살이가 아니라 총리 가족으로서의 생활을 했었던 기간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죽고부터 종살이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 기간이 400년입니다.
출애굽기 1장 초반부는 아직 모세의 출생 전입니다. 모세가 출애굽을 하는 나이는 80세입니다. 이러면 이제 어느 정도의 추정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400년에서 모세의 나이를 제외하면 약320년의 기간이 창세기 마지막에서 출애굽기 시작 사이의 기간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치 않는 종살이를 한 것은 자신들 때문이 아니라 이미 야곱과 12아들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으로 하신 약속 때문입니다. 인간의 행위로 말미암아 종살이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의한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또 한 가지, 하나님께서는 32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바뀌어도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교훈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해도 하나님의 언약과 섭리는 불변함을 우리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320년이 아니라 더한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또한 애굽이 막고 바벨론이 방해하고 헬라와 로마가 막는다 해도 하나님의 언약하신 뜻은 성취됨을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성도님들 중에는, 고난과 고통 혹은 알 수 없는 아픔을 당하는 분은 안계시는지요? 실패 때문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지는 않으신지요?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요 선하신 뜻 안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사랑하시되 우리가 죄인일 때부터 사랑하셨고 우리를 사랑하시되 영원히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우리를 창세전에 작정하셨습니다(엡1장4절).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성도들을 향하여 모든 것을 합력하여서 선을 이루신다고 약속하십니다롬8장28절). ‘모든 것’에는 인생에게 발생하는 각 가지, 즉 슬픔과 고통과 질병과 아픔 그리고 기쁨과 강건함과 즐거움 모두를 포함합니다. |
두 번째는, 창세기 마지막에서 출애굽기로 넘어가는 과정이 어떤 내용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방에서 사백 년 동안 종살이를 할 것이라고 창세기 15장에서 언약하셨습니다. 그 약속대로 아브라함의 후손인 야곱의 가족들이 당시의 가나안 땅에 기근으로 말미암아 양식을 구하던 중, 애굽의 총리가 되어 다스리는 요셉에 의해 애굽으로 내려가게 되고 그리고 그 땅에 터전을 삼고 살아갑니다. 그 살아감이 계속 이어지는 내용이 창세기 마지막 장과 출애굽기 1장의 내용입니다. 그러나 창세기 마지막 부분은 총리의 가족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출애굽기 처음은 종살이로서 살아가던 때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 있던 셈의 후손 아브라함을 하란으로 이주시키고 그 곳에서 불러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통하여 한 나라를 세우시겠다고 일방적이며 절대적인 언약을 하시면서 구체적인 세 가지 약속을 하십니다. 즉, 백성의 번성과 일곱 족속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약속입니다.
이 세 가지 약속 중에서, 첫 번째 약속인 백성의 번성을 이루어 가시는 내용이 창세기를 흘러 출애굽기에 이어져 오는 것입니다. 나라를 이루어 가는 세 가지 요소, 즉 국민(國民)과 국토(國土)와 국권(國權) 중에서 ‘국민’입니다. 하나님이 열조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대로 이루어 가고 있다는 것을 1장 초반부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보호하시고 이삭을 보호하시며 그리고 야곱을 지키셔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의 행위와 범죄와 공로와는 상관없이 이루심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 확인할 사항은 기록 시기와 목적입니다. 출애굽기의 기록 시기는 주전 1500년경이라고 대부분의 학자들은 동의하고 있습니다. 기록 목적은, 하나님께서 언약자손에게 약속하신대로 백성을 삼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계시해서 알게 하여 경외케 하시려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 의해 종살이를 하고 있었고 가나안 땅은 여러 족속들이 정착하여 다스리고 있던 때입니다. 이 족속들 역시 창세기 15장의 하나님께서 열조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족속들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전 지식을 갖고서 본문으로 들어가면 출애굽기의 첫 출발에 조금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출애굽기의 개요를 확인하고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