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슈타 요가
이 바시슈타 요가와 함께한 2018년 가을학기는 나에게
충격, 충격, 충격의 한 학기였던 것 같다.
충격으로 다행히 퇴행하려고 하는, 자긍심을 느끼고
교만해 지려고 하는 마음이 번개를 맞은것 처럼 잠시라도
정신을 차린것 같고 그 충격을 받고 나니 조금 다른
풍경들이 보이는 느낌이다.
끊임없이 아름다운 말이 넘쳐 흘러나오는 바시슈타와
진리에 대한 갈증으로 질문에 질문을 더하는 라마의 대화는
마치 꿈결 같은 특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해하지 못해 흘려 보내 버린 한 문장은 스승님의 가르침 속에
책 한 권이 되어야 할만큼 어마어마한 의미가 되어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승님의 가르침으로 나를 조금이나마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거의 나 자신이 이런 문장들을 얼마나
나도 아는듯이 잘난척을 하며 읽었는지, 거짓과 내가 만들어낸
환영으로 가득한 삶을 보지 못하고 얼마나
삐뚤어진 눈으로 살아 가고 있는지 알게되었다.
바시슈타가 알려주는
'마음의 연료로 생각을 공급하지 말라.'는 한 문장도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는데
나는 이런 경전을 '역시 맞는 말을 하는군!' 이라는 태도로
읽지 않았는지.
바시슈타는 라마의 질문에 알려주고 또 알려준다.
이런 비유를 들어주고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좀 알아 들어야 하지 않나?'
'이런말을 하는 나는 얼마나 위대한가?' 와 같은 자아가 없는 채로
흘러나오는 사랑을 준다.
그렇다면 나는 자아가 없는 채로 햇빛을 받아 들이는 겨울의
대지처럼 참된 제자로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