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학기를 마무리하며..
명상학과 김영호
매일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중에 과연 내가 호흡을 한다는 것을 얼마나 파악하고 살고 있었을까?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많이 느낀 점이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호흡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는데, 이번 학기의 수업을 통해 호흡을 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호흡에 대한 집중적인 명상을 통해 한 숨, 한 숨이 보여지는 세상과 그 속에서 내가 훈련을 하면서 호흡방식을 배워가고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호흡 마음챙김 명상이 이번 학기의 주제였다.
총 16단계로 되어 있고 몸의 부분 4단계와 느낌, 마음, 법의 12단계로 호흡을 좀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분리한 단계들이다.
먼저 처음 단계인 몸 단계에서 호흡을 짧고 길게 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통해 이때까지 잊고 있었던 호흡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몇 주간의 수업을 함으로써 서서히 한 호흡 한 호흡을 천천히 바라보면서 몸 전체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약간의 느낌으로는 육체와 내 자신이 떨어져 있는 이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음을 조용히 고요한 깊은 곳까지 들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칠흑같은 어둠을 잠깐 느껴보았다. 짧은 순간이지만 너무나 고요한 기분을 느꼈다. 이 육체적인 과정을 끝나고 나면 12단계의 마음적인 부분의 과정들이 나온다.
이 다음의 12단계는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훈련을 통해 배워야 하는 과정들이다. 육체적인 호흡부분을 자연스럽게 하고 긴 호흡과 짧은 호흡에 집중하여 마음적인 부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
아직까지는 마음의 단계에 대한 내용은 훈련이 부족하여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공부한 내용으로는, 느낌의 단계는 정서적인 부분으로 기쁨이나 행복감을 경험하는 것이고, 마음을 경험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아가는 마음단계와, 무상함과 탐욕이 없는 초월하는 부분인 법에 대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 세 단계에 대한 명상법이 훈련이 부족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먼저 선행한 호흡을 통해 몸의 현상을 잘 경험할 수 있는 명상은 빠르게 호흡의 안정과 편안함을 가져와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꾸준히 노력을 해야겠다.
그리고 학기 마무리 시점에 시각화를 통한 죽음에 대한 명상을 경험했는데, 자신의 죽음을 9단계 과정을 통해 천천히 관찰하면서 나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를 경험한 시간이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누워있는 나의 육체와 분리되어서 죽음 후 9단계의 과정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덧없음, 물질세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게 하는 경험이었다.
이번학기의 호흡 명상 공부를 통해 정말 명상을 하더라도 올바른 공부를 해야 할 것과 올바른 습관과 빠르게 집중할 수 있는 훈련 등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호흡 명상을 통해 좀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이 나에게는 명상학과에서 누리는 너무나 큰 축복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