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순례단은 3월 30일 금요일 오후2시 30분, 극동방송을 찾아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님과 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자 한국교회총연합 이영훈 목사님, 그리고 국민일보문화재단 이사장인 박종화 목사님을 뵈었다. 은빛순례단 방문자는 이부영 선생님, 윤경로 선생님, 도법스님이었다. 극동방송의 한기붕 사장님, 은빛순례단에서는 수지행자 운영단장이 함께 했다.
김장환 목사님이 가진 부드럽고 유쾌한 분위기가 자리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이영훈 목사님은 해방되고 몇 년 후 평양에 사셨던 할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 가족이라고 했다. 그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김장환 목사님의 스님들과의 인연이야기로 시작부터 편하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먼저 이부영 은빛님이 은빛순례단을 대표하여 방문목적을 말씀드렸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은 급박하게 변해가는데, 우리 사회는 특히 사람들만 안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변해가는 상황을 두고도 그 상황에 맞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갑론을박이 먼저인 것 같다”면서 “이러할 때 종교지도자들이 나서서 큰 통합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메시지를 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한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사회든 보수가 다수이고 주류이기 때문에 보수쪽에서 제안을 해주시는 게 더 큰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장환 목사님은 “평소 이부영 선생을 존경하고 있었는데, 소식을 잘 모르다가 이번에 이런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해서 ‘역시나’ 했다.”면서 “나이도 있고 내려놓을 때여서 큰 힘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극동방송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먼저 거기부터 출연해보시면 어떤가.”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장환 목사님의 삶의 궤적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 그런 중에 미국에 유학간 이야기, 73년 한국에 와서 대성회를 열었던 빌림그레함 목사의 통역을 맡았다가 생긴 여러 가지 일화들, 그리고 얼마전에 100세를 일기로 돌아가신 빌리그레함 목사의 장례식에서 조사(弔辭)를 했던 이야기,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 등. 김목사님의 유쾌하면서도 구수한 이야기는 하루 종일 들어도 시간이 모자라고 흥미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대화는 3.1운동 정신으로 이어졌다.
이부영 은빛님은 “내년 3.1운동 100주년에는 우리 국민들이 하나된 모습으로 3.1운동을 기념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도 “지금 우리 국민들이 대립감정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정치인들은 할 수 없는 일이며 3.1독립운동 때도 그러했듯이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주실 일이다.”고 했다.
역사학자이기도 한 윤경로 은빛님은 본인도 기독교인이고 빌리그레함 목사 방한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으로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3.1운동의 정신은 연대정신, 서로 다름을 끌어안는 사랑의 정신”이라면서 “보수진보를 넘어서는 일이 정말 필요한 이 때 우리 교회 안에서도 편향을 극복하는 모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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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님은 “국민정서를 봤을 때 다른 이념이나 사상으로는 어려운 일이고, ‘3.1정신으로 하나되자’는 것이 보편적이고 큰 호응을 받을 것 같다.”면서 “이런 내용이라면 저는 숙제를 주시면 다 하겠다.”고 했다.
박종화 목사님도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프레임이다. 보수에서 인정하는 진보, 진보에서 인정하는 보수가 모이셔야 할 것 같다. 보수적 안정성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면서 “나아가 남한만이 아니라 북한까지를 염두에 두어서 내년 100주년이 되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3.1운동’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부영 선생님은 “그렇기 때문에도 종교계 어른들이 함께 내년 100주년에는 꼭 이런 3.1운동 기념식을 만들어보자고 호소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종교인들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어른들도 함께 모시면 좋겠다는 이야기, 오늘 나눈 뜻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등 많은 말씀이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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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3.1운동 때도 이러했을까"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대화들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도법스님은 “저는 시골에 살았고, 일찍부터 승려는 본래 세상일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 배우고 그렇게 살았다.”면서 “그러던 제가 세상과 만난 인상적인 첫 장면이 청년학생들과 청년경찰들이 서로 맞부딪치는 장면이었는데, 그게 매우 충격이었고 화두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예로부터 동네에서도 싸움이 일어나면 말리고, 흥정꺼리는 뭍이는 어른들의 역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는 그런 어른의 역할이 사라진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장환 목사님은 “그 역할이 바로 평화와 협력이겠죠.”라고 화답했다.
도법스님은 “100년 전 선조들이 가졌던 3.1운동의 정신을 100년이 지난 오늘 더 완성된 방향으로 발전킨다면, 그게 바로 ‘평화’라고 생각한다”면서 “3.1운동 100주년에는 보수진보를 넘어서서 ‘한반도평화국민선언’을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김장환 목사님은 “이 일은 정말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님이 함께 역사하시면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축복하였고, 담화 후 아이들 500명이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짧은 동영상 등도 함께 감상했다.
다음은, 김장환 목사님과 이영훈 목사님이 은빛순례단에게 주신 <격려와 당부의 말씀>
함께 해주신 우리 사회 은빛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평화로운 만남, 말 한 마디, 마음씀 하나하나가 한반도평화의 기초가 됩니다.
간담회를 마치고 방송국 지하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