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인사 올립니다.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순례>를 바라지했던 수지행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박소산 금빛 서약자님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2018년 3월 1일, 은빛순례단 출발할 때 탑골공원에서의 생명평화만세를 기억하시는지요.
그날 하얀 한복을 입고 <평화의 날개짓> 학춤으로 은빛순례의 장도를 축원해 주었던 사람이 바로 박소산 서약자님입니다.
박소산 님에게는 큰 원이 있었습니다. 갈등과 전쟁으로 얼룩진 상처와 죽음의 현장, 그리고 희망을 가꾸는 현장을 찾아 '하루 한 곳씩 1000일 1000곳'에서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날갯짓'을 펼치겠다는 것이었죠.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순례 1년동안, 자신이 정해둔 곳에서 춤을 추다가도 자주 은빛순례단에 합류해서 평화의 날갯짓을 펼쳤습니다. 은빛순례길에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3월 1일,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 은빛순례는 마쳤지만, 그는 여전히 이 아픈 산하를 걷고 있습니다. 새잎이 올라오는 춘삼월을 지나 비오고, 낙엽지고, 눈내리기를 벌써 몇 번인가요.
그 세월 만큼이나 날개옷은 닳고 헤졌습니다. 신발은 벌써 5켤레째입니다.
그리고 오는 11월 24일, '1000일 1000번째 평화의 날개짓'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소산, 그를 생각하면, 늘 눈물나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기도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한 자리에서 하는 1000일 기도도 제대로 성취하는 분이 드뭅니다. 정말 많은 유혹과 마가 따르지요.
하물며 늘 낯선 곳을 찾아다니며 하는 1000일의 춤순례라니요. 어떤 날은 쉬고 싶고, 건너뛰고 싶기도 했겠지요. 갑작스런 일이 생기기도 했을 터이고, 몸이 아프기도 했을 터입니다.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하고 성취한 1000일입니다.
그의 1000일을 함께 기뻐하고, 그의 용기와 성취에 감사하고 함께 싶습니다.
그의 성취는 그만의 성취가 아니고,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그 1000일의 걸음 끝에 우리 한반도평화 은빛순례의 인연들이,
생명평화의 인연들이 함께 모여 손을 잡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00일의 날갯짓이 고마운 사람들>을 대신하여,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바라지, 수지행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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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순례와 함께 한 1년 사진 몇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