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시작하는가 싶더니 벌써 1월이 다가고 있습니다.
3.1혁명 100주년 기념일이 벌써 바짝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월초 설 쇠고 나면 금방 3월이네요. 마음이 급해집니다.
아래 글은 가칭) 한반도평화선언 제안문입니다.(파일로 첨부도 했습니다.)
한반도평화선언제안문(수정).hwp
지난 12월 8일 열린 운영위원회의 및 연찬모임에서 내주신 의견들을 모아 다시 작성하였고,
다시 운영위원님들께 보내서 의견을 들었습니다. 수고해주신 조성택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것은 제안문으로, 이후 만들어질 선언문의 기본정신과 방향을 담은 문서입니다.
우리 은빛순례서약자님들도 소속된 모임이나 지역에서 성명서나 선언문을 쓰실 때
이 기본정신과 방향을 참고해주시면 정말 좋겠지요.
※ 은빛순례단의 선언문 기초소위를 곧 열어 선언문 초안을 작성할 예정입니다.(1월 30일)
초안이 나오면 바로 서약자님들께 보내드리고, 최종 의견을 여쭙겠습니다.
※ 다시 봄이 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한반도평화선언(가칭)을 제안합니다
기미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온 민족의 지혜와 정성을 모아 한반도평화선언문(가칭)을 기초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한국의 독립이 “민족의 자유와 발전을 위함”이자, “전인류(全人類) 공존동생권(共存同生權)의 정당한 발로임”을 천명했던 기미 독립선언서의 정신을 계승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뜻을 천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희들은 ‘은빛’(실버)이라 불리는 나이 든 사람들로서 해방 전에 태어난 세대부터 육이오 전쟁,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의 역사를 겪어 온 세대들입니다. 역사의 격랑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였고 지금 서 있는 위치도 다를 수 있지만 이 땅에 드리워진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염원으로 모였습니다.
작년 3월 1일, 저희들은 삼일운동이 일어났던 탑골 공원에서 함께 반성하고 다짐하였습니다. 지금 한반도가 맞고 있는 내외의 위기에는 저희 은빛들의 책임이 작지 않습니다. 나라를 잃었던 앞선 세대의 역사적 경험을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우리의 지혜로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아픈 경험을 평화와 공존을 위한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소모적인 이념 갈등의 원천으로 삼아 반목과 대립을 일삼아 왔습니다.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지만 물적 성장에 매몰되어 정신적 가치를 돌보고 키우는 일에 소홀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쟁취 하였지만 일상에서 민주 정신을 실천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나의 옮음을 주장하는데 열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았으며, 다른 의견을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국가적 재난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더 나은 나라를 위한 진지한 토론이 아니라 옳고·그름의 논쟁과 편 가름에 몰두하였습니다. 한반도에 닥친 전쟁의 위기,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서로 비방하고 탓하면서 분열되어 있습니다.
은빛순례단은 우리나라가 이 지경에 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저희 은빛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사회통합의 길을 여는 역사의 마중물이 되고자 다짐하였습니다. 국립현충원에서 이 땅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몸 바쳤던 순국선열들께 저희들의 다짐을 보고 드리고 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의 장정을 떠났습니다.
지난 백년 우리 민족이 걸어 온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자랑스러운 역사의 현장과 함께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도 찾았습니다. 지역의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또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았고, 내 종교 남의 종교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해묵은 역사의 상처로 인한 고통의 소리도 들었으며, 지역 간 그리고 지역 내의 다양한 갈등과 분쟁의 목소리도 들었으며 계층 간, 세대 간의 엇갈린 주장들도 들었습니다. 피해자·가해자의 이분법, 내 편 네 편의 진영논리, 소통 부족으로 인한 반목과 대립 등 남북 간의 민족 갈등과 한국정치의 오랜 이념 갈등이 지역에서 고스란히 반복·재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지역에서의 갈등은 구체적이고 일상적이어서 더 고통스럽습니다. 지역 갈등의 해결 없이 남남 갈등을 해결할 수 없으며,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였습니다. 그래도 희망인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내남없이 누구나 원하는 한결같은 염원이었습니다. 해묵은 역사의 구원(舊怨)을 떨치고, ‘우리’와 ‘저들’을 가르는 편협함을 벗어나 다 함께 우리가 되어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해원과 상생의 염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사회통합,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할 때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소중한 역사적 기억이 있습니다. 백 년 전 기미년의 삼일운동입니다. 삼일운동은 이념과 종파 그리고 지역과 계층의 차이를 넘어 남녀노소 방방곡곡 온 민족 온 나라가 함께한 운동이었습니다. 기미 독립선언의 주체인 ‘오등(吾等)’ 즉 우리는 ‘저들’과 구분하는 배타적 ‘우리’가 아니었습니다. 나와 너를 포함하는 ‘온 민족’의 우리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이 땅에 살아 갈 모두를 포함하는 ‘우리’였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오늘날 기미 독립선언에 담긴 비폭력 평화의 정신은 절실 합니다. 기미 독립선언서는 “무력의 시대가 가고 도덕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1919년 삼일운동은 민족자존을 세운 민족적 거사이자 평화의 세계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백년이 지난 2019년 지금, 세계는 군사력과 물적 토대를 앞세운 강대국들의 신냉전 체제가 형성되고 있으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또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의 침략을 경험했고 20세기 냉전체제하에서 분단과 전쟁을 겪어 온 한반도가 또 다시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반도평화선언은 한반도에서 ‘전쟁뉴스’가 아닌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을 표명하는 일입니다. 이는 “무력이 아닌 도덕”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선언했던 비폭력 평화의 삼일정신을 지구촌 전인류에게 다시금 일깨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이천만 온 겨레가 함께 했던 삼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입니다. 우리 안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고 전쟁의 폭력이 아닌 “참된 이해와 선린”을 바탕으로 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지구촌에 전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은빛들은 온 민족이 함께 성문(成文)하고 실천하는 한반도평화선언(가칭)에 함께 해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사회통합과 한반도평화 실현을 위한 은빛들의 다짐
남남 갈등의 해소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 실현은 불가능하다는 인식하에 저희 은빛들은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하나, 우리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편가름의 언동과 행위를 배격한다. 산업화와 민주화는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다. 대립과 반목이 아닌 합심 화합으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새로운 대통합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
하나, 나와 다른 의견에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되, 좌우 양극단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은 민주시민의 기본 덕목이다. 하지만 배타적이며 극단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배격한다.
하나, 평화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일체의 무력과 폭력적 행위를 배격한다. 평화만이 상생과 번영의 길이 된다는 생각으로, 내 안의 평화 그리고 공동체의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