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정호천)
민족작가연합, 적폐청산‧자주통일 촉구 기자회견
민족작가연합은 5월 30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촛불민심을 받들어 적폐청산과 자주통일을 완수하라’고 촉구했다.
박금란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하여 “지난 4.15 총선은 사실상 미국과의 대결에서 우리민족이 승리한 선거”라고 정의하면서 “미국이 미군 주둔비 인상 요구로 한국을 압박하고 인권보고서를 통하여 조국 장관을 부정부패 사례로 꼽는 등 전면적으로 방해공작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중은 흔들리지 않고 미래통합당을 외면하고 개혁 세력에 힘을 실어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제 국회는 민중과 민족의 열화 같은 요구를 받들어 적폐를 과감히 청산하고 나아가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방해를 뿌리치고 오직 자주적 입장에서 통일의 과업을 견결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하여 ‘정의를 죽이는 검찰적폐와 언론적폐를 청산’할 것, ‘비정규직 철폐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철저히 이행’할 것, ‘부정경제행위로 살찐 범죄자 삼성 이재용을 구속’할 것, ‘미국의 식민지법 국가보안법을 철폐’할 것, ‘5.24조치를 해제’할 것, ‘4.27판문점선언 국회 비준’할 것, ‘식민의 사슬 한미워킹그룹 해체’할 것, ‘점령군 미군을 철수’할 것 등을 촉구했다.
회견문 낭독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노동현장의 바람, 분단의 비극과 통일 염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작시를 낭송하면서 순서를 이어 갔다.
문창길 공동대표는 “민족작가연합은 자주‧민족‧민중을 중심에 두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문학인들의 모임으로서 현장에 참여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시화전과 시낭송회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하여 실천하는 문인들의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
기자회견문
촛불민심 받들어 적폐청산•자주통일 완수하라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역사를 살아가는 민족에게는 각 시대마다 해야 할 일이 있다. 식민지 시대에는 나라의 독립을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고, 해방 후에는 자주국가를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다. 독재의 시절에는 반독재 민주화의 사명이 있고, 분단의 시대에는 통일을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다.
이러한 시대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뜻있는 사람들은 독립군이 되어 싸웠고, 민주투사가 되어 싸웠으며, 통일일꾼이 되어 싸워 오늘에 이르렀다. 철옹성 같던 적폐 권력집단에 맞서 촛불항쟁으로 승리했으며 지난 4.15총선에서는 진보개혁 세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국회를 구성해 주었다.
이제 국회가 응답할 차례다. 국회는 이 시대 최대의 사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 이 시대의 사명은 한마디로 적폐청산과 자주통일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1. 검찰적폐와 언론적폐를 청산하자.
자기들 입맛대로 죄를 만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는 적폐 검찰은 피의사실을 유포하고 적폐 언론은 아무런 검증 없이 이를 받아 써 가며 죄 없는 이들을 죄인으로 낙인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이들의 칼날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희생됐고 한명숙 전 총리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으며 조국 전 장관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의 횡포야말로 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더욱 분명히 알게 해 준다. 국회는 적폐 검찰과 적폐 언론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함으로써 사회대개혁의 물꼬를 열어젖히기 바란다.
정의를 죽이는 검찰적폐 언론적폐에 당당히 맞서서 적폐를 청산하라!
2. 죽어가는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살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이나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과 같은 비극적 희생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는 상시 죽음의 위협 속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 노동자가 다치거나 숨지면 사업주에게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행유예나 가벼운 벌금형으로 말 그대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한을 가진 원하청 관리자들에게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지 않고는 재발 방지를 보장하기 어렵다. 사업주에게 정당한 책임을 묻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나아가 노동자가 숨지면 사업주와 관련 공무원까지 엄하게 처벌하도록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만들기를 촉구한다.
일터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를 살려야 한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철저히 이행하라!
3. 노동자의 권리를 꽁꽁 묶는 손배·가압류법은 당장 폐기해야 한다.
정당한 요구와 활동에 대하여 고소·고발로 대응하고 그것도 모자라 손배·가압류로 노동조합과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손배·가압류법은 악법 중의 악법이며 당장 사라져야 할 제도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 동료의 삶을 뿌리째 흔들어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산산조각내는 자본의 칼날, 손배·가압류법을 당장 폐기하기를 촉구한다.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탄압하는 자본의 칼날 손배‧가압류법 철폐하라!
4. 노동탄압 일삼고 부정경제행위로 살찐 범죄자 삼성 이재용을 구속해야 한다.
삼성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저버리고 정권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등 특혜를 누리면서도 상속세를 내지 않는 등 국법을 유린해 왔으며, 탈세 사실이 드러나도 사과만 반복할 뿐 응당 내야 할 세금은 회피해 왔다. 반면 정당한 주장을 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대하거나 가혹한 탄압을 가했다. 기업과 정권이 야합하여 노동자를 탄압하는 적폐의 구조는 이제 끝장내야 한다.
노동탄압 일삼으며 부정경제행위로 살찐 범죄자 삼성 이재용을 구속하라!
5. 재벌 중심의 경제는 민족경제 자립경제로 거듭나야 한다.
나라다운 나라는 경제구조의 독립 위에서 바로 설 수 있다. 재벌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상에 어느 나라에도 없는 특수한 경제집단으로서 그동안 적폐정권과 공생하면서 특권을 누려 왔다. 종속경제 체제에 기생하면서 기형적인 경제구조를 키워 온 재벌경제를 해체하고 민족 민중의 이익에 복무하는 자립경제를 구축해야 한다.
반민중적인 재벌경제 해체하고 자립경제 민족경제 민중경제 구축하라!
6. 반인권 악법,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을 해체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일제가 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만든 치안유지법의 후신으로서 해방 후 미국과 그 앞잡이들에 의해 다시 살아나 민족운동 민주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을 탄압하는 폭압 도구로 악명을 떨쳐 왔다. 남북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평화를 이야기하고 통일을 구상하는 시대에 국가보안법은 필요 없다. 미국의 식민지법, 반민족 반민주 악법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
반인권악법 반민족악법 미국의 식민지법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
7. 5.24조치는 해제하고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은 열어야 한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민족의 염원을 모아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간 공을 들여 만든 통일의 징검돌로서 이를 중단시킨 5.24조치는 한반도 평화의 크나큰 걸림돌이다. 5.24조치를 걷어치우고 금강산관광길을 열어젖히고 개성공단을 재개하여 평화와 통일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때다.
이명박-박근혜 적폐 1호 5.24조치를 해제하고 민족의 숨통을 트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을 재개하라!
8. 국회는 4.27판문점선언을 비준해야 한다.
4.27판문점선언과 9월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 갈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보증하기 위해 국회 비준을 받는 것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확고히 하며 남북 간에 신뢰를 굳게 하는 일로서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
민족을 살리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한다. 국회는 4.27판문점선언 비준하라!
9.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
사실상 종전을 약속한 판문점선언 시대가 열렸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군사훈련은 중단하고 남북군사합의를 준수해야 한다. 국민 혈세를 탕진하는 미국무기 구매도 필요 없다. 방위비 분담금이라는 미명으로 터무니없는 주둔 비용을 강압하는 주한미군도 필요 없다. 전쟁준비 그만 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전쟁 위험 고조시키는 한미군사훈련 중단하고 식민의 실체 점령군 미군을 철수하라!
10. 한반도 통일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해야 한다.
2018년 남과 북이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를 상호 폭파하는 등 후속 조치를 단행하자 미국은 서둘러 한미워킹그룹이라는 기구를 만들어 우리민족의 평화적 행보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우리민족끼리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외세의 간섭은 필요 없다. 한미워킹그룹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
우리민족의 앞길을 사사건건 가로막고 간섭하는 식민의 사슬 한미워킹그룹 해체하라!
11. 친미예속정치를 끝장내고 자주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미제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비록 험난하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민족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제로부터의 해방도 끝내 맞이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남과 북이 우리민족의 힘을 믿고 굳은 결의로 맞설 때 자주의 시대는 열린다. 민족과 함께하면 죽어도 살 것이요, 외세의 손을 잡으면 영원히 죽을 것이다.
국민을 다 죽이는 친미사대주의 예속정치 끝장내고 국민을 살리는 자주정치 실현하라!
이와 같은 우리 시대의 과제를 완수하는 데 국회가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한다. 민족작가연합은 민족의 자주적 앞날을 위하여 민중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20년 5월 30일
민족작가연합
첫댓글 수고 많았습니다. 함께 못하여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자주시보] 민족작가연합 “21대 국회, 촛불민심 받들어 적폐 청산, 자주통일 완수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6-01
http://m.jajusibo.com/a.html?uid=50842
[프레스아리랑] 민족작가연합, 적폐청산‧자주통일 촉구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0/06/01 [04:58]
http://www.pressarirang.org/1463
[세계일보] 민족작가연합 “촛불 민심 받들라” 국회 앞 회견…작가들 자작시 낭송도
http://m.segye.com/view/20200602500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