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일어나 행신동 동녘으로 갑니다. 동녘에 갈 때면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그곳에 가니 웃으며 이삿짐을 나르는 식구들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그날 늦은 오후가 되어 일이 끝났습니다. 이사를 한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힘든 일인데 힘들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오늘도 깨닫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일임을.
그렇게 공동체의 존재와 연대의 힘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교회가 능곡으로 이전했습니다. 이삿날에는 날씨도 좋았고, 이사 온 공간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좋은 기운이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곳까지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녘은 잘 해 내었습니다.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공동체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우리 식구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아끼고 모은 헌금도 있었고
내부 공사를 하는데 언제든 필요한 일손이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또 이사할 때 손을 보태 주기도 하였고,
이사 하면서 잘 표현 못하는 어린아이까지 생각하는 배려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깊었던 것은
비록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며
언제나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들이었습니다.
그 관계 안에 사랑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렇게 동녘교회 안에 우리가 있고 우리 안에 동녘이 있네요.
하나님.
앞으로 우리가 걸어나갈 능곡시대의 동녘은 언제나처럼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듯합니다. 앞으로 걸어나갈 능곡시대의 모습 속에서도
지금의 모습처럼
매 순간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그리고 언제나 함께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