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이 땅의 난민을 위해 기도합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 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23:9)" 이 말씀은 비단 이스라엘 백성들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민주화운동 시기 난민으로, 망명으로, 나그네로 세계를 떠돌 수 밖에 없었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전쟁으로 내전으로 죽임의 사선을 넘어 우리에게 찾아온 나그네를 또다른 나로, 우리로 환대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땅의 크리스챤이 되도록 하옵소서.
주님 이 땅의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75미터 굴뚝에서 400일을 넘게 농성하는 두 노동자가 있습니다. 고용승계 약속이행을 외치며 농성중인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입니다. 하느님 사측도 하루 세끼 먹고 살고 노동자도 하루 세끼 먹고 사는 똑같은 사람입니다. 일하는 자들이 사람으로 대접받고 존중받고 최소한의 생명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속히 올 수 있도록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주님 산황산을 위해 기도합니다.
말없는 산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골프장을 위한 사업자들의 행진은 멈출 줄 모릅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을 살려야 그 자연 안에서 사는 인간이 살 수 있다는 삶의 근본 원리를 깨달아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신음하는 자연의 고통소리에 응답할 수 있는 우리들, 그들 또한 내 몸의 일부임을 고백하며 상생과 공존의 삶을 열어가는 신앙인으로 삼아주옵소서.
우리 시대 예수님이 오신다면 어디로 오실까요? 우리의 삶이 그 현장에 있게 하시고 우리의 몸이 그 아픔과 고통을 지키게 하시고 우리의 온기가 그곳을 감싸게 하옵소서. 이 시대 예수님은 함께 살아갈 난민이요, 노동자요, 시대의 아픔과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이들이요, 상처로 얼룩진 자연임을 고백하며 그 모든 삶의 자리에 임마누엘 성탄의 예수의 평화와 사랑이 함께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