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미담이 연일 화제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께 자신을 "저"라 호칭하고
"문재인 대통령 님"이라 존칭을 사용하고
근엄한 독재자일 줄 알았는데 얼굴 가득 함박 웃음도 지니고 있고
주는 술잔 거절 할 줄 모르는 순박함도
그가 쓰는 용어들이 대부분 남한의 용어인 점
문대통령 옆에서 자상한 아들처럼
이런 저런 배려의 손길로 맘 써준 이야기들도 흘러나옵니다.
회담 전 10%로 안되던 김정은 위원장의 신뢰도가
회담 이후 60%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독재자 답지 않았던 게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북한의 권력층들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유연해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평가가
지도자와 당 간부들과의 관계가 경직되지 않고
마치 가족처럼 편안하고 너무도 자연스럽더라는 거죠.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아무리 숨기려해도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사람들이 맘을 주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노동절입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에 대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는
노동 시간도 중요하고 노동환경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 역시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8시간 근무에 호텔급 이상가는 삶의 조건이라도
여전히 종 부리듯 갑질하는 세상이라면
그곳이 곧 지옥인 게죠.
산업화 근대화 그리고 세계화의 과정에서
몸소 당신의 몸으로 세상을 살려온
노동자가 곧 세상의 주인임을 다시금 고백해 봅니다.
누구도 함부로 대해야 할 사람은 없다는 가르침을
몸소 삶으로 보여주신 예수님의 가르침따라
오늘도 우리의 일상을 살려가는 노동자 한분 한분
그리고 그분들을 향한 나의 태도를
성찰해 봅니다.
일에 치이다 보니
사람에 정성을 쏟지 못했던 제 자신을 문득 문득 발견합니다.
본질을 잃지 않도록 다시 한번 삶을 추스려봅니다.
지금 여기 없는 건 미래에도 없다는 시인의
맘으로 다시 힘을 냅니다.
평화!
지금 이곳에
백무산
지금 이곳에 오지 않는 건
미래에도 오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서 싹이 트지 않는 건
내일이 와도 꽃이 될 수 없다
지금 이곳에 없는 해방은
미래가 와도 오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 오지 못할 평등이라면
미래가 와도 결코 오지 않는다
원하는 것이 해방이라면
지금 우리들 가운데 와 있어야 한다
원하는 것이 평등이라면
지금 이곳 우리들 손길에 와 닿아야 한다
저들의 가치가 욕망과 독점의 가치라면
우리의 가치가 나눔과 평등의 가치라면
삶을 나누고 투쟁을 나누고 가치를 나누고
그리고 노동을 나누어야 한다
노동의 독점에 저항해야 한다
내가 가진 노동을 나누어야 한다
나눔을 잃어버린 싸움은 미래가 없는 싸움이다
나눔을 잃어버리는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이미
우리들 가운데 성큼 다가와 있어야 한다
지금 이곳에 없는 것은
미래에도 없다
장막을 거둔다고 새 땅이 열리는 것 아니다
영토를 차지한다고 새 세상이 열리는 것 아니다
지금 이곳에 우리들 가운데 오지 못할 것이라면
미래에도 결코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