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감사합니다
더운 무더위를 견딜 힘을 주시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한자리에 불러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매일 기록을 갱신해가는 이 여름 더위를 살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어떤 아파트에서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며 나붙은 글이 있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하면 관리비가 증가하고 공기가 오염되며 그로인해 수명이 단축되고 주민과 화합이 되지 않고, 더 큰 아파트에도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부산 한 아파트에서는
아파트의 시공업체가 40도 가까운 폭염을 고려해 경비실에 에어컨을 놓아주겠다고 했는데 경비원분들이
“덥기는 하지만 더 더울 주민들을 생각하면 선풍기로도 여름 한철은 견딜 수 있다”고 말하며 에어컨 설치를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즉 해당 아파트가 에어컨 없는 집이 더 많은 영구임대 아파트였고
경비원들은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 생각에 혼자서만 시원하기가 미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름 더위를 통과하면서 누가 하나님의 사람인지
어떤 곳이 하나님의 나라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지난 주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했던 또 하나의 죽음이 있었습니다어떻게 만든 세상인데‥이제 차근차근 뭘 좀 해볼만한데 우리들의 선배이자 동지우리들의 선봉인 노회찬 의원을 잃었습니다 그가 외친 노동이 당당한 나라노동이 대접받는 나라를 이제 만들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분이 재미있어서 좋았고ㆍ가난해서 좋았고 늘 한결같아서 좋았고 늘 중심을지니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그분을 보내드리면서그의 꿈인 노동이 대접받는 나라를 이 땅에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곳에서 평화를 누리시며 영면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아직 더위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 우리 공동체를 위해 땀흘리는 손길들을 기억해보겠습니다 김경환목사님ㆍ 기획위원회전도사님ㆍ교회학교 선생님들ㆍ남선교회 여선교회장ㆍ청년회ㆍ각 부 부서장ㆍ동아리짱텃밭지기들ㆍ안내워원예배위원ㆍ동녘식사 당번들입니다
그밖에도 기억이 나질 않지만 공동체를 위해 이 여름 땀흘리는 모든 이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모든이에게 고루 평등하게 더운 여름이길
우리부터 모든이에게 시원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정희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