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기도하는 집이다
■ 검색
표준새번역본으로 4복음서에서 ‘기도’라는 단어로 검색하니 모두 55개가 떴다. 마태복음에 16개, 마가복음에 13개, 누가복음에 26개, 요한복음은 0개다. 요한복음에 기도라는 단어가 없다는 점은 놀라웠다.
■ 기도의 태도
① 빈말이나 형식이나 과시가 아니라 진심으로
-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 사람들처럼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마6:7)
-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아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마 6:5)
■ 기도의 상황과 용도
① 더 높은 윤리나 각성을 바람
- 너희의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마 5:44)
-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어떤 사람과 서로 등진 일이 있으면,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것이다.(막 11:25)
-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눅 6:28)
②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간구함
-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서, 은밀하게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마 6:6)
-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이루어질 것을 믿으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 24:20)
③ 감사함
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마 14:19)
④ 시작과 정리와 휴식
- 아주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일어나서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거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막 1:35)
- 무리를 헤쳐 보내신 뒤에, 예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올라가셨다. 날이 이미 저물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홀로 거기에 계셨다. (마 14:23)
⑤ 축복
- 그 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려와서,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랐다.(마 19 :13)
⑥ 불행을 피함
- 너희가 도망하는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마 24:20)
- 예수께서는 조금 더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하셨다.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마 26:39)
-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해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마 26:41)
- 그러니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또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눅 21:36)
⑦ 퇴마
- 이런 부류는 기도로 내쫓지 않고는, 어떤 수로도 내쫓을 수 없다.(막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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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이 된다는 것은 일반시민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결단이다. 형식적으로는 예식에 참석하기, 기도하기, 경전 읽기 등이 다르다. 선행을 베푸는 것은 종교인들만의 특징이 아니다. 윤리적으로는 일반시민윤리보다 더 높은 윤리의식(종교의식)을 고취하고 그를 실천하는 것이다. 일반시민의 이상보다는 더 높은 이상을 가지고, 일반시민의 삶보다는 더 자족적(금욕적)이고, 겸손하며, 더 낮은 위치에서 그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자발적 결단을 하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의 정신과 삶을 따르는 자가 되겠다는 결단이다.
예수의 삶은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기도하기가 그 중 하나이다. 기도는 자기점검이며, 자기강화이고, 자아확대의 행위이다.
자기점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일상사가 자신이 가치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수는 개인의 행복보다는 하느님의 뜻(무차별적 사랑)을 자신의 가치로 삼았다. 때로 흔들릴 때마다 예수는 기도로 자신을 점검했다.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늘 확인했다.
자기강화란 무엇인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도록 삶을 훈련하는 것이다. 육신의 약함을 넘어서서 높은 윤리적 가치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며, 편안한 삶이 아니라 온전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기확대란 무엇인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더욱 넓히는 것이다. 이웃사랑, 원수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바라며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공동체의 윤리를 세우고, 서로 권면하며, 진실로 자신을 자신의 밖으로 던지는 것이다.
기도야말로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늘 확인하는 것이고, 모든 존재의 선함을 믿고 그들과 함께 무차별적인 사랑을 실천하면서,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결단이고 확신이다. 기도는 종교인의 수신(修身)을 위한 필수실천사항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자신은 언제 기도하는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동녘인의 신앙고백 중에서 어는 부분에 가장 공감하는가? 그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