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를 준비 할 때면 현재의 내가 어떠한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기도의 내용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기도문을 준비하며 어김없이 제 삶을 돌이켜 봅니다. 그런데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도 할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 때면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활동들을 통해서 혹시나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많이 주는 영화라고 들었던 한 영화를 찾아 꺼내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았지만 막상 나에게는 그다지 큰 영감을 주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시 돌아와 현재의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하며 사는지 조금 더 자세히 제 삶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의 나를 진지하게 보는 활동이 조금은 어색하게 다가 옵니다. 이러한 활동이 어색한 것을 보니 이번에도 제 삶을 들여다보는 일에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게으른 나머지 진지하게 제 삶을 돌이켜 보지 않았음을 금방 알게 됩니다. 살면서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볼 때면 후회하고 또 후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후회하고 후회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들이 있어야만 나의 중심을 잃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이러한 활동들을 내 삶의 일부로 만들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면서...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 일. 그리고 그것을 마주하는 일. 쉽지 않음을 알기에 새삼스럽게 예수님과 목사님이 존경스럽습니다. 하나님. 이제 우리 모두가 2020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덕담을 나누고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매년 언제나처럼 슬픈 일도 있어왔지만 언제나처럼 기쁜 일도 항상 있어 왔다는 것도 사실이기에 힘든 떠돌이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했던 성경 속의 이야기들처럼 슬픈 일보다 2020년에 볼 수도 있을법한 희망의 일들을 다음과 같이 상상 해 봅니다. -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어져 우선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진다는 뉴스를 보는 상상 - 통과된 공수처법으로 법 위에 있던 사람들이 법대로 처벌 받게 되었다는 소식 - 총선에서 자유 한국당이 처참하게 패배 했다는 기사 - 몸이 아픈 교우들과 가족들이 올 한 해 점점 괜찮아져서 마음껏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싶은 것 하며 모두가 같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 - 그리고 제 아내가 건강하게 둘째를 낳아 동녘식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속에 해맑게 웃고 있는 축뽀기의 모습도 상상 해 봅니다.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많고 세상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바뀔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기에 더디더라도 조금씩 나아지는 삶의 모습들을 2020년에는 어느 해 보다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를 항상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오며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