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2019년은 참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얄궂은 일이 많았지만 모두들 건강하게 이 자리에 앉아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정민정, 김효정 등 새 식구들로 인해 동녘이라는 공동체가 한결 신선해진 느낌입니다. 새해 벽두에 축복이 승우의 탄생은 우리 모두를 다시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공동체 식구 모두가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전 공동체 적으로 예수의 뒤를 따라가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니 올해도 행복한 일이 많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 벌어지고 있는 가슴 아프고 부당하고 슬픈 일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힘이 없어 자유를 박탈당하고 무시 받고 억눌리고 질병에 노출되어도 약을 쓰지 못하고 배고파 굶주려야 하는 이란과 홍콩과 우리 땅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같이 아파할 수 있을 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기에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들을 억압하는 깡패 같은 권력자들을 처단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특히 트럼프를 혼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힘이 없어 그저 정의의 하나님께 호소할 뿐입니다.
호주에서는 산불로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아름답던 호주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재앙을 거두시고 그 생명들을 보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고한 생명을 죽이시고 삶의 터전을 흩어버리시는 하나님께 우리가 어떤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예배를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 멈추어 주십시오. 하나님을 더 미워하지 않도록 멈추어 주시기를 불평과 함께 간구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해괴망칙한 일들이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적폐세력의 반격과 프로파간다가 가관입니다. 올해에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등 온 나라에 개혁의 바람이 불어 그동안 부당한 권력 뒤에 숨어 엄청나게 해쳐먹었던 온갖 적폐를 싹 쓸어주십시오. 그리하여 온 국민의 염원을 등에 업은 이 정부가 트럼프 눈치 보지 않고 민족자존의 길을 묵묵하게 호시우행으로 걸어 남북통일의 기초를 놓는 한 해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동녘은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 저에게는 어머니 같은 영적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왔지만 올해에도 동녘이 하나님과 더 친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도 작년보다 더 친해져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하여 공동체의 식구들 하나하나가 동녘으로 인해 행복해지고 든든해지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해결해야 할 일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야 늘 있는 것이어서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고, 점점 늘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워서 크리스찬 라이프를 살아가게 할까도 고민입니다. 영성과 사회 참여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것도 과제이고, 어떻게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약자들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도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의지할 수 있고, 때로 불평할 수 있고, 간구할 수있고, 울며 매달릴 수도 있는 하나님이 계시니 올 한 해도 성실하게 살아 보겠습니다. 여기 모인 모든 공동체 식구들의 살림살이를 하나님께 부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