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얼굴을 맞대고 모여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거미줄 같이 얽혀있는 우리의 관계 속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분명히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를 빌어 모이고, 찬양을 하고 이렇게 함께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5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이렇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또다시 살아내고 있습니다. 삶은 알 수 없어 정말 신비의 연속입니다.
만약에 지금의 어려움이 아니라면 순서에 맞춰 피어날 꽃을 기다리는 참 좋은 계절일 것이고, 만약에 지금처럼 무엇도 계획할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시험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취업을 고민하고, 누군가는 은퇴를 계획할 것입니다. 만약에 매일매일 죽음을 더해가는 지구촌의 휘몰아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각자의 컨디션과, 나이 드신 부모님과 동료의 건강을 걱정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다가오는 따스한 공기와 볕을 통해 따뜻해지면 물러간다는 극복의 희망을 깊게 품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더해지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들을 통해 멋진 나라에, 멋진 동시대의 국민들과 살아간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야기가 전 세계 이웃들에게 지침과 길잡이가 된다는 보도를 통해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렇게 만들어내는 많은 손길들에 깊은 감사를 바칩니다.
이제 더욱 더 각자 주어진 하루하루를 꼬박꼬박 채워나갈 시간일 것 같습니다. 이제 더욱 더 따뜻하게 이해하고 품을 시간일 것 같습니다. 이제 더욱 더 계획하고 궁리하고 같이 산을 넘어내야 할 시간일 것 같습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같은 두려움으로, 끝도 정해지지 않는 분투를 하며, 하루하루를 조심하고, 삼가고, 무기력했다가 감동을 반복하는 이 시간도 진정으로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주여, 우리에게 지혜를 주옵소서.
주여, 우리에게 배려와 따뜻함과 무엇보다 더한 마음의 평화를 주옵소서.
우리의 친구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