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교독문
사회자 : 오늘 우리는 40년 전 이 땅의 민주주의와 자주적인 삶을 외치다 스러져간 숭고한 영령을 추모하며 예배합니다.
회 중 : 40년 전 광주에서 울려 퍼진 피울음 소리를 기억합니다. 권력의 욕망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짓밟히는 그런 역사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회자 : 그러나 골고다 죽음의 언덕이 부활의 언덕으로 뒤바뀌었듯이 그 역사의 비극이 이 땅에 희망의 새날을 열어갔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회 중 : 권력의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와 해방을 갈망하고 온몸으로 그 자유와 해방을 누렸던 이 땅의 환희도 기억합니다.
사회자 : 1980년 5월 광주는 자유와 해방이며 이 땅의 민주주의와 자주적 삶의 이정표입니다.
회 중 : 1980년 5월 광주는 주먹 밥 한 덩이만으로도 모두가 배불렀고 물 한 모금만으로도 모두의 목마름을 풀었습니다.
사회자 : 1980년 5월 광주에서 우리를 지켜준 것은 분노와 총칼이 아니었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었습니다.
회 중 : 1980년 5월 광주는 아픔으로 눈물지었지만 그 눈물로 우리는 하나 되었고 상처로 고통스러워했지만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짐으로 하나 되었습니다.
사회자 : 주님 우리의 교회가 역사의 비극에 눈 돌리고 두려움으로 체념하게 만드는 권력과 자본에 순응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회 중 : 주님 우리 교회가 성장과 풍요의 달콤한 유혹으로 우리의 영혼을 좀먹는 물신의 흉계를 넘어서게 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다함께 : 주님 우리의 교회가 정의와 평화, 신뢰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데 하나 되게 하시고 그 하나 됨으로 이 땅의 희망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예배 파송문
사회자 : 당신을 잊으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당신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돌아와 있어요.
회 중 : 내 노래를 들으신다면 당신은 알 거예요. 당신 때문에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누트카족 인디언 기도문)
사회자 : 내 무덤에 와서 울지 말아요. 나는 이곳에 없나니 이곳에 잠들어 있지 않나니 나는 변화무쌍한 천 개의 바람이에요.
회 중 :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며 익어가는 곡식 위에 내려 쬐는 햇빛이며 가을의 부드러운 빗방울입니다.
다함께 : 그대가 새벽의 고요 속에서 깨어 날 때 나는 가볍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침묵이며 조용히 원을 그리며 비상하는 한 마리 새이며, 밤하늘에 빛나는 작은 별이랍니다. 내 무덤에 와서 울지 말아요. 나는 이곳에 없나니 나는 죽지 않았나니...(나바호족 인디언 기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