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와이프차를 타게 되었다가 기독교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한 목사님의 기도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바라는 것이 많은지요. 기도의 대부분이 ‘주옵소서 주옵소서’로 끝나는 구복 호소문이였습니다. 예전에 저도 똑같은 기도를 했던 기억이 났지만 이 기도가 왜 이리 생소한지요. 물론 명분은 좋은 것 이였지만 이 구복기도문이 어쩌면 인간의 탐욕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놓은 지금 한국 개신교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예수님이 이야기 하신 것은 복을 구하라는 것이 전부가 아닐텐데...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과 그 실천도 강조하셨는데...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서는 기독교인으로서 남들보다 더 철저한 자신의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나친 과장이지만 허울만 좋게 사람들의 탐욕을 대변해서 기생하는 한국의 수구정치세력과 한국 개신교의 한 면이 겹친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진실과 올바름을 이야기해도 현대 매스미디어 사회에서는 자본주의 탐욕의 덩어리인 거대 언론의 혹세무민에 거의 모든 사회적 가치가 결정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자유민주주라는 허울 좋은 가치에 숨어서 진실을 왜곡하는 사실을 보도하고 때로는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언론에 정말 많은 분노를 느끼다가 지금은 그마저도 무덤덤하게 해 버리게 하는 그들의 전략에 저 버린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하고 무력감도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이 인정하듯 과거 탐욕정권들은 그들의 욕심을 드러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몇몇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나라전체를 사업의 장으로 여겼고 그 탐욕의 거대함은 일반 대중의 상상을 언제나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그것을 모든 국민들은 느끼고 알게 되어서 탄핵, 대선, 총선에서 그 반대 세력의 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쌓여 있던 적폐를 청산하고 올바르고 더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생길 수 밖에 없는 마찰음에 침소봉대하고 있습니다. 과거정권에서 해 놓은 것을 정반대 방향으로 돌려놔야 하는데 그 와중에 마찰도 생기고 실수도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당연한 과정을 나라가 망할 것처럼 국민들을 세뇌시키는 언론이 싫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거짓으로 구원을 팔아먹던 서기관들과 그것에 부역하면서 살던 장사꾼들 같습니다.
예수님이 이들을 내쫓았듯 우리의 사회에서도 그들이 내쫓아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사랑하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도 인정받고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바랍니다. 하나님 이런 사회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