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있는 빨래, 설거지거리를 보다보면
또 몸을 움직어야 한다는 게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해내는 노래 하나가 있습니다.
뮤지컬 빨래 OST에서
마흔 넘은 딸의 기저귀를 빠는 주인 할매의 노래...
‘네가 살아있응게 빨래를 하는 것이제
내가 아직 살아있응게 빨래를 하는 것이제
요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잉게 암씨랑도 안허다
요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잉게 암씨랑도 안허다’
살아 있으니까
빨래도 하고 요리, 설거지도. 청소도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몸에 힘이 생깁니다.
해야하는 데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들 앞에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이름을 붙여주니
내가 지금도 살아내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 줍니다.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말이
그 일들에 힘을 실어주어 해내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인간은 자연에게
살아있다는 흔적을 너무 크게 남기고 있어 걱정입니다.
하나님,
때로는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찰 때가 있지만
조금 더 힘을 주시어
같이 살아가는 마음도 열어주시고
자연에게도 이로운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는 지혜와 부지런함을 주옵소서.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요즘
같은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를
더 많이 살아내야 할 다음 세대에게
잘 물려줘야하는 어른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