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외에는 갈곳이 없었던 장안면 아이들에게 든든한 둥지가 생겼다.
방정환 공부방.
동학혁명북접사업회는 지난 8월부터 방정환 공부방을 열어 수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 지도를 맡고 있는 김규수 자원활동가는 "아이들이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한 아이는 "수학을 배우면서 다른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고 공부도 더 잘 돼요"라고 말했다.
얼마전에는 김규수 선생님이 직접 농사짓고 있는 복숭아 밭에 가서 친구들과 복숭아 수확을 하며 나눠먹는 체험도 했다. 또 아이들 단골 간식으로 복숭아를 여름 내내 제공했다.
방정환 공부방의 또다른 재능기부 선생님은 동학혁명북접사업회의 조정미 사무국장이다.
"학교 외에는 갈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방정환 공부방이 든든한 둥지가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라고 말하는 조정미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매일 주제를 달리하며 단어 중심의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슬슬 하는데도 아이들이 기억하고 곧잘 맞추는 것을 보면 신기해요"라고 말했다.
10월부터는 월·화요일 일주일에 두 번 열던 것을 월~목으로 4일로 확장해 오픈하고 있다.
"좋은 책이 많아서 아이들이 놀면서 책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은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선생님들에게 조잘조잘 잘도 얘기한다.
학교가 끝난 후에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 혼자 지내기 일쑤이던 아이들에게 방정환 공부방은 새로운 둥지로 다가간다.
"여기에 오면 친구들이 있고 재미난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아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아이들 틈으로 한 아이가 "공부방을 다니면서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알게 됐어요"라고 말하자 모두들 웃음이다.
공부방 마당의 가을 국화도, 탐스럽게 익은 가지도 친구들이 있고 선생님들이 있어 더욱 행복해 보이는 공부방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