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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룡산 동봉에서 바라본 덕룡산 등줄기
2019년 4월 5일 금요무박 덕룡산 - 주작산
혼자서 산수산악회 :
산행거리 : 약 14 km 산행시간 : 약 10 시간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371711/1445320
거리 14.3 km
소요 시간 10h 25m
이동 시간 9h 21m 8s
휴식 시간 1h 3m 52s
평균 속도 1.5 km/h
최고점 466 m
총 획득고도 330 m
난이도 매우 힘듦
주작산 봉황새
박상복
기인 날개죽지 땅에 엎드려
수 만년을 그렇게 지내왔다네
언젠가 운명의 날이 오거든
흙먼지 훌훌 털고 날아 오르리
석문에서 깃털 밟고 따라 오르면
동봉과 서봉거쳐 작천소령 이르네
멀리 남주작은 봉황의 머리요
이어지는 바윗길은 오른쪽 날개라네
수 만년 날지 못한 봉황의 꿈은
진달래 송이송이 불타오를 때
후두둑 먼지털고 큰 훼를 치며
저 우주 끝 영원으로 나는 것일세
주작산 덕룡봉에서 내려다 본 주작산 암릉길
산행 관점 :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늘 건조한 날씨에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 강원도 고성 등 대형산불
밤하늘 별자리 - 북두칠성, 전갈자리 등
사스레피나무 꽃 냄새 : 퀴퀴한 가축 분뇨냄새
남쪽의 꽃 : 동백꽃, 산자고, 길마가지나무, 물수세미, 수리딸기
랜턴불빛에 비친 진달래꽃
지난주 지인이 주작산에 다녀와서 보내준 풍경사진이 매혹적이었다. 뾰족뾰족 튀어 나온 암릉도 멋지지만 그 사이사이 피어 있는 진달래는 전체적인 밑그림에 색을 넣어 훌륭한 채색화를 완성하는 모습이었다. 산악회에서 잡아 놓은 계획표를 보니 이번 주 주작산 산행 스케쥴이 들어 있어 별 망설임 없이 예약하였다.
전국적으로 가끔 비도 내렸고 산간지방에는 눈도 내렸지만 절대적으로 그 양이 부족한 모양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땅속에 묻혀있던 씨앗이 움을 틔우고, 죽은 듯 마른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돋는다. 그리고 회색빛 들판에 온갖 풀들이 자라나 며칠사이에 도로 변이나 들판이나 초록빛으로 변한다. 이처럼 ‘만물이 소생’하려면 그 만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원은 다름아닌 햇볕과 물이다. 햇볕이야 하늘에서 매일 쏟아 부어주니 주변에 무궁무진하게 있지만 관건은 늘 물이다. 물은 햇볕에 증발해 버리고 또 강을 따라 흘러가 버린다. 그러니 이 시기에 며칠만 비가 내리지 않아도 전국은 갈증을 겪게되고 온 산야가 가뭄에 시달린다.
지난 3월 초부터 5월 15일까지는 산불방지기간이다. 이 산방(山防)기간에는 설악산 등 주요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된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조심한다고 하지만 개중에 극소수라고 하지만 담배를 피우거나 요리를 해먹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실화로 인해 산림이 크게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다 보니 국립공원측에서는 아예 출입을 통제해 버린다.
4월 4일 목요일 밤 강원도 고성에서 갑작스럽게 큰 산불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소방인력이 총동원되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은 속초시와 강릉 도심으로 번졌고 정부에서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막대한 재산피해를 끼치고 하루만에 겨우 진정되었다.
그 다음날인 5일 밤 전국적으로 비가 조금 내릴거라는 예보도 있었지만 걱정보다는 산행을 가더라도 오히려 비가 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하였다. 전국 마른 땅을 축축하게 적셔주는 비가 내리면 좋겠다. 금요무박으로 산행을 나서면서 먹고 마실 음식과 함께 우산도 챙겨 배낭에 넣었다.
사스레피나무
수리딸기
4월 6일 새벽 4시 산악회 버스는 칠흑같이 어두운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도로변에 정차하고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산행채비를 갖춘다. 도로변에는 자동차 몇 대 주차되어 있고 우리가 타고 온 버스에서 비치는 불 빛만이 어둠 속에 빛난다. 일행이 있는 회원들의 도란거리는 소리가 조금 들릴 뿐 사위는 어둠만큼이나 조용하다. 버스가 떠나고 채비를 갖춘 회원들이 헤드랜턴 빛을 밝히며 하나 둘 다리를 건너 산쪽으로 넘어가자 주변은 더욱 깜깜해진다. 그리고 나서 내 눈에는 광활한 하늘의 별밭이 눈에 쏱아졌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북두칠성이다. 큰 국자모양의 7개 별이 북쪽에 밝게 빛난다. 하늘 한가운데는 전갈자리가 박혀 있고 기 외 수많은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밤에도 꺼질 줄 모르는 전기불과 마치 이불을 덮은 듯 두터운 먼지층으로 하늘을 볼 수 없는 도심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광경이다.
산위에 오르면 별들이 더욱 뚜렷하게 보일거라는 생각에 앞서 간 회원들을 따라 들머리 다리를 건넜다. 산길은 갑작스럽게 직벽처럼 치고 올라간다. 이미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산길에는 부서진 잔돌위로 흙먼지가 뽀얗게 일어난다. 그리고 오늘 산행의 전주곡처럼 로프가 설치된 암벽이 이어진다. 길가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다.
덕룡산 동봉에서 해돋이를 맞았다.
여명에 비치는 탐진강 하구 그리고 그 너머 천태산 위로 해가 오르고 있다.
짧은 시간에 멋진 일출이 연출된다.
랜턴 불빛에 비치는 꽃들이 비로소 우리가 남쪽에 와 있슴을 확인시켜준다. 등산로 위로 터널처럼 자라난 푸른잎 나무는 남쪽에서만 자라는 <사스레피나무>다. 이 나무를 지나칠 때 마치 가축의 분뇨가 썩는 듯한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 처음에는 그 정체를 몰랐었다. 산행을 하다 보면 멀지 않은 농가에서 퍼지는 가축의 분뇨냄새를 맡기도 하는데 이 퀴퀴한 냄새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축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냄새는 산행을 마칠 때까지 계속 따라 다녔고 그 원인이 바로 <사스레나무>꽃에서 나는 ‘향기(香氣)’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꽃에서 나는 냄새라서 향기라고 쓰지만 이 사스레피나무꽃에서 나는 냄새는 사실 ‘악취’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의식적으로 향기라고 생각하면서 냄새를 맡아도 시큼하면서 구릿한 것은 틀림없는 악취다. 날이 밝으면서 그 나무에 조밀하게 피어 있는 꽃을 보았으나 그 애매한 냄새 때문에 꽃이라는 느낌도 반감되었다. 2016년 선운산에 갔을 때 숲 속에 가끔 보이던 나무를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새롭다.
처음 가파른 암릉을 오르면 편안한 길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첫 오름은 영화의 예고편에 불과한 것이었다. 어둠속에서 주변의 풍광은 보이지 않는데 크고 작은 바위를 오르고 내리길 반복한다. 대체적으로 시야를 가리는 큰 나무는 없다. 하늘에는 별빛이 가득하고 왼편에는 꽤 큰 도시가 있는 듯 전깃불이 훤히 비친다 ( 나중에 확인해 보니 강진군 도암면 소재지였다 ). 어둠이 밀려나면서 오른쪽 산 아래에 어렴풋이 큰 호수(석문저수지)가 보인다. 랜턴불빛에 비치는 진달래꽃의 화려함에 취해서 바쁜 발걸음을 멈추며 사진을 찍는다. 날이 밝을 때까지 이렇게 수 없이 많은 암릉을 타고 넘으면서 덕룡산을 오른다.
날이 서서히 밝아지면서 왼편으로 멀리 커다란 강물이 보이고 그 강너머 산마루금 위로 어린 아이 차가운 볼처럼 붉은 기운이 서서히 비쳐온다. 가파른 바윗길을 기어 오르니 산꾼들이 많이 모여 웅성거린다. 덕룡산(德龍山) 동봉(東峯 420 m)이다. 한자로 쓰여진 정상석 앞에서 모두 한 번씩 인증사진을 찍고 각자 좋은 자리를 잡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6시가 넘으면서 붉은 기운이 점점 더 짙어지더니 마침내 옅은 구름위로 뽀얗게 세수한 해가 쏘옥 올라온다. 해가 오르면서 동쪽 하늘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커다란 별도 햇빛에 녹아버린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탄성을 지르면서 해돋이 장면을 사진에 담기 바쁘다. 나도 한 30분 이상을 그 곳에서 앉아 해가 완전히 올라 오길 기다렸다가 산행을 이어갔다.
어둠이 가시고 햇빛에 들어난 덕룡산 암릉길
화사한 봄꽃도 제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둘러 본다.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암봉 사이 사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은 결코 설악산 공룡능선 풍광에 뒤지지 않는다. 방금 떠오른 햇빛에 비친 모습은 신선하다. 최근 들어 이렇게 맑은 날이 언제였던가 싶을 만큼 눈이 미치는 한 먼지가 하나도 없다. 뒤로는 까마득히 먼 곳에 월출산도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진행방향으로 왼편으로는 남해 다도해가 펼쳐지고 완도는 언뜻 보기에 강건너에 있는 산처럼 느껴진다.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동봉을 떠난지 그리 멀지 않아 그의 형제봉인 서봉(西峯 432.6 m)에 도착한다. 진달래 꽃빛은 점점 더 짙어지는 듯 하고 기온이 오르면서 꽃이 더 많이 피어나는 것인지 이제는 온 산이 붉게 타오르는 느낌이다. 뾰족 뾰족한 암릉을 지나면 잠시 수풀 우거진 흙길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바윗길이다. 지난 가을 성장이 멈춰버린 그 모습 그대로 누런 갈대가 갖가지 나무덩굴과 함께 널부러져 있는 흙길과 바윗길을 번갈아 이어가다가 가끔 동백나무 숲도 지난다. 모두 북쪽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풍경이다. 빨간 동백꽃 봉오리와 활짝 핀 꽃이 나무에 달려 있고 어떤 것은 이미 져 땅에 떨어져 있다. 동백꽃 숲에 <먼나무>도 함께 자란다. 제주도에서 보았던 나무들을 이곳에서 만나다니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서봉에서 뒤돌아본 모습 - 청명한 새벽날씨에 산들이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덕룡산 서봉의 정상석
그리고 진행방향의 아름다운 꽃길
암릉구간을 지나고 수풀 우거진 길을 걷다가 난생 처음으로 <산자고꽃>을 보았다. 굵은 달래잎처럼 벋어 있는 잎 사이에 흰꽃잎이 청순하고 그 안에 노란 꽃술이 나 있다. 그 동안 사진을 통해 보았던 산자고를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처음 하나가 보이더니 길가에 수 없이 많이 나 있다. 꽃 모양은 이제까지 사진으로 보았던 것보다는 조금 덜 예쁘다. 사진에서는 길게 올라 선 꽃대위에 가련한 여인처럼 꽃이 하늘거렸는데 막상 만나 보니 두 개의 잎새가 옆으로 비스듬히 올라 가고 그 사이에 올라 온 꽃대는 아주 짧은 편이다. 다만, 꽃 그 자체가 야생화 치고는 제법 큰 편이어서 관상용 원예종으로 개발해도 좋을 법하다. 그리고 <자주괴불주머니>와 <큰개별꽃>도 많이 피어 있다.
산길은 두어번 탈출로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 흙길로 이어진다. 돌길을 지났으니 이런 흙길은 아주 편안하다. 길가 나무에 미색으로 낯선 꽃이 피어 있다. 나무굵기는 어른 팔뚝만하고 키는 약 2미터 조금 넘어 보인다. 꽃은 작년 장수덕유산에서 보았던 <왕괴불나무>와 많이 닮았는데 ‘모야모’에 물어 보니 <길마가지나무>라 한다.
사스레피나무꽃
백화등
송악
먼나무
물푸레나무
동백꽃
현호색인가 자주괴불주머니인가 ?
산자고 - 생애 처음으로 만난 산자고 꽃이다.
할미꽃 - 이제는 할미꽃도 보기 드문 꽃이 되었다.
개별꽃
주변 풍경과 땅위의 꽃들을 카메라에 주워담으며 걷다 보면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10시가 가까워질 무렵 덕룡산 최고봉인 주작산 덕룡봉( 475 m)에 도착했다. 이 곳은 산이름이 혼란스럽다. 이정표도 제대로 안돼 있지만 덕룡산과 주작산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작천소령을 경계로 북쪽이 덕룡산 남쪽이 주작산이라 구분했으면 좋을텐데 산이름이란 것은 아무나 지을 수 없는 것이니 지도에 표시된 대로 따를 수 밖에. 이 덕룡봉에 올라 서니 작천소령 너머로 다시 한 번 긴 암봉이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꼭 공룡능선의 미니쳐같다. 그 곳에는 진달래가 더욱 진한 빛으로 피어 있다. 그 능선길을 바라 보며 기대감과 걱정이 교차한다.
아침밥으로 이미 동봉 근처에서 빵을 먹었고 또 얼마간 걷다가 사과를 먹었으나 점차 시장기가 몰려 오고 갈증이 일어 난다. 물은 1 리터 가득 담아 왔으나 이미 반쯤은 마셔 버렸다.. 반대편에서 넘어 오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의 하산 기점인 오소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면 4시간쯤 걸린다고 하는데 얼추 계산을 해 보면 산행 마감시간으로 정한 오후 2시에 도착할 것 같다. 사람들이 몇 시간쯤 걸린다고 얘기할 때는 딴전을 부리지 않고 줄곧 열심히 걷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는데 나처럼 사진을 찍으면서 간다면 분명 그 보다 얼마간은 더 걸릴 것이다. 아주 멋진 풍경이 아닌 다음에는 사진에 담지 말고 그냥 지나가자고 속으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그런 다짐이 모두 허사라는 것을 금방 깨닫고 만다. 이제까지 지나 온 덕룡산의 암릉에 비하면 그 섬세함에 있어서 주작산 암릉은 그 이름에 어울릴 만치 굉장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여러가지 형상을 한 하얀 바위에서 산객들은 그 신비한 모습에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 험한 곳까지 올라가 사진을 찍고 난리들이다.
갈증은 심해지는데 물이 부족하니 그저 입만 적신다. 하나 남은 사과로 허기를 쫒는다. 배낭에 빵이 남아 있으나 손이 가지 않는다. 마음이 바빠졌다. 암릉 하나를 넘으며 이제 마지막이겠지 하고 능선위에 올라 서면 그 앞에 또 하나의 암봉이 떡 하니 서 있고, 그걸 넘으면 또 다른 바위산이 버티고 있다. 그래도 또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풍경을 만나면 카메라를 빼 든다. 동백꽃 신비한 모습이 또 발길을 잡는다. 이래 저래 마음은 타들어가고 시간은 발걸음보다 훨씬 앞 서 달려간다.
길마가지나무
우리보다 조금 늦게 들머리에 도착한 다른 산악회는 우리보다 30분이나 더 준다는데 왜 우리에게는 오후 2시까지 내려 오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산대장의 아량을 미리 기대해 보기도 한다. 어짜피 대흥사 입구 식당가에서 휴식을 취한 후 두륜산 산행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을 태우고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할 것이니 오소재에서 좀 더 여유를 부린들 그게 뭐 그리 대수겠나 싶다. 그래도 이런 안내 산악회를 따라 다니려면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암릉길이 마침내 끝나고 제법 완만한 흙길이 나타난다. 이제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 걸음을 빨리 가다 보니 나 보다 조금 앞서서 3명이 가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나하고 같은 산악회 회원들이다. 반가운 마음이 홍수처럼 밀려 온다. 매도 함께 맞으면 덜 아픈 법이다. 그들 세 명과 나 이렇게 네 명이 늦으면 산대장이 출발을 지연시키고 우리를 기다려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일행 중 한 명이 탈진해서 다른 두 명이 함께 늦어진 것이라 한다. 탈진한 이는 살이 많이 쪄 있는데 무릎도 아픈지 걷는 것이 여간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한 사람이 그의 배낭을 받아서 메고 가지만 그래도 힘들어 죽겠다는 모습이다.
주작산 덕룡봉
작천소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뒤돌아본 덕룡봉
앞으로 가야 할 주작산 능선길
각시붓꽃
양지꽃
남산제비꽃
마감시간인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4시 5분쯤 마침내 하산기점인 오소재에 도착했다. 저 앞에서 우리 산악회 버스가 천천히 다가 오더니 우리를 지나쳐 지나가 버린다. 분명 우리를 인지했을 것이고 저 아래에서 정차하여 우리를 기다릴 것으로 확신하면서 천천히 뒤따라 고개를 걸어 내려가니 정말 많은 버스들 틈에 끼어 정차하고 있다. 모든 걱정이 사르르 없어지고 이제는 버스에서 편히 쉴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내려 앉는다. 산악회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이렇게 마감시간을 조금씩 넘기는 아주 않좋은 습관을 빨리 버려야 하겠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이번 산행에서는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한 시간에 내려온 것 같다. 너무 더운 날씨에 탈진한 사람들도 몇 명 있었고 중간에 탈출한 사람도 몇 있었다고 한다. 다른 산악회와 같이 30분 정도만 더 여유를 주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큰봄까치꽃
물수세미
버스는 대흥사 입구 상업지구로 이동하여 그 곳 화장실에서 몸을 간단하게 씻고 식당에 들어가 산채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무엇보다 갈증으로 타들어가는 몸에 시원한 물을 부어 넣으니 그 달콤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마실 물을 충분히 들고 다녀야겠다.
예정대로 4시 20분 두륜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들을 태우고 대흥사를 떠났다. 서울 신사역에는 9시 30분 도착하였다.
첫댓글 ㅎ주작ㆍ덕룡!! 명불허전~
사스레나무에서 화장실 냄새가 나나요ㅋ
갑자기 더운 날씨에 애쓰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ㅎ 사스레피나무는 남쪽에만 있는거라서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 건줄 처음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