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이와 탐라제주
이제 탐탐, 제제, 라라와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라라와는 아주 잘 놀구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둘이 싸우는 줄 알 정도로 세게 노는데 노는 거 맞습니다. ^^
예전에 제제를 입양했을 때 탐탐이랑 제제랑 노는 걸 싸우는 걸로 착각해서 엄청 긴장하고 둘이 떼어놓으려고 애를 썼다죠. 그런데 알고보니 노는 거였답니다. 라라와 블랙이는 탐탐이와 제제가 노는 것보다 더 격하게 놉니다. 우리 집에서 젤 작은 라라가 아주 깡이 세요. 블랙이가 장난감 뺏으려고 다가오면 으르릉대며 못 오게 합니다.
하기사 예전에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해있을 때 커다란 밥통 안에 들어가 먹던 아이라고 하더군요. 생후 3주 때 들어온 아이인데 말이죠. 제제맘이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고 해요.
여튼, 반면 주주는 겁이 무척 나면서도 티를 안내려고 일부러 거칠게 대했던 것 같습니다. 둘이 처음부터 사이가 별로였죠. 사실 탐탐, 제제, 라라만 있으면 블랙이와 합사도 가능할 것 같은데 문제는 주주와 블랙이가 서로 안 맞는다는 겁니다.
일단 블랙이는 무례합니다. 사회성이 없어요. 그런데 주주도 뒤지지 않습니다. 주주 또한 생후 3주에 동물보호센터에 들어와 이제 5~6개월령이니 말 다했죠. 어미 젖 겨우 떼고 들어왔을 겁니다. 아니, 젖이나 뗐는지 모르겠네요(물론 라라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도 개인차가 있듯 강아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주주는 지 딴에 수컷이라고 얕보이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어쨌건 둘이 가끔 격돌할 때가 있는데 주주는 으르릉 경고라도 하는 편이지만 블랙이는 조용히 노려보다 바로 돌격합니다. 그런 탓에 리드줄을 잡고 서 있기에 얼굴을 볼 수 없어 갑자기 돌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기 딴엔 경고를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래서 리드줄 잡아끌며 말린 게 여러 번입니다.
오늘도 그랬죠. 두 번이나. 그런데 오늘 첫 번째에 주주가 블랙이의 공격을 보고 놀랬는지 두 번째엔 배를 까더군요. 항복의 의미겠죠. 그런데도 블랙이 돌진합디다. 그래서 방으로 격리시켰죠.
몇 시간 후, 주주는 포기를 했는지 경계하는 게 조금 느슨해졌습니다. 블랙이는 아직 주주만 보면 심기가 불편한 것 같습니다. 둘이 똑같습니다. -.-;
그래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요. 덕분에 오늘 봉사도 못 갔네요.
↓ 주주와 블랙
다른 아이들과는 비교적 잘 지냅니다. 라라와는 위에서 말했듯 장난 아니구요.
↓ 제제와 블랙, 그리고 라라
↓ 탐탐이와 블랙. 둘이 은근 잘 어울려요~ ^^
- 블랙이와 산책
아침에 산책을 다녀왔는데 오후가 되니 또 난리입니다. 우리 탐라제주는 오전, 오후 두 팀으로 나눠 산책을 나가거든요. 오전엔 큰 아이들, 오후엔 작은 아이들. 그러다보니 오후에 작은 아이들이 산책 나가는 거 보고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난리를 치더군요. 할 수 없이 또 나갔습니다. 하루에 산책 여섯 번(물론 주주는 산책을 잘 못해 복도만 겨우 나갔다오지만요). 후덜덜. 그래도 당분간은 오후에도 10분 정도만이라도 나갔다와야겠습니다. 살 빠지겠네요... 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또 먹겠죠? ^^;
첫댓글 애들뒷바라지 하느라
하루가 더 바빠지셨네요.
합사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겠네요.
애쓰십니다~!
저도 이번주는 좀 정신을 놓고 삽니다. 담주라도 시간되면 한번 산책이라도
가서 돕고싶네요~.
주주와 블랙이가 사나이답게 우정을 쌓아가기를 멋진녀석들
응원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