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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어제새벽, 피씨방에 앉아 온갖 생각을 다 하며 썼다지웠다를 반복하다, 그냥 뭐하는 짓이냐고 욕이라도 대놓고 들으면 정신차리고 독해질까 싶어 글올리고 집에 와서도 한참을 자지 못했습니다.
지금 내가 뭔짓을 하고 온건가. 글 지우러 갈까..등등 생각하며 방문을 조금 열자마자 곧장 튀듯이 달려나온 아끙이 잡느라 마루 서너바퀴 돌면서 아버지 깰까봐 아끙이 울지않게 잡아서 방문여는데, 이번엔 꼬맹이가 총알같이 튀어나오네요...; 또 몇바퀴 돌며 쫓아서 잡는데 꼬맹이가 짜증내며 우는 소리에 심장이 쿵 내려앉아 제발 울지마를 빌듯이 속삭이며 방문살짝 여는데,...다시 또 아끙이가....아후......
그나마 큰딸 포동이는 나와도 제가 낮게 들어가, 포동아~하고 말하면 곧장 방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꼬맹이는 2년째 전혀 고쳐지질 않는데, 그걸 아끙이가 고대로 따라합니다.
이제 겨우 3주같이 살았다고;;
넘 조그맣고 잡으면 말랑말랑해서 조심스러울 정돈데, 하는 짓은 꼬맹이가 두손두발 다들었을 정돕니다.
어디서 배웠는지 유도식으로 낙법까지 구사하고 피아노나 옷장위에서 뛰어내리길 예삽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야단치면서도 웃겠는데 혹시라도 배에 충격가고 다칠까봐, 커갈수록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방법은 딱 한가지입니다.
숨 헐떡이며 스스로 뻗을때까지 정신없이 장난감으로 돌린 후 배불리 먹여서 식곤증으로 곯아떨어지게 하는 것 뿐...;;
pc방에서 혼자 몇시간 정신줄 놓고 있었던게 언제였나 싶게 숨쉴 틈도 안주는 아이들입니다.
진짜 미치괭이 꼬마악당 맞는데, 비쥬얼때문에 맨날 제가 끌려다닙니다.
제 6년된 구닥다리 알뜰폰으로 찍은 최상의 모델로 등극해서요..
그말 맞는 것같습니다. 아쉬우면 이뿌고 잘생기라는 말,
잘생기니 맨날 폰카찍기 바쁘고 꼬맹이가 질투심으로 활활 불타서 아끙이 두들겨 팰 때마다
아끙이 편들게 됩니다.;;
병원서도 암냥이같이 생긴 숫냥이라고 표현하는데, 병원가면 천.사.표. ㅡ.,ㅡ;
이런 아끙이에게 평생 사랑만 주실 엄마빠 어디 안계실까요?
오전에 허리통증으로 누워있다가 눈날님과 통화하고 반동방님들께 온 문자들에 넘 놀라 그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그저...감사와 고맙습니다란 말, 정말 잘못투성이라 죄송하고 면목없고...
전날 아끙이 일로 아버지와 언성도 좀 높이고, 아이들도 스트레스에 자꾸 울어대고,
아이들이나 저나 맘편히 쉴 공간은 따로 없고,
능력도 없이 아깽이만 구조해서 입양 못보내서 끙끙앓고, 아픈 아깽이 병원비에 막막하고..
8월에 캣대디 두분한테 넘 반가워서 인사한 댓가가
급식소 독박과 아픈 아깽이 2마리라니 넘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미쳤지, 왜그랬을까...등등
온갖 생각하다 넘 힘들어서 감정과잉에 두서없이 엉망으로 쓴 글인데도,
힘내라고, 고생 많다고, 아이 살리는데 돕고 싶다고...
아........ 차라리 대놓고 막 혼내주시면 맘편할 것 같은데.. 싶을만큼
격려와 도움을 주셔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낮에 피씨방 잠깐 들러서 댓글확인하고, 오후에 콩이 면회다녀왔습니다.
그저께 그렇게 깨끗이 씻기고 닦아서 눈의 고름과 눈꼽까지 다 제거해서 입원시켰는데도,
하루만에 다시 엉망이 되버렸습니다.
정말 밤새 허리 구부리고 이동장안에 손넣어 안약넣고 얼굴 닦아서 그리 뽀얗게 만들었는데...ㅠ
물론 병원에서 신경안써준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2층에단독으로 고양이클리닉 분리되면서 병실이 두배반 넘게 늘어나
간호사 두분이 계속 못쉬고 바쁘게 아이들 돌보거든요.
아는데도 아이 얼굴보니 속상한 건 어쩔 수 없고, 집아이들 걱정에 격리실출입안되니
그저 밖에서 하염없이 보며 이름만 부르다 왔습니다.
구조한 날엔 아끙이 주식캔도 먹었는데, 이젠 주식캔을 안먹으려 해서 분유로 바꿔서 소변만 보고,
아직 체온조절안되서 따뜻하게 유지중이라 합니다.
그래도 제가 부르니 목청은 여전히 쩌렁쩌렁...
어제 반동방분들의 격려와 베풀어주심에
무슨말로 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헤메다 또 5시 다되갑니다.
이러다 pc방 VIP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 깨시기 전에 퍼뜩 가볼께요.
반동방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힘내겠습니다.
그리고 독하게 마음먹고 정신차려보겠습니다.
첫댓글 네 힘내시란 말씀밖에 드릴말이 없네요.
건강헤치지않게 조심하세요.
네! 힘내겠습니다!!
힘내세요!도움도 못되드리고...그저 힘내시란 말씀밖에 못드려서...죄송해요...콩이야!얼른 기운차리자!^^
전혀 아닙니다. 이곳 반동방분들 아니면 전 진짜 혼자거든요.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사진 보니 눈물이 나는데,,,뭐라 말씀드려야할지 ,,, 그저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콩이가 어제도 목청이 쩌렁쩌렁해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면 목소리낼 힘조차 없을텐데 싶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저 좀 먹어줬으면...
강산님의 말씀에 제가 감사하고 면목없어야지요.ㅎ
강산님의 눈물난다는 댓글에 콩이에 대한 마음이 전해져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에이구,,, 은정님이 너무 맘고생을 하시네요.. 다 잘될거예요.
제가 맘고생하는건 당연한거라 생각해요.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어도 아직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두 아깽이의 생명과 삶에 관한 거니까, 마음이 무게가 무거워 힘들고 고통스러운게 자연스러운 거겠지요.
메텔님댁 보리처럼 정말 반짝반짝 이세상 최고로 사랑스러운 아이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아끙이와 콩이에게도 찾아왔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아끙이 너무 이쁘다. 아프지 말지..ㅜ.ㅜ 콩이도 꼭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아끙이가 탈장있어도 붕붕 날뛰고 이모야냥들 덮치는 것보면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
분명 저 안에 강력모터가 장착되 있을거단 생각 듭니다.
아끙이 탈장걱정이 자꾸 안드로메다로 멀어져가는게 쬐금 더 걱정이랄까요;ㅎㅎ
콩이도 전염병없고 두눈에 염증안생기길 간절히 빕니다.
아무나 쉽게 할수있는 일이 아니므로 감사하고 또 힘내시고 은정님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쪼옥이님 좋게 말씀해 주셔서 더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번 일들이 좋은 쪽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쪼옥이님도 건강하셔요!!
날도 추워지는데 녀석들이 (아끔이와 콩) 님을 만나서 다행이고...
빨리 낫길 바래요...아끙이는 좋은 집사 빨리 만나자...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은정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부산에 어제오늘 비가 좀 내렸습니다. 것도 해지고 나서요;
낮에 비와도 이젠 맞으면 추운데 해지고 난 밤에 맞는 비는 얼마나 더 추울지...
아끙이땐 그야말로 폭우 속에서 무릎꿇고 비맞아가며 구조했어서 어쩔 수 없구나...했는데,
어제 면회가면서 또 비오는데..하아...진짜 신이란 존재가 있는건가..
콩이 비맞기 전에 어여 살게 하라는 뜻이었나..10분정도 걸린 병원가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맞고 면회가선지 콩이가 따뜻한 격리실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 싶었어요.ㅎ
저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콩깍지님도 찬바람에 감기조심하셔요!!
아끙이라도 요리 빛날때 하루라도 빨리 평생엄니 만나야 할텐데.. 열심히 도할께요.
콩이가 그 모든걸 잘 아겨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