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대한 태도와 싯담어
참고 자료 없이 떠오르는 대로 글을 씁니다.
제가 한문을 가르치면서 한자를 어떻게 하면 익히기 쉬울까 궁리하다가 “소리한자”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전(小篆)까지만 연구하고 갑골문자까지는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갑골문자에 대한 연구서적이 별로 없었던 때 입니다. 물론 노력하면 구해볼 수는 있었을 것이나, 지나치게 깊이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마무리 하였는데, 즉 해석이 안 되는 한자는 상상력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율곤학회 사랑방의 “천문해자(天文解字)” 칼럼에 李開春선생님이 새롭게 해석한 것이 있습니다. 한자는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만들어졌으며, 천문(하늘의 별자리 모양)을 관측하는 기구에서 한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 창힐이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만들었다는 뜻은 하늘의 별자리를 수조에 비추게 하여 그 별자리의 모양을 보고 한자를 만들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각형의 수조 밑바닥에는 바둑판처럼 경도와 위도를 그려 넣고 고개를 하늘로 향하여 관측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반사되는 별을 관측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매우 좋은 방법인데, 현대에 망원경을 하늘로 향하게 설치하다가 망원렌즈의 크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 위 방법을 고안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고 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제작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별자리 이름을 주로 짐승이름으로 하였으므로, 수조에 비친 별자리는 마치 짐승의 발이 수조에 담긴 것과 같으므로, 짐승의 발자국을 본 떴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매우 일리가 있다. 이것은 이개춘 선생님의 해석을 제가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즉 이개춘 선생님은 갑골문자는 천문하기(별자리 관측하기)에서 나온 글자라고 합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으며 재미 있습니다. 현대 천문학 상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이트: http://www.yulgon.kr/board/list.php?board_num=11
더 재미있는 것이 생겼습니다. 바로 강상원 박사님의 싯담어 연구입니다.
여건이 되면 강박사님을 초청해서 싯담어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대륙조선사 연구회에서 개최해보도록 합시다.
언어에 대한 태도에 대하여 말씀하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은 언어에 대하여 좀 겸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말 언어는 하늘 위에 하늘이 있습니다. 너무 깊고 오묘해서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서양에서 인도철학을 연구하면서 나오는 말이, 인도인들은 언어를 神으로 간주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철석같이 믿는 우둔한 사람입니다. 제 소견으로는 언어는 바로 神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어찌 신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단 말인가? 不可思議한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여기 회원분들은 황당해 하거나, 또는 오! 그렇구나 느끼면서 어떻게 설명을 못합니다.
우리 한국인이 싯담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곁들여서 한문과 한자를 사용하는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언어는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관념이 있습니다.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언어는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어, 로마자, 아라비아 숫자까지 사용합니다. 이것은 매우 좋은 것입니다.
한자 서체 역시 여러 개인데, 갑골문, 금문, 석문, 고문, 大篆, 小篆, 해서(楷書), 예서(隸書)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것은 매우 좋은 것입니다. 학문의 경지를 더 높여주고 사유의 틀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더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한문은 천상(天上)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주의 다른 행성에 사는 인간들이 가져왔다는 뜻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계보다 한 차원 높은 천상의 신(神)들이 사용하는 문자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무시하고 싶은 분은 얼마든지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듣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 내용의 출처는 물론 저의 머리속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해석은 제가 한 것입니다.
황당해 하신 분을 위하여 신에 대하여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바로 생명(生命)입니다. 천상의 신은 고급신이고, 인간은 저급신입니다. 별 것 아닙니다. 신은 단지 고급 생명에 불과한 것이지 무슨 대단할 것이 없습니다. 저는 천상의 신과 인간에 대하여 똑 같이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신이 거론 되면 다른 말로 고급 생명이라고 주해를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4학년 때에 아버지로부터 중학교 한자를 배웠습니다. 그전에는 우리말이 이해가 안되어서 한글을 깨우치는데3년이 걸렸습니다. 한글이 서로 연결이 안되어서 외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자를 안 연후에는 저절로 외워졌습니다. 더불어 한글의 의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못하던 아이가 갑자기 공부를 잘하게 되므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들은 과학문제를 부지런히 외우고 있는데, 제가 보니 그 용어는 한자어입니다. 외울 것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가 공부를 잘하니까 암기력이 뛰어나다고 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사실 외울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문과 한자는 영어를 공부하는데도 엄청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에 와서 생각해보니, 영어의 근원은 한국어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즉 한문을 잘 하면, 한글을 잘 알고, 더 나아가 영어도 잘하는 것입니다. 서로 통해있는 것입니다. 제가 더 자랑을 하자면 스페인어와 미얀마어를 정말 빠른 속도를 공부했는데, 주변에서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합니다. 전혀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언어에 대하여 무언가를 터득한 것입니다.
제가 간단한 명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초중고의 학생은 언어만 공부하면 된다.”
“우리들은 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부부 생활은 서로 대화가 통하기 위하여 평생동안 살지만 끝내 서로 상대방을 알지 못한다.”
“한국인이 늘 사용하는 말에 도(道), 법(法)이 반영되어 있다.”
사실인지 검증하기는 어렵지만, 좀 아전인수격으로 우리 한민족에게 유리한 말을 하자면, 한국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이고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동시에 사용한 최고의 언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추가:
언어 자체는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그것도 매우 높은 고급 생명입니다. 생명이므로 당연히 성장을 합니다. 생명이므로 병들기도 합니다. 바로 현재 한국어가 병들었습니다. 병든 한국어를 치유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출처 : 대륙 조선사 연구회 | 글쓴이 : 이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