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동촌 최종 영상>
https://youtu.be/aexcJGJpeFU
step1. 아이디어
예전에 남구 대명동에서 지역탐방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팀별로 탐방방식이 다양했어요. 그때 한팀이 지역의 소리를 녹음해서 음악을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색다른 기록방식에 흥미를 느낀 변주팀은 언젠가 소리를 기록하는 활동도 하자 했었죠. 그리고 3월, 유원지를 산책하기 좋은 날씨가 되었어요.
step2. 기획
그런데 한가지 고민, 소리를 모아 음악을 만드는 건 우리에게 무리였어요. 기술적, 경험적 한계가 있어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기록 방법을 다시 고민했어요. 사진과 소리를 함께 기록하여 감상회를 하기로 하고, 영상 제작을 즐기는 변주멤버(사랑으로)가 있어서 후에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밤의동촌>에 대해 서로가 주목하는 장면과 소리가 다를 것은 분명했습니다.
step3. 사전답사
코스를 대략 정하고 미리 실습을 나갔어요.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중간중간 어디에서 모일지, 단체사진은 어디서 찍을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보려고요. 실제로 촬영하고 녹음하며 조금 더 정확한 코스일정을 정했습니다. 활동의 재미를 위해 진행자들끼리도 어떤 사진을 찍고, 음성을 남길지에 대해 아이디어 공유를 하지 않았어요. 사전 답사도 따로 하고요. 고요한 어둠 속에서 자신의 눈과 귀와 피부, 무엇보다 감정에 와닿는 것들을 찾아내는 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었어요.
tip> 밤의동촌 활동 날에는 비예보가 있었다, 없었다 반복됐어요. 비와 함께 기록되는 동촌도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고,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것이 아니면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오도록 안내하였는데 다행히 이날 비가 가끔씩 똑똑 흐르는 정도였어요. 일기예보에 맞추어 당일 날씨에 따라 어떻게 탐방을 할지 미리 여러 안을 준비해두길 제안드립니다.
step4. 밤의동촌 당일
당일 참여자는 두 명이었어요. 변주팀과 함께 네 명이 “밤의동촌”을 거닐었습니다.
코스는 이런 식으로 정리해두었어요. 각자의 기록 시간을 가지고 중간중간 만나는 장소에서는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단체사진 찍기 좋을 만한 장소에서 중간 중간 모였습니다.
코스:
해맞이다리->아양교->카페다리->길건너서->아양교->해맞이다리
만나는 자리와 대략적인 시간:
경찰서옆길-> 흙길을 걷다가 계단에서 헤어져 개나리 핀 끝에서 보기/(5분)
<개나리앞에서 단체사진>(2분)
철봉에서 보기로/(5분)아양교 바로 아래서 보기로/(5분)카페다리 아래서 보기로/(10분)
<카페다리 위에서 단체사진>(2분)
아양교 아래서 다시 보기로/(15분)중간 언덕 오르는 길, 계단앞에서 보기로/(5분)
<언덕 벤치에서 단체사진>(2분)
빨간다리앞에서 보기로/(5분)해맞이다리 아래에서 보기로/(10분)
<해맞이다리 계단에서 단체사진>(2분) |
예상과 달리 바깥 활동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진행자가 사전답사한 시간보다 15분 정도 더 여유를 두었는데도 40분이 더 걸렸으니 말이죠. 총 두시간 정도 걸렸어요.
tip> 한 명이 탐방하는 시간과 4명이 탐방하는 시간은 달라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분들이 있을 수 있겠어요. 인원이 많다면 중간 모임 장소 수를 줄이고, 정확한 모임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자기만의 시간에서도 볼 수 있도록 알림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요. 진행팀은 정해진 시간 내에 버스를 태워 이동해야 하는 가이드라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4명이니 가능한 충분히 각자의 기록 시간을 드리자 생각하였는데 뒤 활동 시간이 짧아져 아쉽고 죄송하기도 했답니다^^:
<공유회>
실내 공간으로 돌아와 찍은 사진과 녹음한 소리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1. 사진 2개, 음성 2개를 고른다.
2. 발표자가 찍은 사진과 녹음한 소리를 공유.
3. 발표자는 어떤 내용의 사진과 음성인지만 소개한다.
4. 다른 참여자들이 감상하면서 든 느낌을 나눈다.
5. 발표자가 왜 이 사진과 소리를 기록했는지 이유를 소개한다.
* 한사람씩 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
같은 사진을 보고, 같은 소리를 듣는데도 느끼는 감각이나 주목하는 부분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었어요. 기록한 사람의 감정과 기록물을 접하는 이들의 감정결이 상반된 경우도 꽤 있었고요. 기록물을 느끼며 영감을 받기도 하고, 미처 주목하지 못한 것들을 캐치한 서로에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시선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어요!
<밤의동촌_사진>
<밤의동촌_소리>
입으로 똑딱 내는 소리
우산 펼치는 소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다소리, 웃음소리
강 건너편의 사람이 ‘야호’라 외치는 소리
음악이 켜진 채 지나가는 자전거 소리
물에 돌멩이 던지는 소리
개나리 손으로 만지는 소리
바람에 굴러가는 낙엽소리
사람들이 걷고 이야기하는 소리
등
step5. 보완
1. 기록의 시간을 여유있게 잡되,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면 좋겠어요. 탐방코스를 줄이거나, 중간중간 만나는 장소의 수를 줄이거나요.(이러면 좀 더 빨리 돌 수 있을 것 같아요.)
2. 공유하는 과정도 굉장히 흥미있으니 여기에 시간 투자를 아끼지 맙시다. 실제로 <밤의동촌>은 밖에서 탐사한 시간의 1/3 정도 시간동안 공유회를 가졌는데요. 탐사시간의 반절 정도로 비중을 늘여도 좋을 것 같아요.
3. 참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다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자들만의 시선으로 코스를 잘 찾아보아요!
**변주는 계절의 움직임에 맞추어 계속해서 동촌을 넘나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