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창 (중기단법 전편 승단대상자) - 서귀포수련원
국선도를 처음 알게 된 때는 큰 처제가 국선도 수련 후 신체의 건강한 변화를 보면서부터 괜찮은 운동이구나 라고 생각하던 중 큰 처제의 적극 적인 권유로 해볼까라는 마음이 생겼다. 마음이 결정되니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입문하게 됐다.
입문하자 바로 앉은 자세로 잠깐 설명 들었던 내용을 기억하면서 호흡하기 시작했다. 호흡하기 시작해 이틀째 되는 날 저녁시간 배가 아파 오기 시작하며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밤사이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며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며 정말 힘들었다. 드디어 아침이 왔다. 체했을까 하고 체 내리러 갔다왔지만 아무런 효과는 없었다. 약국에서 약을 지어먹어도 계속 설사만 했다. 36시간 정도 설사만 하니 거의 탈진 상태로 수련장으로 갔다.
원장님께 아무리 생각해도 호흡한 이유밖에 없는데 이렇게 설사 한다고 말씀드렸다. 원장님이 설명하기를 기초 폐활량이 큰 편인데 호흡을 한다는 것이 오목가슴 부위로 하여 위를 자극하고 있는데,
그 상태에서 더 열심히 했으니 탈이나서 설사하고 있다고 하며 오늘부터는 누워서 호흡을 하라며 지금 여기서 단전 호흡지도 받고 수련을 더한 후 귀가하라고 했다.
낮에 병 의원에선 집에 가서 음식조절 등등 집에서 편히 쉬라고 그랬는데, 지원장님은 아픈 사람 한테 끝까지 단전 호흡하고 가라니..., ‘이보 다 더 나쁠 수는 없겠지’ 하면서 단전호흡을 지도받은 대로 집중해서 시작했다. 대략 삼십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단전 호흡 수련을 마친 후 일어서서 확인하니 어느새 설사는 사라지고 몸 컨디션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반복적인 숨쉬기 작용에 대해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호흡하는 방법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가?’ 라는 의문과 숨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수련 이틀만에 너무 많이 알았다.
나는 철인 3종이라는 운동을 즐겨 한다. 사실 단전호흡을 하게 된 이유도 과격한 운동을 하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휴식이 필요로 하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처음 두 달 동안은 훈련이 끝난 후 저녁 시간대에 수련을 했다. 수련장에서 준비운동 끝나고 도인도송을 들으며 단전 호흡을 5분 정도 할까 하면 눈이 감기고 벌써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나 편한 단잠을…. 짧고 깊은 잠을 자고 나면 얼굴이 미끈미끈하고 무언가 생기가 있고 힘이 충전되는 기분이 들었다. 무조건 훈련이 끝나면 수련장이 생각났고 수련장으로 갔다. 그리고 편히 잠을 잤다.
두 달이 지날 무렵에 원장님께서 나의 일정을 감안하시고는 , 새벽 시간대에 수련을 하면 철인 3종 훈련의 효율이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권장하자 수련시간 대를 저녁에서 새벽으로 옮겼다. 처음 며칠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이 들더니 요즘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져 있곤 한다. 아침 시간대에 수련하니 먼저 몸이 밤사이 많이 회복되어 새벽에 호흡이 잘되는 것 같고 아침 수련 후엔 그날 훈련 강도가 강해도 전보다 덜 피곤하고 운동 중에는 유연성이 많이 보강 된 것 같다.
철인 3종 종목 중 훈련의 비중을 마라톤 50%정도 비중을 둔다 1년에 국제 마라톤(동아, 춘천)등, 마라톤 대회 참가를 많이 한다. 3월 중순 동아 국제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던 중 원장님께서 마라톤 연습을 할 때 단전 호흡법을 훈련 중에 접목 시켜 보라며 권장하는 게 아닌가 ? 단전 호흡법을 지도해 준 대로 훈련도중 생각하며 접목시켜 보았다.
처음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는데 계속해서 반복 해 보았다. 신경 쓰며 해도 막상 뛰면 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잊을 때는 단전호흡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금방이라도 숨이 턱 밑까지 오고 근육이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서서히 단전 호흡이 되어가고 그에따라 서서히 몸이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닌가 ! 숨쉬기 하나로 이렇게 몸이 변화를 느끼다니 !! 그렇게 하루하루를 훈련과 수련을 병행하며 충실히 했다.
대회 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운동부터 기신법까지 하고 대회에 임했다. 호흡이 좋았다. 힘들지도 않고 몸도 가볍다. 마라톤에선 38km지점에서부터 극한점이 온다. 그런데 38km지점은 저만치 되로 갔는데 극한점이 오지 않았다. 호흡이 잘되어서 그런가 하고 그 페이스로 계속 달렸다. 39km넘어서고 40km넘어서며 조금 욕심이 생겼다.
극한점이 지난 것 같아서 남은 거리는 2km정도 몸 상태도 좋다. 조금 시간을 단축시켜 볼까하고 조금 빨리 달렸다 지금까지 했던 호흡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 몸도 무겁다 극한점이 바로 왔다. 남은 거리는 1.5km. 너무 힘들었다. 굉장히 멀게만 느끼며 결승점 통과 하니 종전 기록보다 18분 단축되었다.
마지막 욕심 낸 것이 아쉽다. 다음 대회에선 시행착오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시합 때와 달리, 몸이 결리거나 근육이 아픈 데가 없었다. 전부 단전호흡 덕분인 것 같다. 마라톤 훈련은 자신감이 생겼다.
단전에서부터 호흡이 되니 이제 단전호흡과 싸이클을 접목시켜 보아야겠다. 철인 3종 종목 중 가장 장거리로 싸이클은 180.2km를 주행해야 한다. 그래서 싸이클에서 단전호흡이 병행되면 엄청난 시간 단축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싸이클 연습 중 엄청난 정성을 들여 단전호흡을 열심히 시도해보았지만 호흡이 단전으로는 안 들어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문제점은 싸이클을 탈 때의 자세에 있는 것 같다. 첫째는 몸이 ㄱ자로 굽은 상태라 단전을 누른 자세로 있어 호흡이 안 들어왔다. 둘째는 오르막에서는 자세가 페달 위에 서 있는 상태에서 핸들만 잡고 올라가기에 자세가 언제나 변하기에 호흡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다.
지금 단전호흡 한지 6개월, 중기전편 한지는 이제 겨우 한 달, 이제 한 달하고 싸이클에 호흡을 같이 하는 건 나의 욕심인 것 같다. 수련을 더 열심히 하고 중기후편 정도에서 호흡이 더 잘 될지 모르지만 더 정성을 들여 단전호흡에 임하고 수련시간을 더 늘려야 될 것 같다. 싸이클에서 단전호흡이 안되고 있지만 마라톤에서는 단전호흡이 잘 되니 위안을 삼고 이번 철인 3종 경기에서는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너무 욕심 부리지 말며 늘 하던대로 완주를 목표로 경기에 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