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체질에서 강한 체력으로
김은진(45세, 여) - 서울 안국동 본원수련원
10년 전 처음 국선도를 만난 것은 동료선생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 당시 박사학위 논문을 마치고,
신체적으로 무척 허약해져 있었다. 늘 감기를 앓았
으며, 만성 비염으로 일년 내내 숨을 쉴 때 마다
쇠 소리를 내곤 했다. 또, 3일정도 무리해서 일을
하면 하루 이틀은 앓아 눕는 게 일상이었다.
국선도를 추천해 주신 선생님은 어떤 운동보다 좋은
운동이라며 꾸준히 몇 달간 설득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
처음 수련시작 3일만에 묘한 발열 증상과 복통이
있었다. 아프면서도 견딜만했고 좋아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몸의 자정작용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 이후로도 가끔씩 왔다가 가곤 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수련시간에 거의 반은 기절한 상태
였던 것 같다. 늘 새벽수련을 갔는데, 대부분 시간을
호흡이라기 보다 혼수상태에 있었다. 몸이 너무나
무겁고 팔 다리도 바닥에 붙으면 떨어지질 않았다.
체조도 너무 힘겨워서 반은 억지로 겨우겨우
흉내만 냈었다
.
수련시작 6개월 지난 어느 날 몸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묘한 발열현상이 얼굴로 왔는지 얼굴피부가
거칠거칠해지면서 허물처럼 벗겨졌다. 몇 일이 지난 뒤
얼굴도 말끔해 졌다.
특히 단법이 바뀔 때는 거의 항상 몸의 이상한 발열이
생겼는데, 이때는 살살 수련하는 요령도 터득했다.
일년이 지나서야 1시간20분의 수련시간을 제정신으로
마칠 수 있어서 아주 즐거웠다. 체력이 강해지고 특히
손의 아귀 힘이 세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에는 늘 손에 힘이 없어서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고
힘겨워 했는데, 어느 때부터 인가 웬만한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들고 있지 않은가! 손의 힘이 세지고부터
삶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하게
되었다.
3년쯤 지나서는 수련을 정성껏 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피부의 윤기가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가락
끝으로 기운이 뻗치고, 머리까지 기운이 차는 것이
느껴지고 특히 목소리가 점점 우렁차 지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미 나의 몸은 국선도하는 즐거움으로,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업무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릴때도 나를 버티게
해 주는 힘은 국선도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바쁜 일상으로 어느 날은 하루에 30분도 수련 못하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그나마 하고 나면 온 몸에서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렇게 몸이 느끼는
즐거움이 나의 삶에 가장 큰 중심이 되었다.
이제 10년이라는 시간을 국선도와 함께 하고 있다.
나는 몸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가장 큰 소득은
체력이다. 이제 일주일 내내 과중한 업무로 시달려도
앓아 눕지 않는다. 그리고 아침을 국선도로 시작하는
하루는 나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국선도가 무엇이 좋으냐고 묻는다.
나는 “내가 10년 전에 국선도를 시작했는데, 지금의 나는
10년 전 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45살이 된 지금 나는 35살의 나보다 더 젊다.
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치지 않는 열정의 소유자라며
그 비결을 묻는다. 나는 단연코 그 비법이 국선도에
있다고 믿는다. 자연의 순리에 사람의 몸을 맞추어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몸으로 실현시키는 수련법,
그래서 이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닮아 자연의
생명력으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목표는 죽기 전까지 국선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도장에 80이 넘은 선배님들처럼 꼿꼿하고 맑고
당당하게 나의 노년을 생명력으로 채우며 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중도의 마음을 지키며 가장 적절할 때
가장 적절한 가르침을 베푸시는 수련원의 지도자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