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따솔 모임은 동아리 지원금을 받게 되어서 '선정된 책' 200년동안의 거짓말을 함께 읽었습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부과된 속박을 드러내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려 450페이지!! 따솔에서 결코 선정하지 않았을 책입니다.ㅎㅎ 하지만 지난번 모임에서 어떻게 읽고 나눌까를 고심하며 해체만이 살길이닷!!!
그래서 책을 해체하며(진짜로 책을 분해했어요 ㅋㅋ) 신성한 책을 잘라내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서로의 분량이 많지 않음에 안도했습니다. 그래서 무사히 '200년 동안의 거짓말'을 함께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다시 창궐하는 코로나로 어찌 만날까 고민하다가 모두 비대면으로 만났습니다. 따솔모임은 비대면이 처음이었는데 무사히 발제한 부분들을 공유하며 발표도 하고 멀리 화천에 있는 샘도 합류하여 반갑게 함께 했습니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분들도 Zoom으로는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Zoom의 장점)
For Her Own good 이 책의 원제입니다. 페미니스트인 저자들은 미국의 지난 2백년 동안 여성들에게 던져진 전문가(의사,심리학자등)들의 충고들을 분석합니다. “자~ 이렇게 해봐. 당신에게 좋을 거야”. 정말 그랬을까요? 저자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여성에게 주어진 과학적 전문가의 조언은 ‘과학이라는 허울을 쓴 성차별주의에 지나지 않았다’고. 그렇게 조작 된 과학과 전문가는 여성의 삶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들여다 봅니다.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고 가치를 부여하기 이전에 남성을 기준값으로 두고 여성은 문제를 안고있는 미개한 (이책에서는 아동도 미개한 ...) 어떤 것으로 치부되어지면서 기존에 여성이 했던 사적영역의 일들을(노동. 돌봄, 치료사,산파 등의 일들) 남성의 공적 영역으로 가져와 그들에게 전문가라는 이름표를 달아줍니다. 그리고 여성은 고용인, 고객, '재료'로서의 역할로만 남을 뿐입니다.
<여성은 가정적 이데올로기에 적응했기 때문에 산업이 여성을 필요로 할 때 훨씬 사용하기 편한 노동자로 자신을 만들어 둔다. 여성은 전형적으로 순종 그리고/ 또는 돌봄을 요구하는 직종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해야 하고, 일이 없어지면 자신이 “속한” 곳으로 곧바로 돌아간다.>는 책속의 문구는 여성들이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 일터에서 자의든 타의든 가정으로 소환되어 가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근대에 남성들이 문제거리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했던 여성의문Woman Question 또는 여성문제는 골치덩어리 해결거리가 아니라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당면한 개인적 경험과 관련된 것들을 드러내고 예전과는 다르게 금지된 것과 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자각하고 낡은 의무에 저항하는 기회, 외적 강제에 대응하는 본능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려고 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근대 세계에서 여성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여성이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바로 그 질문, 신경쇠약, 힘든 노동과 성적 착취, 출산과 양육으로 체력이 고갈되어갔던 여성들의 문제들...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았지만(전문가들이 서로 나섰지만) 여성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해답이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기껏해야 객관적 진실인양 외양을 꾸민 남성우위적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여성들이 알기 시작했고 그것은 지금까지 지속되어오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런지~
“당신 스스로 더 깊이 탐구하고 당신 자신의 실제 생활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고 스스로 생각하라”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전문가들의 이야기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 전문가는 조언자일 뿐임을 명심하자!
12월의 따솔은 < 아듀~~2020 따솔 송년회>
12월 15일 (화) 저녁 7시30분 민우회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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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페미니스트로 힘 받았던 책 추천 또는 2020년 따솔책 중 좋았던 책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