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1회 합격생 박주민이라고 합니다. 먼저 제가 이렇게 ‘합격기’ 라는 이름의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주신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얼마나 제 글이 도움이 될까, 혹여 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힘이 들 때 여러 선배님들의 합격기를 읽고 마음을 다잡았던 경험이 있기에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두서없고 부족한 저의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준비기간, 휴학과 공부의 상관관계
제가 시험을 보기로 결심, 본격적으로 수험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05년 1월입니다. 따라서 제 수험 기간은 2년 4개월입니다. 시험은 2006년에 1차를 봤지만 불합격하여 2차 시험 경험을 쌓지 못하고, 2007년에 1,2,3 차(동차 합격)를 보았습니다. 중간에 학교를 한 학기 다녔기 때문에 휴학을 한 상태에서 공부한 기간은 2년 정도입니다. 따라서 저의 수험 기간 대부분은 휴학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꼭 수험을 위해서 휴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여러분들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중간에 다닌 한 학기나, 휴학 이전, 즉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2004년에 학교에서 시험 관련 과목(프랑스어 관련 과목, 경제학 개론, 국제정치학 개론, 국제법 청강 등)을 수강했기 때문입니다. 즉, 수험을 위해서 당장 휴학을 하기 보다는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을 기회가 닿는 대로 들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2차 시험을 출제하시는 분들은 학교 교수님들이시고, 2차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그 학계에서 관심이 되는 부분들입니다. 이런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휴학을 선택하시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2008년까지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2006년 1학기를 다녔는데, 그 다니는 기간에 저의 전공인 영어수업과 제가 부족한 프랑스어 수업을 선택하여 수강하였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기간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수험을 위해 꼭 휴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학교 강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수험 생활이나, 학점 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학원 수업 및 스터디 활용
저는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학원에 많이 다니지 못했습니다. 저는 주로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였고 (2005년 기본강의/ 2순환, 2006년 2순환) 실제로 학원에 다닌 것은 2007년 3순환뿐이었습니다. (김진욱 경제학, 김진욱 국제경제학, 신희섭 국제정치학 수강) 학원에 다닐 수 없어서 제가 가장 아쉬웠던 점은 답안지 작성 연습이었습니다. 학원 수강은 2차 시험의 생명인 답안지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고, 강사분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며, 요약본과 서브노트를 쉽게 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며,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 그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은 동영상 강의와 기본서 회독을 통해 각 과목의 특징과 특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첫 해인 2005년에는 주로 이러한 노력을 기울였고, 답안지 작성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2006년부터 답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혼자서라도 답안을 써보려고 노력하였고, 최고답안들을 소위 ‘모방’하는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학원 강의에 의존할 수 없는 저의 환경적 요인이 저를 더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자율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주었으며, 혼자서의 긴 공부 시간 동안 방대한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곱씹어 보는 습관을 키우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즉, 학원 강의는 중요하고, 또한 큰 도움이 되지만 자신이 그 내용을 흡수하고 정리, 또한 체내화 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스터디의 중요성 또한 거의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논문 과목은 스터디를 하지 못했고, 올해 1차 시험이 끝난 후 영어(주 1회)와 프랑스어(주 2회) 스터디를 약 2개월간 하였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느낀 좋은 점은, 저의 부족한 점을 스터디원들이 채워주고, 서로 자극을 받을 수 있으며,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터디가 수험생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스터디원들간의 수준이 상이한 경우, 이를 조율하기 위해서만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스터디는 대인관계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스터디는 스터디원들의 노력과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것이지요.
3. 시간 관리 및 여가 생활
저는 대략 하루에 약 14-15 시간 (오전에 4시간, 오후 6시간, 저녁 4-5시간) 정도를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의 생활을 단순화, 또는 규칙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공부를 일종의 습관처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상기 언급한 저 시간은 공부가 잘 되는 날은 오롯이 그 만큼을 공부하는 것이지만, 집중하는 정도에 따라서 그 시간을 앉아 있다고 할지라도 실제적인 공부는 4-5시간 밖에 못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라고 할 지라도 밖에 나가 쇼핑을 한다거나 친구를 불러내기 보다는, 수험과 관련된 신문 기사를 읽는다든지, CNN방송을 청취한다든지, 또 합격생들의 합격기를 읽는 등, 즉 수험과 관련된 일들을 하였습니다. 이런 공부 습관 기르기 때문에 저는 2차 시험이 끝난 마지막 날에도 저녁 식사 후에 ‘오늘은 국제 경제학 어디 할 차례지?’ 라는 우스운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험 기간의 장단을 결정하는 것은 수험 생활을 한 절대적인 기간이 아니라, 그 기간을 자신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라는 상대적인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대적인 기간을 어떻게 만드는 가는 개개인의 몫인 것입니다.
저는 앞서 말씀 드렸지만, 집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수험 기간 동안 과외를 계속 하였고, 이 과외로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보충하는 가도 저에게는 큰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험 기간 동안 과외를 하고 하지 않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과외 시간 동안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른 시간에 더 공부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였고, 또한 이러한 의식적인 생각이 저로 하여금 좀 더 세부적인 공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켜야만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물론 저는 과외 또한 수험 생활의 연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어 과외만을 했고(궁극적으로 2차 영어 작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플을 지도할 때는 저 또한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영어 공부를 규칙적으로 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또한 저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가 생활은 주로 종교와 관련된 활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종교 활동에 많이 시간을 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신앙을 가지는 것은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주고, 궁극적으로 수험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몸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막판 몇 개월을 제외하고 하루에 한 시간씩 걸었는데 이 또한 스트레스를 푸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수험 생활 동안에 공부만 해야 한다, 라기 보다는 자신의 불안과 걱정, 또 피로를 풀 수단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활동을 한 후에 수험 생활에 지장이 적지 않다면 이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한 일상을 위한 자기 정리로 마련한 자기 관리를 실천함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공부외에 무엇을 하려고해도 인생에 이런 시간을 한번쯤은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울러 공부로 하는 도전의 시간을 가질수 저의 행복한 상황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힘들지만은 않은 것이네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살아감에 위안을 얻습니다.
첫댓글 열심히, 전략적으로 공부하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D
좋은 합격기를 올려주시어 카페 회원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님의 귀중한 합격기 게재에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하셨군요.. 저도 이렇게 해야하는데ㅠ 축하드려요^^
합격기 잘 읽었습니다. 고시의 미,는 참으로 자신과의 부단한 싸움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님이 기울인 노력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합격 축하드리구요, 글 감사드립니다.
s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고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내일부터 매진할래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_^ 합격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2, 3차 동차합격이라니... 님 노력과 열정이 이뻐보이시네요.. 정말 멋지십니다 :)
축하드려요~ 합격기 정말 꼼꼼하게 써주셔서 감사해요 ^^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정말 대단하시네요. 큰 도전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합격기 잘 읽었어요!! 합격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저도 사실 지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데... 이 글 읽으니까 힘이 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수기가 제게 큰 도전을 주는 것 같아요^ㅡ^ 감사합니다.
요즘 풀어지려고 하고 있었는데.. .^^ 고맙습니다.
여쭤볼게 있는데 위에 학원 부분에.. 2순환 3순환.. 무슨말인가요?
아멘.
단순한 일상을 위한 자기 정리로 마련한 자기 관리를 실천함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공부외에 무엇을 하려고해도 인생에 이런 시간을 한번쯤은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울러 공부로 하는 도전의 시간을 가질수 저의 행복한 상황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힘들지만은 않은 것이네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살아감에 위안을 얻습니다.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한 자라고 하는데 승리하셨네요. 축하해요!^^
정말 축하드려요
우와...저도 집안 경제가 좋지를 못해서 혼자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고민이었는데요
이 글을 보고서 무조건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주민님처럼 자기관리를 잘해서 꼭 성공하고 싶어요! ^^
저도 고시생이라고 집에 응석만 부렸어요. 종합반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생각 고쳐먹고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