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참 아무도 없는 섬 같네요.
가끔 소식 있는 사람들이 소식 들고 찾아오고, 무언가 기억 찾아서 한번씩 들리는 곳이지만
아무도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이 없는 곳 같은 느낌이예요.
한때는 이곳이 북적북적 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저도 오랜만에 소식을 들고 왔는데
참...저도 너무 오랜만이라 소식을 툭 던지기가 어색해서 주저리 주저리...합니다.
외국에 나와 있으면 참 그리운 사람도 많고, 그리운 기억도 많고, 그런 것 같아요.
한국에 있어도 잘 안 만나게 되고 잘 안찾아가게 될텐데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주는 차이 같은 걸까요..
가끔 악기 치는 꿈도 꾸고.. 그렇게 악기를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사실 풍물은 좋았지만 오랫동안 즐기면서 치는 게 어려웠던 거 같아요.
비교하고 좌절하고 더 노력해 보고 뭐 그런 시기도 생각 나네요.
그래도 늘 사람은 좋았고, 술도 좋았고, 청송대도 아름다웠고...그랬지요
이곳에 결혼한다는 소식 올리는 것을 참 오랫동안 상상했어요.
너무너무 오랫동안 몇명의 예전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은 다 상상에 그쳤는데 드디어 상상이 아닌 사람이 생긴 거 같네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축하해 주는 결혼을 상상했는데 뭐...오랜 타국 생활 끝에 그런 것은 사치가 되어 버렸고...
뭐 곁에 있는 사람도 상상하던 남자들은 아니니 하하
항상 그립습니다. 새내기때 한울 방 문을 열고 들어갔던 때. 짜장면과 빼갈을 시켜주시던 선배들, 농활을 가고... 한근이 형님은 그때 둥실이랑 송알이랑 나 중에 내가 제일 결혼 늦을 꺼라고 예언을 하시더니 진짜..제가 제일 늦었군요. 형님 자리 깔으세요 ㅎㅎ
전수를 가서 먹던 돼지 국밥.. 후배들이 생기고 공연을 하고 좌도 판굿에서 상쇠도 해 보고 풍엽에서 의장도 해보고...제가 자리 욕심이 좀 있었지요.
좋은 기억들을 함께 해 준 선배님들, 동기들, 후배들 모두 고맙습니다.
하나하나 너무나 선명하게 잘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꺼내어 보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결혼하는 사람은 미국 교포라서 한국말도 서툴고 문화 차이도 있습니다.
이전의 남자들과는 좀 다르지요 (나쁘게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인연이라는 게 닿아서 결혼을 하나 봅니다. 아직 한달이나 남았으니 식장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요... ㅎㅎ
아 그래도 술은 잘 마십니다 ㅎㅎ 소주도 잘마시고 대체로 이것저것 잘 마시고 ㅎㅎ
한국은 낮이지만 이곳은 새벽 한시가 넘었고 오늘은 뜸금 없는 월요일이고 내일 아침 7시 반까지 실습을 가야 하는데..
분명 내일 이 일을 후회 할 거 같네요. 일찍 잘껄...이러면서
그냥 생각이 많이 났어요. 마침 소식도 있고 하니 들어왔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저 술 안마셨는데 이래요 ㅎㅎㅎ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창패일때는 못보겠지만 결혼때 볼 수 있는 분들은 봅시다!
다들 보고싶습니다!
첫댓글 결혼 축하해. 한울 동기 선후배 대하듯 정성껏 서로 섬기며 잘 살길..
언니 결혼 축하드려요!! 결혼은 그럼 미국에서 하시겠네요~ 한 달 남았다고 쓰셨으니 그럼 이번 달 말쯤 하시겠군요! 행복한 5월의 신부 망이언니^^
얍실오빠 감사합니다! 잘살겠습니다~ 돌고야 결혼은 5월 25일 12 시에 인천에서 해^^ 담 주에 나가니까 그때보자^^
망 언니 션 오빠 잘어울리세요>ㅅ< 토요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