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12와 3-2015를 시도해 보면서 역시 가장 걸리적 거리는 부분은 ㅐ와 ㅓ의 자리바꿈이었습니다.
팥알님께서는 3-2011를 제안하시면서
1) ㅐ에 비해 ㅓ의 빈도수가 높다는 것,
2) ㅓ를 입력하기 위해 손가락을 벌리는데 힘이 더 든다는 점
두가지 이유로 ㅐ와 ㅓ를 교체하신 듯 합니다.
실제로 세벌식을 배울때 ㅓ는 물론 ㅑ를 입력하면서 손가락을 넓게 써야 되는 부담 덕분에
처음으로 손바닥을 바닥에서 떼고 타이핑하는 자세로 바꾼 기억도 납니다.
그런데 제가 3-2012와 3-2015를 몇번 시도해본 결과
묘하게도 T자리보다 R 자리를 입력하는데 더 긴장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종(391)을 입력할 때도 ㅓ보다 ㅐ를 칠때 더 손가락을 긴장하게 되는 느낌과도 일치했습니다.
기본자리에서 R을 칠 때와 ㅓ를 칠때의 자세로 제 손모양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기본자리
R을 칠 때와 T를 칠 때
이 그림에서 R을 칠때 손가락을 안쪽으로 들이느라 힘이 더 들어갈 수도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은 ㄹ받침과 ㅅ받침이 따라올 때 보다도 ㄱ, ㅁ등 하단의 받침이 뒤따라 올 때 더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390, 최종(391)에서 “액땜”을 입력하는 것이 “떡검”을 입력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게 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R과 F가 수직선상에 있으면 문제는 없겠지만
문제는 키보드 레이아웃이 윗단으로 갈 수록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우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른손으로 Y을 입력할때 드는 힘에 비해 왼손으로 T를 입력할 때는 훨씬 힘이 덜 든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판 설계 Distance 파라메타를 설정한다면
보통은
(색상이 옅어질 수록 거리가 멈)
이렇게 설정하실지 모르겠지만
제생각에는 R과 T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색상이 옅어질 수록 거리가 멈)
이 색상은 실제로 390, 최종(391)의 빈도수와 거의 일치합니다.
ps. 억억억엄엄액액액앰앰앰 이런식으로도 입력해보시면 저와 비슷하게 느끼실 지 모르겠습니다.
ps. 제 손가락이 긴 편이라 ㅓ 입력이 수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비록 모아치기 2014는 모아치기 자판의 특성상 빈도가 큰 글쇠들을 한 군데로 모아야 모아서 치기 편하기 때문에 ㅓ 자리가 R 에 남게 되었지만, ㅓ 와 ㅐ 자리에 대해 고민했던 옛 보고서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sg.wo.tc/memo/30187418587
기본적으로 키보드에 처음 편안하게 손을 얹을 때 어디에 손이 가느냐랑도 다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ㅓ 이후에 받침을 칠 때 T 자리에 있는 것이 편안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갈마들이식 순아래 자판에서 ㅒ를 일관성 있게 입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도 가능하면 ㅓ/ㅐ는 기존 위치에 두고 싶었습니다만...
참고로, 실제로 제가 타이핑할 때는 경우에 따라서 ㅓ는 중지로 치기도 합니다.
아직은 보급직전의 3-2015에서 ㅐ, ㅓ를 수정하는 방안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탈리쟈 수정할 방도가 없습니다. 갈마들이식 입력과 ㅒ=ㅣ+ㅐ=Shift+ㅐ를 공존하게 만들려면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 가지고 계신가요?
@소인배 shift ㅐ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ㅣ+ㅐ가 문제네요... ㅐ 자리에 갈마들이를 적용할 수 없게 되니까요...
@메탈리쟈 제가 생각하기로 제일 유력한 방법은, 어차피 갈마들이를 적용하는 거, 기존 초성 영역에ㅒ를 할당해 버리는 겁니다. ㅊ나 ㅍ쯤이 될 수도 있겠구요, ㄴ 자리가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소인배 단점은, 옛한글 입력할 때 일관성이 좀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갈마들이를 적용하면 문제는 없겠지만요)
@소인배 할당 자체는 기존 최종의 ㅡ자리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수기호 : 를 다른자리로 옮기면 되니까요.
문제는 순아래를 위한 조합 처리에 있네요
@메탈리쟈 순아래라면 상관없죠. "얘"를 입력하려면 그냥 /jh/라고 입력하면 되니까요. 조합할 필요도 없구요.
@소인배 근데 문제는 옛한글이네요. ㄴ 조합해서 써야 하는 첫소리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ㅏ+ㅓ로 조합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이건 좀 직관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겠구요.
@소인배 ㄴ(h) 자리보다는 갈마들이가 적용되지 않는 ㅡ(g) 자리 윗글쇠나 ㅓ(t)자리 윗글쇠가 나을 것 같고요.
이렇게 배치했을때의 순아래 방법을 고민해보는게 어떨까요..
@소인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일관성 있고 어색한 추가규칙 없이 깔끔하게 해결할 방안이 안 떠오르네요.
@메탈리쟈 순아래 방법은 ㅣ+ㅐ 외의 어떤 규칙을 써도 부자연스럽습니다. 자판 배치에 드러나지 않는 추가규칙은 적을수록 좋고 직관적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인배 어차피 유일하게 윗글쇠에 배치된 모음고요...
굳이 일관된 규칙으로 따라가려면 옆글쇠를 조합에 쓰는 쌍초성 규칙을 차용하면 어떨까요...
T자리에 배치했다면 ㅓ+ㅓ도 허용하고 옆 글쇠 ㅐ+ㅓ도 허용하고요..
물론 ㅓ+ㅐ의 역순은 갈마들이 때문에 허용 안되지만요....
ㅣ+ㅐ의 발음상의 직관성에는 못미치지만 조합 거리가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고요.
@소인배 날개셋에서 ㅓ, ㅐ 위치 바꾸고 ㅐ+ㅓ=ㅒ 규칙 적용해서 테스트중입니다.. 편하긴 하네요 ^^;
@메탈리쟈 된소리 규칙은 ㄷ+ㄷ로 넣을 수도 있는 것을 ㄷ+ㅁ로도 넣을 수 있는, 편의를 위한 추가 규칙일 뿐입니다. 없어도 그만이죠. 반면 ㅒ 순아래 입력은 반드시 필요한데, 거기에 필요한 규칙이 직관적이지 않아서는 곤란합니다.
@소인배 사실 제가 제안했다가 중단한 자판 개선에 대한 딜레마도 여기에 있습니다.
갈마들이를 적용하려다 보니 모음 조합규칙이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이죠.
ㅗ나 ㅜ는 다행히 두개의 키가 할당되어 있어서 이를 조합용과 단독용으로 나누면 되지만,
ㅣ는 그렇지가 않거든요. ㅣ+ㅐ가 안된다면 다른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을 찾아봐야죠.
@메탈리쟈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저분하지 않게 만들면서 ㅓ를 t 자리로 넣을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소인배 애초에 안종혁님의 순아래는 오른쪽까지 침범한 받침으로 가득차있었고
최종은 어지럽게 널려있는 윗글쇠 겹받침으로 외우는 걸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새순아래 아이디어는 윗글쇠를 연타로 처리하는 방안까지 이어졌다가 갈마들이를 접목시켰습니다.
그런데 ㅒ의 입력에 대해서는 ㅣ+ㅐ 조합과 ㅐ+ㅐ연타 이외에 아직 제안할만한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행하게도 R 자리에 갈마들이를 적용하면서 ㅣ+ㅐ, ㅐ+ㅐ 둘다 불가능한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팥알님마저 ㅐ와 ㅓ의 자리변경에 대한 효과가 크지 않음을 인지했음에도 ㅓ, ㅐ 위치를 바꾼상태로 계속 유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메탈리쟈 저도 명쾌하고 간단한 방법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습니다만, 그게 쉽지 않네요.
@메탈리쟈 바꾸어 놓은 ㅓ·ㅐ 자리가 아주 못 쓰겠다 싶을 만큼 나쁘다면 되돌려야 맞겠지만, 바뀐 ㅓ·ㅐ 자리가 그다지 나쁘지도 않고 다른 낱자들을 배치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큽니다.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얻은 게 아니라, 하나를 지키면서 다른 하나도 얻은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처음부터 갈마들이를 생각하여 바꾼 건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에 314 자판안이 공개되지 않았을 때까지는 공세벌식 배열의 특징을 이어 가면서 윗글쇠를 쓰지 않고 한글을 넣는다는 걸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윗글쇠를 쓰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경우에는 갈마들이 방식까지 쓸 수 있게 것이 다른 나쁜 점들을 덮고도 남을 만한 일입니다.
@팥알 일단 윗 글에 올려드린 피로도 분석 결과는 팥알 님의 배열일 때 더 피로도가 낮다고 나왔습니다. 토론이 더 진행되는 것에 따라서 어떻게 결론이 날 지는 모르겠지만, 3-2011 의 배열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수동 타자기에서 이어진 글쇠판 규격의 모순이 겹치다 보니 3-2012 자판 등의 ㅓ·ㅐ 자리는 좋은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실은 저도 3-2011 자판을 만들고 몇 달은 메탈리자님과 같은 것을 느꼈는데, 갈등이 자꾸 생기다 보니 3-2011 자판 제안을 취소하거나 수정하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손가락과 함께 손을 더 움직이는 것으로 적응은 했지만, 기호와 많이 섞인 글을 칠 때는 ㅓ·ㅐ에 얽힌 오타가 좀 나고 있습니다.
좀더 덧붙이자면, ㅓ를 칠 때 손을 고정시키고 손가락만을 움직이면 r에 있는 것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손목을 약간 회전하는 식으로 친다면 피로도를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두벌식을 칠때 터널증후군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MS 네츄럴 키보드처럼 손목을 벌리고 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세벌식의 특성상 특히 왼손의 손목은 안쪽으로 좁혀야 하지만 ㅓ의 R자리 배치는 이런 손목을 더 꺾아야 하는 일이 발생하네요.
@메탈리쟈 그런 경우에는 위에 말씀드렸듯 ㅓ를 필요하다면 중지로도 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뒤에 받침이 있을 때 손목의 뒤틀림이 덜합니다.
ㅓ 자리는 초장기 공병우 타자기부터 줄곧 T 자리를 지켰고, R 자리에는 1980년대 배열까지 ㅣ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 말에야 ㅣ·ㅐ 자리가 맞바뀐 배열이 보급되면서 3-89, 3-90, 3-91 자판과 같은 꼴이 자리잡았습니다.
아마 ㅣ 자리가 R 자리에서 D 자리로 바뀐 것은 ㅓ·ㅐ 자리가 맞바뀐 것보다 엄청난 변화였을 겁니다.
오늘날에 ㅣ 자리가 바뀐 것에 대한 반발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면, 옛 공병우 타자기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묻혔거나 그 때에 이미 공병우 타자기가 비주류 기기로 밀려 났다는 뜻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ㅓ·ㅐ 자리에 대한 거부감과 비판이 있는 건 그 동안 공세벌식 자판이 잘 보급된 결과여서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인지 몰라도 1970년대 이후의 공병우 타자기 교본과 한글문화원 자료에서는 공병우식의 특이한 손가락 맡음(이른바 공 운지법)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Z, X, C를 각각 네째 손가락(약지), 세째 손가락(중지), 두째 손가락(검지)로 치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좀 나아지긴 한데, 저도 한때 그런 식으로 쳤습니다. 하지만 두째 손가락으로 너무 많은 글쇠를 치는 것 때문에 글쇠를 보게 치는 때가 생겨서, 지금은 그 방식으로 치지는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