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발명 그리고 만들기 원문보기 글쓴이: 리오넬
예술철학
카프카와 "인간소외" 강대석 철학자 |
소외(疎外, Entfremdung)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어떤 사물로부터 거꾸로 지배를 받는 현상을 말한다. 주인의 역할을 해야 될 인간이 오히려 거기에 종속된다는 말이다.
예컨대 독일의 철학자 포이어바흐는 인간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 낸 신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처럼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현상을 일컬어 ‘종교적 소외’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오늘 날 인간이 주체성을 상실하고 인간 아닌 다른 어떤 것, 예컨대 기계문명이나 돈에 종속되어가는 소외현상을 많은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이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소외의 원인과 그 해결방식을 제시하는데서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실존주의를 비롯한 자본주의 지식인들은 자연을 정복하며 과학을 발전시키는 인간의 삶에서 소외는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석하면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삶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사회주의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은 소외는 자본주의 사회가 만든 황금만능주의에서 비롯하므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변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맑스의 초기저술에서 소외문제가 제기된 후 루카치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외를 물신주의라는 이름으로 규정하고 비판하였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작가 카프카(Kafka, 1883-1924)도 시인 릴케처럼 이 문제에 눈을 돌렸다.
릴케는 <말테의 수기>에서 소외 속에서 절망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파리의 한 시인을 묘사하고 있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 <성>, <아메리카>의 주인공들도 무의미하고 절망적인 삶을 살아간다.
한 마리의 벌레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자본주의라는 사회구조 안에서 경쟁을 일삼으며 휩쓸려 살아가는 인간은 생명을 연장하려는 벌레에 지나지 않는다. 카프카는 미국이라는 사회를 배경으로 쓴 <아메리카>에서 소외문제를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전개한다. 유럽에서 꿈을 안고 미국에 온 주인공 칼에게 미국은 더 이상 꿈과 동경의 나라가 아니라 기계문명의 속박 속에서 인간의 모습이 사라진 황폐한 나라였다.
더구나 빈익빈 부익부라는 자본주의적 착취는 노동자와 서민을 비참하게 만든다. 문화가 부재한 기계문명과 함께 자본주의적 착취가 인간소외를 만드는 근원임을 제시하는데 카프카의 예리한 통찰력이 엿보인다.
한국의 작가들도 국내용으로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무대를 겨냥한다면 투철한 역사의식은 물론 카뮈나 카프카처럼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민중을 사랑하는 철학말이다. |
|
첫댓글 철학은 인문의 기본으로
인문학이 바로 서지 않고는 역사도 종교도 중심이 흔들린다 여기기에...
종교보다 일반적인 철학에 대해 좋은글이라 생각되어 퍼왔습니다.
언제나 좋은날 맞으소서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