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유나랑 만나기로 한 금요일
아침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베란다로 보이는 숲이 제법 하얗다.
베란다 앞에서 보이는 숲
뒷베란다 창문에서 찍은 숲
약속 장소인 광화문 교보에 도착할때까지
가느다란 눈발은 폴폴 날리고 있었다.
교보문고에 가면 책은 안사고 늘 예쁜 볼펜이나 노트 그리고 학원아이들 준다는 핑게로 재밌는 스티커나 메모지를 사게된다.
이날도 책은 흘깃 쳐다보고 메모지와 볼펜을 샀다.
돌아당기려면 배부터 든든이 채워야해
교보문고 귀퉁이 음식점에서 배채우고
커피도 한잔 하고 나오니 눈이 제법 날린다.
원래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진전을 보려했는데 이리 귀한 눈 오는 날은 그러는게 아니지 하며
둘이 향한곳은 근처 경복궁이다.
경회루 이쪽은 공사중이라 이리 가림막을 해놓았다.
가림막 사이사이 투명한 네모틀을 만들어 놓았다. 다 보이는것도 좋지만 이리 투명창 통해보니 마치 그림 같다.
이리 기특한 발상을 하다니 ^^*
부럽다 젊음
붉운빛 초록빛 단청아래 겨울 나무
경비중인 청년 오늘 같은 날 퇴근후
여자 친구 만날생각으로 설렘 설렘
눈이 제법 쌓여간다.
머리 마구 풀어 헤친듯한 눈이 내린다
신 난 다.
또 신 난 다
마구 마구 신 난 다.
종을 친다
그만 나가랜다. 문잠근단다.
숨어 있다 들키면 벌금 물겠지
잡아가나?
안들키면 궁에서 얼어 죽겠지 ?
둘이 키득 키득대며 아쉬워서
연방 스마트폰을 찰칵 찰칵 거린다.
한복이 옛것과 다르다고 말이 많지만
이리 눈내리는 날에 한복은 참 예쁘다.
눈 내리는 날은 고궁에 간다
비내리는 날도 고궁에 가고싶다.
햇살 좋은 날
꽃피는 날도 궁이 부른다.
여기가 전생에 내 고향 인가 보다.
따분한 왕비는 싫고
요리 못하니 수랏간 궁녀도 아닐터이고
바느질 못하니 침모 상궁도 아닐터
그나마 그림을 좀 잘하니 도화서 나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음 괜찮네
임금님 행렬 궁의 잔치 하다못해 죄인추국시에도 도화서 나인들이 그림 그리니
제일 나 다운 궁의 자리 인지도 모른다.
어쨋든 경복궁옆 서촌 떡볶이와 김밥 으로
마무리한 눈 내리는 날 서울 투어 였습니다.
하룻밤 딱 하룻밤 자봤으면
빼곰이 보이는 인왕산이 백발이네
연두빛잎으로 채곡채곡 채워지길 기다리는 겨울나무
어떨때는 둘이 있는 것도 잊어버리고
사진 찍는데 각자 열중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난 유나랑 있음 참 편하다.
최대한 다리 길게 찍어 달랬는데
이게 최선이라네 ㅠㅠㅠ
눈 내리는 날
비 오는 날
햇살 좋은 날
꽃 피는 날
고궁으로 오세요
어슬렁 어슬렁 돌아 당기는 초우를
만날 수 있습니다. ㅋ ㅋ ㅋ
첫댓글 아, 드물게 2월 중순 눈이 많이 내리네요....
눈 내리는 날 고궁, 역시 좋으며 더우기 한복 차림 잘 어울립니다...
눈 오면 고궁 무료, 또는 눈오고 한복 이면 무료 이벤트 ,,,좋겠죠...ㅎㅎ
같이 다녀서 편한 사람 드문데 화 이 팅!
덕분에 일요일 아침 고궁 나들이 잘했습니다
사진찍는 솜씨는 최고입니다 덕분에 사진은 이렇케 찍는구나 공부도 많이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