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제가 정말 고일만큼 고였어염. 얼마나 고였는지 더 강조하지 않아도 고인 오브 고인인 그런 고인물입니다.-_-
어피니티 시대는 물론 톨라리안 아카데미시대도, 네크로 시대도 다 웃으며 구경해봤어염.
한국에 있는 매클이 모두 망해서 무x성 단란주점에서 야시시한 벽화를 배경으로 게임도 해봤고,
한겨울에 합정역 앞 정자(그 당시의 합정역에서 가장 핫한 곳은 메x나플레이스가 아니었어염. 절두산 순교지지-_-)
에서 손발을 불어가며 매직도 해보고, 다들 싱글카드를 구할 방법이 없대서 일본으로 문익점여행-_-도 가고 그랬어염.
가끔 제가 대학생때 대충 누덕누덕 썼던 해외카드 구입방법이 인터넷에 20년쯤 도는걸 보며 식겁하곤 해염. -_-
2.
그런데 이런 아수라장은 처음 봅니다. -_- 고인물을 위한 나라는 없어요. 고인물의 지혜가 통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_- 뉴스&스포일러란의 발표를 보고 'ㅈ과 ㅆ 중에서 어떤 말로 이 기분을 표현해야할까' 하며
당황하고 있는데, 준수님이 '거지같네'라는 예쁜 말로 표현해주시는걸 보고 무릎을 탁 쳤어염. 세상에 이 지옥도에서
이렇게 정제된 언어를 쓰실 수 있다니. 사스가 프로는 다르구나하고 놀랐습니다. 전 예쁘게 써봐야 '신성한 똥이여!'
같은 말을 쓰려고 했거든요. 아니면 하마터면 마로형 가필드형 모친 안부 여쭐뻔.
3.
사실 얼마전 오프라인 금지령..이 떨어졌을 때 이미 '올해는 정말 범상치 않구나' 싶었어요. 잘하면 다음 오프라인 매직은
오랜만에 염화칼륨제설함 위에서 해보겠는걸.. 싶었어염. 그때만해도 '후후 이거이거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적당히
달라붙는 실드를 주문해야 겠는걸?'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_- 이건 상황이 거지같은게 아니라 게임이 거지같네염.
아니다. 상황만이 거지같은 것이 아니라 게임 또한 거지같네염. 국어에 단수동사 복수동사 구별이 없어서 거지같다의
복수형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염. 모든게 거지같거든염.
4.
제가 학교 다닐 때, 종교철학 수업에서 '신 없는 성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 라는 토론을 했던 적이 있어염.
그 당시의 교수님은 신부님이셨는데, 수업 끝에 '신은 선을 행해야 하는 자가 아니지만 성자는 선을 행하는 자여야
한다. 세상이 혼란하고 모두가 신이 세상을 버렸다고 생각할 때, 여러분이 이웃에게 선을 행한다면 여러분은 신이 없어도
성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얘기를 마무리지으셨어염.
그 좋은 얘기를 이런 거지같은 상황에서 떠올리게 되어 무척 죄송하지만.. 매직이 혼탁하고 가필드는 빤스런한 상황에
저는 여전히 딱지를 쳐야 할 것 같아염. 지금이야 말로 매직 없는 매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얘기지만 이제 한화팬들이 왜 성자처럼 보였는지 알 것 같아염. 팀은 야구같은걸 안하는데 팬들은 야구를 응원하다니.
첫댓글 매직 상황 요약 짤. 솔직히 이제는 어디까지 실망시킬건지 내심 기대되요.
오프라인을 그냥 버릴생각인가봐여...씁쓸하네요
신이 떠난 신전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거 같은데 말이지... 매직은 원래 이런 게임이자나 뭘 새삼스럽게.. 우린 암흑기도 견뎌낸 매덕이라고 ㅋ
이 이슈도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수그러 들테고 곧 스포시즌 시작이지... ㅋ
난 환경이나 밸런스나 앞서 기획 보다도 짜증나는건 고오급화?란 명목으로 희귀도를 개나줘버려 하며 출시되는 신제품군임
한화팬이면서 매직도 하는 저는.....
ㅠㅠ
매직 하루이틀하는것도 아니고ㅜㅜ 이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