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유학시절에 친했던 일본인 친구가 결혼식을 올린대서, 마침 동경에서 회의해야할 일도 하나 있고 하니 겸사겸사-_-
동경에 다녀왔습니다. 친구의 어머니가 멀리서 와줘서 고맙다고 몇번이고 꾸벅꾸벅 인사를 하시는데..유연성이 떨어진 탓에
그만큼 고개를 숙이기 힘들어서 고생했어염( -_-).. 폴더인사에는 맞폴더로 받아주는게 동양예절의 정석인데..크흡.
나이드신 친구 어머니가 계속 제 손을 잡고 '제이스상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지. 고마워요. 앞으로도 우리 아들 잘 부탁하고.
제이스상' ..하시는데. 아..-_- 나는 어쩌다 그런 이름을 지었는가..싶었어염.
외국에서 온 친구들에겐 기념품으로 토라야의 양갱과 차비를 줬는데.. 봉투 뒷면에 'ジェイス様'라고 적혀있었어염.
..-_-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영어이름을 제이스로 정한 제 자신을 찾아서 목을 비틀어 버릴거라 생각했어염.
사실 그때만해도 플레인즈워커가 그렇게 많이 쓰이게 될줄, 제이스가 이 게임의 주인공급으로 활약할줄 몰랐지만..( -_-)..
2.
일정도 짧은데다 결혼식하고 회의하고 바로 돌아와야 하는거여서, 마루노우치-긴자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포케몬GO가
해보고 싶었어염. -ㅅ- 한국에서 꼬부기 한마리 잡아놓고 (켜면 공짜로 주는 한마리) 못하고 있었는데, 동경에 온 김에 열심히
해야지! 하고 열심히 돌아다녔어염. 처음엔 Rattata (한국이름은 꼬렛인가..)라는 쥐 모양 포케몬이 나왔어염.
'우왕! 쥐돌이다! >ㅁ<' 하고 던져서 잡고..
조금 더 걸어다니니 이번엔 Pidgey 라는 비둘기 모양 포케몬.
'우왕! 새다! >ㅁ<' 하고 던져서 잡고..
조금 더 걸어다니니 이번엔 Weedle이라는 애벌레 포케몬이네염. 얜 생긴게 좀 싫은데..일단 잡고..
..2시간 정도 열심히 걸었는데..
또 쥐돌이. 또 비둘기. 또 벌레..-_-... 쥐 새 벌레 쥐 새 벌레 쥐 새 벌레.. 친구한테 물어보니 '포케몬 지도앱이 있어'라고
해서 켜서 보니 주변엔 쥐새벌레쥐새벌레쥐새벌레...네염. 도시라서 그렇다나.-_-..우에노공원쯤 가야 다른게 있고.
쓸데없이 현실적이잖아-_-
잠만보같은걸 잡아보고 싶었는데.. 어디 공원에라도 가야 잡을수 있는거였을까염.
3.
칼라데시 프릴은 못해봤어염. 시간도 없었고..-ㅅ- 매직을 파는데 자체를 지나가질 못해서-ㅅㅠ..
매직 얘기가 안나오는 잡담이지만 제이스 얘기가 1번에 등장하니, 매직얘기로 쳐주세염 ( -ㅅ-)
4.
어릴땐 외국나가면 옷이라던가 구두라던가 액세서리같은걸 잔뜩 사왔는데.. 나이가 드니까 꾸미기도 귀찮고
일을 하니까 결국 옷은 정장만 입게 되고..그래서 쇼핑할 시간이 생겨도 백화점이나 잠깐 봤다가 전자제품같은걸 보러 가게 되네염.
마루노우치에서 시간이 잠깐 나서 쇼핑을 좀 하고 가야지..했는데, 예전이라면 당연히 긴자 미츠코시로 향했겠지만-_-
비슷한 거리의 유락쵸 빅카메라에 가서 셔츠를 바지에 넣어입고 백팩을 두른 횽아들 사이에서 스캐너를 사고 있었어염.
..아이폰7이 1층에 팔고 있긴 했는데, 요리보고 저리봐도 그냥 구멍막힌 아이폰6S라서-_- 흥미를 잃었어염 (핸드폰은 그냥
대충 생긴거 보고 사는 타입) 대신 후지쯔의 스캔스냅 SV600이라는 해괴한 스캐너를 업어왔어염. -_-..
이제 집에 스캐너만 4대인데.. 만화책 밀때기해다가 팔아야 하는걸까염. ( -_-)..
5.
1과 비슷한 얘긴데.. 제 이름은 사실 양키들이나 발음하기 힘들어하지, 일본인은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이름인데도..-ㅅ-
영어이름을 Jace로 쓰고 있다보니 그냥 일본에서도 다들 제이스로 소개해주고 그래염. (비극적이지만)
이번에 업무차 만난 재일교포3세가 있었는데.. 옆에서 '이분은 제이스상'하고 소개하고 넘어가다보니 제 이름이 한국어로
'제이수'같은거라고 생각했는지, 절 '제 선생님'이라고 불렀어염..
이제 어느 시점에서 뭘 고쳐줘야 할지 막막해지고 있어염.
첫댓글 ㅋㅋㅋㅋㅋㅋ
잡은 녀석들을 다 전송시키시면 캔디로 바꿔주실수 있습니다 ㅋㅋ 한참 모아두시면 쓸만해용
-ㅁ-!! 그런 방법이..!! 고맙습니다. 언제 또 포케몬을 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 선생님......
하하하하하하 한 참 웃었습니다..감사해요..^^;
아자니나 기디온 으로 안하신게 다행이네요^^
볼때마다 느낀건데 카붐님의 이모티콘 귀여워요 ㅇㅁㅇ!
왠지 머릿속에서 "반갑습니다 제선생" 하고 뭔가 떠올랐는데... ㅎ 뭔가 재밌네요
제선생이라니.. 예전에 저도 가끔 -_-
제브라더스
어..얼룩말?!?
" '리형'이라니.. 희귀한 이름이네요?" 라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외모가 북의 돼지놈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가 북에서 왔냐는 소리는 안물어 보더군요
처음에 제이스로 짓기로 하셨다고 카페에 올리셨을때가 생각나는군요 (.....)
그때로 돌아가서 제 자신을 때려잡아야해염.. 패기는 순간이고 망신은 평생이예염. -ㅅㅠ
https://www.youtube.com/watch?v=D8BjSD7gs-E
PLAY
폴더가 안되신다니 스마트하시군요(야)
저도 그런 느낌 이해합니다. 글 쓰다가 이게 멋있어서 주인공 이름 짓다가 나중에 이불킥 많이하죠 -_-;;
제센세!
제이스센세카붐상
인매직 카페의 운영진다운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크게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선생님 ㅠㅠ
존재 자체가 매직 이야기인 제이스박님!
왠지 앞으로는 일본서 뵈면 ジェさん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