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여행의 장점이란 바로 이런 것이죠...
원래 전 도계역 방문은 일정에 넣지도 않았습니다.
태백 구경하러 철암역에서 태백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는데 실수로 반대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는 바람에 동백산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태백 초행이라 반대방향인지 정방향인지도 모릅니다. 아마 태백시민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정확히 가르쳐주실듯.
하지만 정방향이든 반대방향이든, 버스타고 가다가 동백산역을 보니깐 문득 도계역이 떠오르더라구요.)
동백산역을 보자, 전 급히 핸드폰을 꺼내들어 글로리 어플을 쳐다보다가,
아! 도계역 갔다가 흥전, 나한정역 스탬프를 찍고나서 태백행 버스타서 태백으로 가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지금 바로 출발하는 열차는 11시 21분, 1631 열차. 현재 시각은 11시 18분.
두번 생각할 거 없이 플랫폼으로 향했습니다.
동백산역에서 바라본 솔안터널 입구입니다. 아직 단선이라 그런지 입구가 하나 뿐이더군요.
하지만 복선 및 고속화 하게 되면 막아놨던 옆의 입구도 뚫어버릴까요?
이윽고 열차가 도착합니다.
NEL 8247호, 무궁화호 제 1631 열차입니다.
열차 도착할 때 안내방송은 지금 수도권 광역전철의 방송과 같더군요.
강릉, 동해행: 실로폰소리
청량리, 영주, 동대구, 부전행: 나팔소리
동백산역 역명판입니다. 다음역이 '도계'로 돼있더군요. 하지만 정작 도계역에서는...
솔안터널 구내를 매우 빠른속도로 통과하더군요(기존 통리-도계 구간에 비해서 말이지요)
대략 지하철들이 서울메트로 구간 운행하는 속도인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열차 교행도 하고... (소리가 우렁찬걸 보니 8000호대 견인 화물열차인것 같더군요.)
교행 포함 20여분 정도 걸려 도착한 도계역입니다.
다음역이 아직도 '나한정' 역입니다. 언젠간 다음역이 '나한정'역으로 표기된 것이 '동백산'역으로 바뀌겠지만,
승객들에겐 불편함을 주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동호인 입장인 제 입장에선 아직 사라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무궁화호 특실도 함께 강릉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나한정역과 흥전역의 스탬프를 동시에 담고,
도계 터미널에 도착해 태백역으로 향합니다.
열차가 끊긴 통리-나한정 간 선로입니다. 이제 건널목은 더 이상 소리를 내지도, 차단기를 내리지도 않겠죠.
열차가 끊겼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차선 역시 보이지 않고, 전차선 지지대도 다른방향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이젠 '전기위험' 이라는 경고문이 무색해져 버렸습니다.
저 쪽 끝에 거리 표지판에 써있는 104.4 km지점이란 것도 이젠 의미가 없어졌구요.
그래도 아직 전차선이 남아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통리역 근처인데요, 이젠 이것도 철거해 버리는걸까요?
저번달 까지 스위치백을 있게 한 통리재, 그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도계에서 통리재를 넘어가야 겨우 태백에 도착하는군요.
영암고속......
이윽고 태백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태백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첫댓글 열차가 안다니게되면 금새 저렇게 레일이 녹슬면서 폐철길이라는게 나타나더라구요. 빨라진건 좋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씁쓸하기도..
자고로 쇠란 사용하지 않을수록 녹슬어버린다 는 옛 성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언젠간 스위치백 리조트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날이 오겠죠.
도로와 철도 코스가 좀 달라서, 철암-태백 최단거리 버스(1번)는 동백산/백산/통리역을 거쳐갑니다. 맞게 타셨네요.
그랬군요. 전 철도 노선만 생각하고, 철암에서 갑자기 동백산으로 달리다가 이정표를 바라보니 통리역이 나오는겁니다. 그래서, 어? 왜 통리 방향으로 가는거지? 하고 불안한 마음에 그냥 내려버렸습니다;; 기사 분께 물어보지도 않구요 ㅋㅋ; 덕분에 도계역에서 나한정/흥전역 스탬프도 찍고... 폐선 후 스위치백도 주마간산 식으로 보고. 좋은 경험 했지요.
스위치백 구간에 있는 역들 한번 가보고 싶네요.
비록 열차는 멈췄지만, 한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차선은 철거됐지만 아직 철로는 철거되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하긴 관광자원으로 다시 개발한다는데, 철로를 없앤다는건 말이 안되겠지요;)
열차가 끊겼다는 것을 방증하듯... 이 옳습니다. 반증은 반대되는 사실로 증명하는 것이에요
오타를 적절하게 지적해주시네요 참 감사합니다^^
아... 가고싶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