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면 커집니다)
작년 봄 경원선 CDC 하행 앞 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빨간 원 안에 한 사나이가 보이는데요, 소요산? 초성리? 에서 올라탄, 덕후(?)답지않게 잘 생긴 청년이었습니다.
세로좌석에 앉아 커다란 DSLR을 잠시 만지작거리더니
벌떡 일어나 아무것도 안 보이는 운전실쪽 유리격벽에 뜬금없이 카메라를 바짝 대고선 계속 그렇게 서 있기 시작하더군요.
가만히 보니 기관실에 들어갈 순 없고, 마침 유리벽 안쪽 불투명필름에 난 스크래치 틈새로
어떻게해서든지 주행 전면 영상을 찍어보려고 하는 듯 했습니다.
좀 웃기기도하고 열정이 참 대단하다 싶기도하고... 영화 알포인드 동굴 속 무전병 뒷모습이 연상되기도 하고...
1정거장 간을 그렇게 있다가 아무도 안 내리는 한탄강역에 혼자 내리는걸 보니 확실히 저와 같은 철덕임에 분명했습니다.ㅎ
그런데 사진을 보면 객실 내 모든 사람들이 저 청년이 서 있는 쪽으로 앉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면 몰라도 저 같으면 뒤통수가 따가워서라도 몇 분 동안 저렇게 있기가 좀 거시기할텐데..
표 팔러 다니는 승무원아저씨가 저 땐 이 칸에 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라고나 할까요ㅎㅎ
솔직히 저도 철도사진을 희한하게 찍으며 다니던 시절이 있어서 뭐라고 할 자격은 없습니다만
(더우기 필카라 한 방 한 방이 중요했기에 주변 시선에도 얼은 듯 멈춰있어야 했으니까요..)
이제는 새 공지사항에서 보듯 철도운영사에서 협조공문까지 띄우는 상황이다보니
많은 군중들 또는 철도종사자가 주변에서 지켜보고있는 상황이라면,
철도 동호인들에 대한 시선이나 인식을 생각하셔서
참으시거나(?) 또는 할 수 있는 한 재빨리 원하는 작업을 마치고
평범한 군중의 모습으로 돌아갑시다 는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봅니다.
첫댓글 진짜 저건 좀 아니네요💢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저런💦 /철싸대(!)로 낙인 찍는 일 없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