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의 전철화 구간을 종횡무진하며 맹활약했던 열차 중 EEC가 있었죠. 석탄 합리화 정책 이전 탄광지역이 한창 부촌으로 이름을 날리고 영동고속도로 구간의 선형이 썩 좋지 못했던 시절 청량리에서 동해까지 가장 빠르게 꽂아다주었다죠. 적어도 새마을호가 투입되기 전까지는. 그렇지만 그 새마을호랑 비교해도 크게 소요시간 면에서 크게 밀리지도 않았고, 처음엔 그 새마을호가 직각형, 유선형 객차였던 시절만 해도 오히려 새마을호에 비해 근소 우위로 치던 시절도 있었으니. 일단 영동선 새마을호 객차가 유선형에서 다시 장대형으로 변경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1994년 1월 시간표 기준으로 둘의 정차역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213.(EEC) 청량리-원주-제천-쌍룡-영월-석항-예미-증산-사북-고한-태백-통리-도계-동해(14시 출발 19시 35분 도착. 총 5시간 35분) 77.(새마을호) 청량리-원주-제천-영월-증산-고한-태백-도계-동해(17시 출발 22시 30분 도착. 총 5시간 30분)
214.(EEC) 동해-도계-통리-태백-고한-사북-증산-예미-석항-영월-쌍룡-제천-원주-양평-청량리(15시 출발 20시 41분 도착. 총 5시간 41분) 78.(새마을호) 동해-도계-태백-고한-증산-영월-제천-원주-청량리(10시 출발 15시 30분 도착. 총 5시간 30분)
대략 EEC가 새마을호 대비 5~6개역 더 서는데도 시간상으로 5~11분 정도 차이밖에 안 났었네요. 전기기관차에 동력분산식이다보니 가감속 성능도 새마을호 견인하던 8000호대보다 더 좋았다고 들었는데, 명성이 결코 헛은 아니었나 봅니다.ㄷㄷ 그래도 개인적으로 편의성 면에선 장대형 새마을호가 더 나았을 거라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마 이 때부터 새마을호와 EEC의 관계는 조금씩 역전되기 시작했을 것이라 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