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둥구봉 / 松花 김윤자
사진:松花
둥구봉을 아시나요, 들어는 보셨나요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내가 나고 자란 그 터전에 둥그러니 솟아올라
유년의 꿈을 키워줬어요
집앞에, 해를 품고 우뚝 서서
드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날개를
어린 소녀에게 달아줬어요
조석으로 높은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큰 산이 되어야지, 소망을 걸곤 했어요
해 뜨는 둥구봉에서 걸어걸어, 날아날아
어느새 해 지는 서녘 언덕까지 왔어요
눈 감으면 늘 떠오르는
꿈을 주던 둥구봉에게 부끄럽진 않았는지
삶의 마디마디를 조명해 보곤 해요
그럴 때마다 둥구봉은 여전히
해를 밀어 올리며 그날의 사랑을 보내요
내 마음 속 둥구봉은 지금도 해 뜨는 큰 산입니다.
이제는 생각만 해도
남은 여정을 따사로이 보듬어주는
넉넉한 산입니다.
둥구봉을 아시나요, 들어는 보셨나요
거기, 둥구봉에 가 보시어요
길을 모르시면
장현리 은행마을을 찾아 가시면 돼요
아랫장밭, 은행나무 자락에서
둥구봉을 외치시면, 잘 오시었다고
눈부신 태양을 선사할 것입니다.
제가 받았던 그 꿈과 사랑을 흠뻑 받아오시어요
해 뜨는 둥구봉, 찬란한 둥구봉에서
해뜨는 둥구봉-보령문학 2023년 제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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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둥구봉
김윤자
둥구봉을 아시나요, 들어는 보셨나요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내가 나고 자란 그 터전에 둥그러니 솟아올라
유년의 꿈을 키워줬어요
집앞에, 해를 품고 우뚝 서서
드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날개를
어린 소녀에게 달아줬어요
조석으로 높은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큰 산이 되어야지, 소망을 걸곤 했어요
해 뜨는 둥구봉에서 걸어걸어, 날아날아
어느새 해 지는 서녘 언덕까지 왔어요
눈 감으면 늘 떠오르는
꿈을 주던 둥구봉에게 부끄럽진 않았는지
삶의 마디마디를 조명해 보곤 해요
그럴 때마다 둥구봉은 여전히
해를 밀어 올리며 그날의 사랑을 보내요
내 마음 속 둥구봉은 지금도 해 뜨는 큰 산입니다.
이제는 생각만 해도
남은 여정을 따사로이 보듬어주는
넉넉한 산입니다.
둥구봉을 아시나요, 들어는 보셨나요
거기, 둥구봉에 가 보시어요
길을 모르시면
장현리 은행마을을 찾아 가시면 돼요
아랫장밭, 은행나무 자락에서
둥구봉을 외치시면, 잘 오시었다고
눈부신 태양을 선사할 것입니다.
제가 받았던 그 꿈과 사랑을 흠뻑 받아오시어요
해 뜨는 둥구봉, 찬란한 둥구봉에서
해뜨는 둥구봉-보령문학 2023년 제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