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대없는 총신에서 엉뚱한 미술관련의 꿈을 키웠죠.낙도선교회에서 그림과 편집일을, 신앙과 그일에 있어서 멘토였던 선배언니들을 따랐었지요. 그 재능이 직업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훌쩍 나이가 들고보니 그래도 젊고 순수하던 때의 기도는 살아 숨쉬는 것 같아요
현재 필리핀에 체류중입니다. 낙도선교회에서의 귀한 시간들이 떠올라 들어왔어요
?바이블 스쿨에서 대학시절을 회상? (바이블 스쿨은 필리핀 한인 교회에서 운영하는 극빈마을의 무료학교입니다)
바이블 스쿨 활동을 하노라면 대학때 내가 무슨 꿈을 꾸었던가 돌아보곤 한다.
낙도선교 써클활동으로 초등분교를 갔을때, 아동미술에 전무했었건만 게시판에 붙어있던 묘하게 가슴아프던 그림,봉사활동후 발달심리,아동미술 책을 보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9세 남아가 4세의 정신수준임이 그림에 반영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와 관련된 미술활동같은것에 소망이 있었다.
교회활동에서 언어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의 소통보조 자료로서 그림(교구)도 하고 싶었다. 말과 무대에 자신없던 내가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디자인학원 일러스트과에서 주제가 주어지면 아이들관련 주제로 전환시켜 그림을 그렸다. 일러스트에선 만화기법도 필요할것 같아 당시 찾기 어렵고 허름한 만화학원도 잠시 딛고,,그 길위에서 대학내내,내 부족한 언어력 대신 그림으로서 함께 사역할 유아파트의 선배언니들을 만나왔다
학교졸업 후,,어쩐지 미술에 대해 성에 차지않았고,내 실력으로(사실 학부생으로선 당연했는데) 취업 자신이 없어 미대 학사편입, 어찌저찌하여 원치않던 도예과 ㅠ 좋았다 그러나 원했던건 아니었고,
거저 주어진 합격처럼,,편입학원 다니며 준비했던 학생들과의 경쟁에서,시간이 없어 대충 눈으로 문양이름과 형태만 머리로 외우다 딱 하나 그려서 완성했던,그 주제가 시험으로 나온것,,스스로 합격할것 같이 느꼈었다. 편입학원생 그림 풍은 다 같았고, 그들은 공식에 의해 그렸지 그 문양의 쓰일 현실적 용도에 대한 고민 즉 디자인능력이 부족하다고 보여졌다. 그러나 그중 한명 합격생왈,,내 그림이 생소하고 달라서(입시풍이 아니니) 떨어질줄 알았다고,,
나의 공부는 여기서 멈춘다. 그리고 미술과 도예와 내인생이 참 조화롭지가 않아서 후회와 아쉬움이 있기도 했고,, 그러나 미술치료 공부를 하며 흙이 효과적인 치유적 재료라은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가슴이 설레였고(ㅎㅎ이미 공부는 끝났다) 인생엔 원치않음 안에도 뜻이 있는 듯 신앙심이 터치되었었다.
왜 내게 거저처럼 도예와의 인연을 주셨던가??그래서 필요한 곳에는 여력만 되면 나도 거저가야하지 않는가?
나에게 미술이란 그런거였다
미술위에서 나를 설레이게 했고,강렬히 하고 싶게 만들었던건 그런 때였다
사치와 허영의 미술이 아닌,아이들과 소통하는 미술,,
젊고 순수했던 시절에 순수한 마음으로 쏟았던 기도는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