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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올려보는거에요- 읽어보세요~*
강학종 목사님의 "결심으로 때우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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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와 청년부를 지도하던 부교역자 시절의 일이다.
주일찬양예배 설교를 하면서
교인들에게 얘기했다.
"...... 제가 여러분의 자녀를, 지금 당장 북한에서 공산군이 내려와서 따발총을 들이대고 예수 믿으면 죽인다고 해도 신앙을 굽히지 않고 기꺼이 순교하는 자녀로 키우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분도 계셨고
대부분이 다 흡족한 표정이었다.
말을 계속 이었다.
"...... 제가 여러분의 자녀를 차라리 대학을 못 가는 한이 있어도
교회는 열심히 다니는 자녀로 키우겠습니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분도 계셨고
나를 노려보는 분도 계셨다.
참으로 의아한 일이다.
자식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말을 했을 적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다가
대학을 담보로 하는 말에는 펄쩍 뛴다.
설마
생명보다
학력이 더 중요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우리 나라 현실에서는
대학에 못 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그러면
이런 일이 있는 이유는 뻔하다.
북한에서 공산군이 내려와서
따발총을 들이대는 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그러니
거기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자식을 죽음의 자리로 내모는 일이 아니라
단지
자식의 의연한 신앙을 상상만 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대학 얘기는 그렇지 않다.
피부에 생생하게 와 닿는 얘기다.
상상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다
신앙 생활을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신앙을 부인하지는 않을 마음은 다 있다.
그런데
그런 신앙이 실제로 세상을 살아가면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죽어도 예수를 부인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신앙이 보류되고
돈 몇 푼에 신앙이 힘을 못 쓰고
심지어는
늦잠 때문에 신앙이 움추러든다.
그러면서
죽으면 죽었지, 예수를 부인하지는 않겠다는 결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자기 신앙 수준인 줄 안다.
어딘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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