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안녕하셔요?
언제나 성공투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기업의 가치분석에 기반을 둔 장기투자는 틀림없이 우리 앞에 밝은 빛을 가져다 줄겁니다.
본 글은 제가 다른 까페에 금년 6월경 올렸던 글입니다. 제가 제 글을 퍼왔네요....^^ 지금도 가끔씩 읽어봅니다. 저에게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죠. 초등학교 동창과의 만남을 통해 소설책같은 일이 벌어져서 이 곳에 다시 한번 올립니다.
어제 초등학교 동창이 한명 찾아왔습니다. 당시 같은 동네에 살아서 무척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습니다. 당시(코흘리개 시절이었지만) 친구가 저의 집에 자주 놀러오기도 하고 또 저도 자주 놀러가기도 하면서.......암튼 상당히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술을 무척 좋아하는 모습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문득 주식얘기가 나왔습니다. 순간 눈빛이 홱 변하면서 주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구장창 설명하더군요.......그러면서 자신은 1999년부터 시작한 단타매매로 결국 4억원을 다 날리고 이제 며칠 안있으면 신용불량이 된다면서........주식투자가 자신을 수렁으로 몰고갔고 인생의 종착점으로 가게 만들고 있다면서.........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세의 오르내림을 도저히 그냥 처다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매수해둔 종목의 하루등락폭을 보고 있자면 자신도 모르게 "매수/매도"버튼을 클릭하게 된다면서........그러면서 성격이 주식과는 안맞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제가 혹시 주식투자와 관련된 책을 단 한권이라도 읽어본 적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없다고 합니다. 주식투자에 관한 책을 볼 필요성을 못느낀다더군요......그래서 제 옆에 있는 책 중에 한권을 펼치고 그 안에 있는 내용 중 "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다"라는 것을 설명했더니만........ 친구는 아니랍니다. 결단코 도박이랍니다..........책에서 하는 얘기(주식고수든 위대한 투자자든)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더군요.......오히려 책을 쓴 저자들을 "사기꾼"으로 몰고가더군요.....
음.........정말 마음이 착찹했습니다. 제 과거 6년전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어쩌면 과거의 제 모습보다 훨씬 골이 깊은....그런 모습을 말이죠.....ㅠ,.ㅠ
그러면서 자기에게 다시 주식투자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는 장기투자하겠답니다...........제가 그 친구와 4-5시간동안 주식과 세상사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득 드는 느낌이 있다면..........그 친구는 설사 다시 주식투자의 기회가 온다할지라도 결단코 또 다시 그 돈을 모두 잃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자기 말로는 장기투자를 하겠다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도저히 그럴 것 같지 않아보였습니다.
친구는 "주식은 정부가 온국민에게 허가해준 합법적인 도박이다. 따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다. 내가 딴 돈은 누군가 잃은 돈이고 내가 잃은 돈은 누군가 딴 돈이다........."라면서 주식시장을 도박판으로 보는 시각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무슨 종목을 샀냐고 물어보더니만..............얘기를 해주었더니 당장이라도 자신이 추천해주는 종목으로 교체하라고 하더군요............................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ㅠ,.ㅠ
저녁 12시가 넘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모습이 어찌나 힘이 없어보이던지...................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마음이 정말 무거웠구요...........
그 친구를 보면서 가슴깊이 느껴지는게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1999년 700만원으로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그 때 매수한 종목이 급등주였는지 5일만에 두배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그것이 커다란 기폭제( <-----전 이것이 아주 강력한 마약이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 되어 점차 주식의 세계로 더욱 깊이 발을 들여놓게 되었답니다. 결국 4억원이라는 큰 돈을 다 날리게 되었구요....
저같은 경우는 2000~2001년 천만원으로 시작했었는데 처음부터 잃었습니다. 사기만 하면 떨어지고.....그걸 팔고 다른걸 사면 그게 더 떨어지고.....물론 기업분석....그래프....이런거 전혀 볼 줄 몰랐죠........나중에 마이너스통장 카드대출 등으로 5천만원까지 투입금이 늘어났지만 결국 그 돈을 깡그리 다 잃었습니다...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잔고에 400만원을 남기고 완전히 주식시장을 떠나버렸죠......
제가 처음부터 잃고 시작한게.....또 결국 그 돈을 날린게........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건지 모릅니다. 만약 저도 그 친구처럼 처음부터 땃다면....또 어찌어찌 급등주를 잡아 몇 배를 남겼다면...지금의 내 모습은 그 친구처럼 되어버렸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가슴깊이 저며왔습니다.
그러고보면 당시 제가 돈을 다 잃은 건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슴아프고 뼈저린 교훈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디딤돌이 되었으니까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현명한 투자자는 이런 책을 읽는다--전영수 저)에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글도 있는데요. 그는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단타매매는 반드시 망한다. 80년의 투자인생동안 단기매매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단 한명도 보지못했다"
다시 한번 가슴깊이 새겨두게 됩니다.......
첫댓글 이 글을 보니.. 짧은 기간의 투자대회가 생각납니다.. 그곳에서의 수백퍼센트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입상한 사람들은 과연 그 맛을 본사람들은 본인들은 모의투자대회일 뿐이라고 시장상황에 따라 주도주를 교체해가면서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다고 실제 투자에서는 장기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그 맛을 본 사람들이 과연 수익률에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면 또다시 단타매매에 의한 수익률을 추구 하지 않을까 하구요.. 이것또한 하나의 중독이지 싶습니다. 처음 습관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짧은기간의 모투를 더이상 참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주식투자를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주식시장은 도박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자신이 만들어놓은 인식체계를 현실과 혼동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시각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로 돈을 버는 것보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많은 것들은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는 공교롭게 97년 IMF사태 바로 직전 이사태로 퇴출된 은행들이 신용대출 듬뿍해줄 때 대출받아 주식시작해서 바로 깡통 찼었습니다. 그때의 두려움에 항상 조심하면서 현재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기 어떤 방식으로 주식을 시작했는냐가 현재의 투자스타일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투자자로서 신경써야 할 부분은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기꺼이 단타매매.대출을 해서 무리하게 투자기술을 확대 하는것이 아니라..자신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훌륭한 투자자"로 거듭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요소에는 훌륭한 투자원칙의 확립. 자신만의 합리적인 투자기술 발전. 인내를 기본으로하는 꾸준한 수익률. 대가들의 장점과 사업에 대한 이해의 확대 및 깊이를 더 깊게 함. 등일것입니다. 무엇을 보든..그것은 자신안의 것을 확대해서 보는것이라 생각합니다.투자를 도박과 단타매매로 본다면..시장은 그렇게 밖에 보이질 않죠. 시장을 기업과 사업의 조각으로 본다면 그렇게 보입니다.
그 시선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지. 결코 시장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시장은 끊임없는 자기성찰 또한 필요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가치투자라고 그렇게 외치면서도 그냥 HTS를 켜놓고 있다가 엇그제 산 종목이 10%만 올라도 팔고 싶은 생각이 불끈불끈하더군요. 방금 이글읽고 많이 반성했습니다만, 그래도 변하기는 어려운거 같아요~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금전적인 부분만 생각한다면 단타나 선물, 옵션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단, 자신이 전체 1%안에 들수 있다는 자신감과 들기 위해서 자신에 모든 것을 바친다면...절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99%에 속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과감하게 버려라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여...
단기투자든, 장기투자든, 가치투자든 실력이 없어도 운이 좋아서 잘 벌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로또 맞는 사람도 매주 나오는데...그리고 정말 실력이나 모든 것을 겸비해도 손실을 꾸준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여...수익과 손실만 생각한다면 주식투자 및 삶 자체가 깝깝해 질 것이라고 봅니다...주식투자를 하면서 하였던 공부 그리고 마인드 변화, 친구들등이 오히려 더 큰 수익이 아닌가 합니다...즉, 금전적으로는 손실이 났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경제 경영학 책, 간행물을 읽고 진정한 경영자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되고 또한 좋은 친구들과 좋은 이야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아무리 금전적인 손실이 많이 난다 하더라도 그 돈 자체는 결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평생 자신 자신을 지탱해 줄 재산을 가졌기 때문이져...
음 글도 좋고 리플도 좋네요 ^^
사례가 담긴 이런 글 좋네요. 주식을 잘못하면 위의 친구분 같은 경우도 있지만, 잘하면 사업하는 것보다 낫다는 박성득(개미투자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묻지마 투자 아닌 신중한 투자를 해야 겠습니다. 공부많이 하고 앞으로 경험을 많이 쌓고 생각도 많이 해야 겠네요.
제 주위에 주식을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저도 같은 이야기를 해도 믿으주질 않으니 답답할 다름입니다. 뭐 그런사람들은 돈을 벌 자격이 없는 것이겠죠.
투자가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자체에의해 투자손실을 정당화하는 것 같네요.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