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여우가 어느 날, 많은 포도송이가 잘 익어 매달려 있는 포도밭으로 몰래 숨어들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포도송이는 너무 높아서 여우에게는 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시렁 위에 매어져 있었다. 여우는 어떻게든 거기에 닿아 보려고 훌쩍 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훌쩍 뛰었다. 하지만 모두 헛일이었다. 마침내 여우는 완전히 지치고 말았다. 그리하여 여우는 외쳤다. "아무나 딸 테면 따라지, 저 포도는 시단 말이야."
- 이솝우화 -
언제나처럼 레밍들은 주가의 하락과 기업 가치의 하락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지분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연연하면서 스스로를 가치투자자라고 위로하고 삽니다.
단기간 하락한 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현명하다고 위로한다던가 혹은 자신이 투자한 주식이 단기간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반성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뭐가 달라졌길래 기존의 투자형태에 대해서 고민하는 걸까요? 이전까지는 기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하던 가치투자자들의 생각은 주가와 함께 변하고 있습니까?
사실 그럴거라면 주가의 변화와 상관없이 기업의 가치변화를 근거로 판단해야할 겁니다. 자신이 판단한 것과 실제로 기업의 가치 변화가 다르게 움직인다면 그것은 쉽게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가의 변화는 결코 아닙니다. 아주 간단한 진리인데도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가치투자의 기본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시적인 유행의 하나로 가치투자를 해왔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가치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였고 주가의 변동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면 스스로의 판단이나 확신은 모두 날라가버리고 공포에 휩싸여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버핏이 파생상품이나 단기적 차익을 노리는 거래를 하지 않는 이유를 '주식이 너무도 쉽기 때문에'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놔두고 위험을 안을 필요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나는 지난 40여 년 동안 주식투자를 해왔지만 나처럼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쉬운 것을 어렵게 만들기를 좋아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는 것 같다."라는 버핏의 말을 되새겨 보세요.
자신이 진짜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면 기업의 가치만을 생각하길 바랍니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가치투자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한 사람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가치는 오르지 않고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그가 가치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 당연한 질문이지만 사실 이렇게 생각하기까지도 너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것도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에서 말이죠. 생각한대로 행동하기가 어렵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 이솝우화의 신포도 이야기처럼 자기 자신이 모른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못할 뿐이죠. 따라서 그것은 불가능하다라든가 좋지 않다든가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훌륭한 글입니다. 투자자는 기업의가격(주가)가 떨어지는지 기업의가치가 떨어지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천천히 음미하겠습니다~^^
글자그대로, "가치투자는 기업의 가치만을 생각하는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