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한 기업을 고점에서 매도하면 안되는 이유 >
아래 나무아래님의 SK이노베이션 4,500% (45배) 수익률을 보고서 느낀 점이 있어서 간만에 글을 한번 올려 봅니다.
투자를 하면서 자신의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훌륭한 기업을 착한 가격에 충분히 매입하여 오랫동안 보유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마 10배, 100배의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방법을 대부분 알고는 있지만 적용하기에는 그리 녹녹치 않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훌륭한 기업은 무엇이며, 착한 가격은 도대체 얼마의 가격인지 잘 모르겠고 또 아주 크게 매입했다가 실패했을 경우에는 그동안의 자신의 투자가 큰 타격을 입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훌륭한 기업을 착한 가격에 매입하고도 10배, 100배가 아니라 100%정도의 소소한(?)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수익실현에 대한 욕심과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100%면 꽤 높은 수익이고 많이 올랐기에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재빨리 팔아 치우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상승의 시작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저같은 경우도 이런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장기간에 걸쳐 10배, 10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단, 실천은 어렵습니다. 훌륭한 기업을 착한 가격에 매입했다면 주가가 혹은 주식시장이 고점에 도달했더라도 절대 매도하지 않으면 됩니다. 혹자들은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재 고점에서 매도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재가 고점이므로 지금 팔고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다시 매입하면 수익률측면에서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착한 가격에 매입한 훌륭한 기업을 고점에서 매도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1. 다시는 그 가격을 구경할 수 없다. (고점매도 후 주가상승)
훌륭한 기업을 고점에서 매도한 이후 잘 팔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주가상승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그 가격을 구경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기업은 시장붕괴, 영업외적인 사건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주가가 하락하지 않습니다. 설사 하락하더라도 적게 하락했다가 바로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매도가격보다 더 높이 올라가 있게 되고 매도한 가격이 생각이 나서 다시 매입하기는 더욱 힘들어지게 됩니다. 영영 못사고 마는 것이지요. 결국 고점이라는 이유로 너무 일찍 매도함으로서 10배, 100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2. 다시 재매입하기 힘들다. (고점매도 후 주가하락)
일반적으로 주식을 고점에서 매도 후에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괜히 기분이 우울하고 그 반대로 주가가 계속 빠지게 되면 자신의 판단이 맞았다는 생각에 은근히 기분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자신의 수익률은 매도 후 주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고점에서 매도하여 수익을 확정한 후에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 다시 매입하여 수익률을 높여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게 행동하기가 정말 어려운데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매도후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기 시작하고 그 깊이가 점점 깊어지게 되면 ‘ 이 기업 정말 괜찮은가? ’, ‘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건 아닌가? ’ 등등의 의구심이 들게 되고 괜히 다시 매입했다가 실패하면 벌어놓은 수익 다 까먹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즉, ‘수익확정 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강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해당 기업이 정말 이쁘게 보이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훌륭하게 보였던 점들이 대부분 의심스럽게 보이게 되고 더 안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기에 매입을 꺼려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 때가 ‘훌륭한 기업의 고점매도’라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 것인 줄 도 모르고 말이죠. 결국 10배, 100배 기업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3. 충분히 재매입하지 못한다. (고점매도 후 재매입)
투자를 하다보면 간혹 훌륭한 기업을 고점매도 후 다시 재매입하는 강한 멘탈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고점에서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와 비교해서 형편없는 수익률을 기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점매도 후 주가가 상승한 상태에서 뒤늦게 다시 재매입하더라도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당연히 더 안좋을 것이고,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충분한 분량을 재매입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 안좋은 것은 한번 고점매도한 경험이 있기에 앞으로도 작은 수익률에 지속적으로 흔들리게 되어 재매입한 분량도 계속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낮게 된다는 점입니다.
또 고점매도 후 주가가 하락할 때 다시 재매입하는 경우에도, 예전에 매도했던 만큼 충분한 분량을 매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락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테고 매도금액을 이미 다른 투자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기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고점매도 후 재매입하더라도 앞의 사유로 인해서 하락을 견디며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도 최종적인 수익률이 훨씬 못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훌륭한 기업을 고점에서 매도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