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단상(斷想) - 광복절 당직서면서
8.15일
광복절휴일에 당직으로 출근하는 아침길이
한적하다.
출근길은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의정부
경유 포천으로 출근을 하는데 약 1시간정도 걸린다.
가는길에 도봉산 자운봉을 바라봄은
아침의 첫마음이자 氣를 받는 마음으로^^
퇴근할때는 어둑함속에 산등성 자태를
바라보며 "오늘도 무사이^^" 다행함으로
출근길이 복닥거리는 시내쪽이 아닌것만도
복이다 ㅎㅎㅎ
출근길을 드라이브삼아 느긋하게
간다
동부간선도로에서 바라본
도봉산
어둑한 퇴근길, 낮은 구름이 걸쳐진
도봉산 자운봉
우리공장 똔똘이
회사에 당도하니 우리공장의 꼬맹이
"똔똘이" 가 꼬리치다 못해 몸통까지 휘둘러댄다.
오늘은 쉬는날이라 출근하는 사무실
직원들이 없어서 제딴에도 반가왔나보다.
밥줄사람
왔으니....ㅎㅎㅎㅎ
두놈이 태생이 다른데도 저리 낮잠을
자고 있으니 참 정겹다(어느날 찍은 사진)
큰놈은 묶어두고 작은놈은
풀어놓는다.
요놈이 똔똘이 ㅎㅎㅎ 폴짝폴짝,
물고 깨물고....ㅎㅎㅎㅎ
기다렷!
물론 공장(생산라인)은 공휴일과 상관없이 돌아가므로 이미 다들
출근하였다.
점검겸하여 인사차
한바퀴 돌고서 사무실에 오니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들치더니
이내 하늘이 어둑해지며 제법 굵은비가
나린다.
8.15 광복절....
인터넷으로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거행하는
광복절행사 중계를 보면서
잠깐 컴앞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한다. 올해는 유난히 만세소리거 커 보인다.
요 근래 일본과의 무역분쟁, 북한의
미사일 발사, 미국과 북한관계,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등으로 나라 안팎의 정세가
사뭇 긴장감이 조성되고 어수선하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를 얕잡아 보는것 같아서 부아도 치밀어
오르고
내심 자존심도 상하지만 슬기롭게 대처하여 원만하게 잘 해결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빗소리를 보면서
빗방울이 굵어진다. 북상하는
태풍(크로사) 영향권에 들어서는것 같다.
크다란 창유리에 빗방울이 글썽글썽
맺히고, 무게에 못이겨 주르르 흘러 내린다.
안간힘으로 버티다가 쭈르르르
미끌어지는걸 곁에서 내려다 보는 물방울도 안달이 날수밖에....
그래도 미끌어지면서 몇몇 물방울과
함께 어우러져 손잡고 흐르니 외롭지 않고
재미난 놀이처럼
보여진다.
하지만....두번 다시 " 한번더 "
라는게 없다. 미끌어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저 물방울이 미끌어져 땅속에 스미거니
흘러서 내려가다가 어데선가 증발이 되어져서
구름이 되어 다시 비로 내려질수도,
그렇다더라도 저 유리창에 맺힐
확률은?
문득 그런 생각에 미치자, 우리네 삶의
여정도 비슷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말했듯이(어느 강연에서 들은것
같음) 인연이란
저 높은 하늘에서 실 한오래기가 풀려 내려오다가 모래밭에 뒹구는 바늘 귀에
꽂혀지는게
인연이다고, 그만큼 인연은
어마어마한거라는.
그 인연으로 세상에 와서 어찌어찌
살아가다가,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윤회설에 의하여 다시금 이
세상으로 환생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올까나.....어떤모습으로 왔으면 좋을까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의외로
간단없이 툭 튀어나오는 말은
" 에이, 돌아오긴 뭘 돌아와
~"
헛허허허,웃고 말았네요
빗줄기
난
할날이 얼마 없으니....
5월부터 10월 까지는 공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시즌이므로 공사용
토목자재
(상.하수도파이프)를 생산,납품하는 저희 회사로서는 젤루 성수기 시즌이라
하겠다.
그래서 때로는 일요일및
공휴일에도 긴급한 일들이 발생하면 부득이 출근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최근 두어달새에 정식
당직을 제외하고도 휴일임에도 서너번정도 더 출근한것 같다.
오늘도 그런날이다.
내가 젤루 연장자이고 또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떤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기에는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내가
출동하는 편이다.
집사람은 일요일인데 맨날 당신만 나가느냐고
흘깃 하지만
그나마 이런때에 내가 있어야하고,
필요하다는것이기에 이 나이에도 아직은
직장을 다닐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간혹
농담삼아서 직원들에게
"니들은
앞으로도 수십년을 더 지긋지긋 하게 해야할텐데
난 하고싶어도
할날이 얼마 없으니 내가 할테니 말리지 말라~~~"
ㅎㅎㅎㅎ
비가 보이는 사진
^^
사노라면 버겁기도 하고 고달프기도
하지만
이만한것만도 감사하고, 하찮고
사소한것들이라도 고맙게 여기며 살아가면
훨씬 마음이
편안할것이다.
나이대로 나이따라 살아감도 지혜로울것
같다.
보이는 만큼, 들리는만큼, 그리고
집착도 옅어지고 체념도 밉지 않다.
방실씨의
노래처럼....(서울탱고중 일부가사)
그냥 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잔 하면서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모두다
잊으시구려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믹스커피
한잔^^ 사무실 백두산 사진 앞에서
빗소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비오는날엔 역시 종이컵에 저어낸
달달한 믹스커피가 최고다.^^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차저차한 맘을
끌적거려본다.
비나리는
광복절....
회사 당직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절저절.....
당직서는날엔 도사관에 온듯
느긋하고 조용한 여백이 좋다^^
2019.8.2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8월 15일 광복절에 저는 광화문에 나가 북악에 대고 소리 소리 지르고 왔었는데요.ㅎㅎㅎ
그저 일상에 감성이 듬뿍 젖어계십니다.ㅎㅎ
아하 그러셨군요. 북악에 대고 아랫배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로....
멀리 전달이 되어져 꼭 잘 해결 되어리라 바램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까망가방님, 오래간만입니다.
여전한 모습 뵈니 반갑고 기쁩니다.
저는 이제 백발의 여든 할머니가 됐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뵈얄텐데.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나님 반가와요....그렇잖아도 며칠전에 난 안나님 (한국일보)기사 스크랩 하고서
안나님 생각 많이나고 보고싶어서 들꽃풍경에 옛날 글과 사진들 훑어보고 있었어요.
여기 카페에도 올리려구 옛날 자료와 사진들 수정중에 있는데 안나님에게 내맘이 통했는지....ㅎㅎㅎㅎ
안나님은 머리가 하얗게 세어도 여전히 고우셔요.
건강하시고요, 혹여 지리산 화대종주길 가시거든 찬찬히 세월따라 풍류하는 맘으로
느릿하게 다녀오셔요. 건강하시고요, 올해 가기전에 뵈어야지요^^
내친김에 안나님 기사와 들꽃풍경에 올려진 사진과 글들 간추려 올려봅니다. ㅎㅎㅎㅎ
아- 그때만도 안나님 샥시 같았는데요 ㅎㅎㅎㅎㅎ
그때 다들 오십대 아우들이 벌써 육십 중반에 들어서네요 ㅎㅎㅎㅎ
어느덧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