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5/2019051500047.html
지금 조선일보에 조선왕조(대한제국)의 멸망을 언급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글의 논점은 아주 뻔합니다. 개화파(온건친일파)의 몰락, 진령군 모자에 대한 총애 등을 빌미로 명성황후와 고종에게 조선왕조(대한제국)의 멸망 책임을 묻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논조는 요즘 좌우를 막론하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저도 종종 유튜버들의 입으로 자주 듣는 얘기이기도 하죠. 그런데 조선왕조에 관한 연구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말은 아주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그 감정은 부끄러움과 분노의 두 가지죠. 즉, 연구자로서 제대로 밝혀내야만 한다는 데서 오는 '부끄러움'과 잘 모르면서 임의대로 지껄이는 자과 그에게 휘둘리는 대중에 대한 '분노'가 그것입니다.
문제는 황사회와 같은 단체의 노력이 잘 보이지 않아 이런 무지를 대응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1차적 책임은 황사회 스스로 노력이 두드러지지 못한 데서 온다 하겠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책임은 연구자들의 편견이 너무 강고하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조선왕조(대한제국)의 멸망 원인에만 집중하여 근대화 논의를 다룰 뿐, 조선왕실의 독립 자구 노력을 폄하하고 다른 요인들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를 빌미로 '일본의 근대화가 일반 양민들을 신분제에서 해방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갈 단초를 만들었다'는 식의 논리가 횡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얼핏 이것이 친일적 논조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를 대응할 마땅한 논리가 부족한 게 더 커 보입니다. 한 때 사학계에서 내세웠던 자생적 근대화론이 무너진 이후, 지금까지 무대응, 무논리 상태로 공백화되어 있죠. 앞으로 이에 대해 빨리 대처하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언론의 무지로 인해 많은 오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저 같은 연구자들도 계속 오해를 바로잡고자 노력하겠지만, 황사회 차원에서도 홍보를 더 강화하여 오해를 줄여야 할 것입니다. 근래 이런 경향의 강화가 너무 두드러져 매우 우려스럽고 난망스럽게 여깁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 말씀 적었습니다.
첫댓글 언론들이 수준 높아질 때가
되었건만
아직도 그렇군요..
감사히 보고 갑니다..
늘~~평안 하세요...
의견감사합니다. 귀하신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이것도 추가합니다. "구한말 외교관 알렌 "고종은 끔찍할 정도로 나약한 사람" [ https://news.v.daum.net/v/20190520103318875?d=y ]
혹시. 6월8일 토요일 정모참여가능하신지요. 이러한부분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것도 상당히 의미있다고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