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청 이 유
존경하는 재판관님!
사건본인은 현재 이름 ‘0정숙’을 ‘0나경’으로 바꾸고자 하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건본인은 0000년 음력 00월 00일 父 000, 母 000 사이에서 1남5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 장남이시라 아들을 바라셨는데 딸이 태어나자 할아버지께선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고, 부모님 세대에 흔한 이름인 ‘정숙’을 별 의미없이 지으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살림이 빠듯하여 이것저것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호적에 올리셨다고 합니다.
1. 주변의 놀림이 된 이름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친구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교실이나 복도에 붙어있는 ‘정숙’이나 ‘실내정숙’을 가리키며 “너 이름이네~너 이름은 조용히 하란 뜻이야!”하면서 많이 놀렸습니다. 학년이 바뀔때마다 이런 소릴 들으니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제 이름만 불러도 얼굴이 빨개지기 일쑤였습니다.
친구들은 우리엄마이름도 정숙이라고 하고, 우리이모이름이라며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것 조차 싫었습니다. 한창 사춘기때 이런 소릴 들으니 그냥 평범하고 예쁜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으며 매사에 자신감도 없고 이름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한창 정수기가 나오자 저를 부르며 ‘어느 회사 정수기냐’며 놀리기도 하고 제 외모랑 너무 안 어울리는 이름이라며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얘길했습니다.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자신감도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2. 성명학적으로 안 좋은 이름 (작명가 소견서 첨부)
결혼 후 남편이 하는 일도 잘 되지 않고 해서, 어린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다 맡기고 맞벌이를 했습니다. 남보다 성실히 일하는데도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싸우지 않는 가정은 없겠지만 경제적으로 갈수록 힘들어진 저흰 늘 불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안타깝게 여기신 어머니께서 절에 가서 스님께 여쭤보니 사주는 좋은 사주인데 이름이 본인한텐 나쁘다고 하셨고, 또한 몇 군데 철학관에 물어봐도 이름이 좋지 않으니 개명에 대한 권유를 받았습니다.
본인 이름의 ‘정(貞)’이라는 글자는 성공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인덕이 없어 고난이 따른다하고, ‘숙(淑)’이라는 글자는 독선적이며 질병으로 고생한다는 좋지 않은 작용을 한다하여 작명가들은 사용을 기피하는 불용문자(不容文字)에 해당합니다.
또한, 0정숙이란 이름은 발음오행 배열이 상극이고, 수리오행의 조합 또한 흉한 수리에 해당, 인생 전 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미쳐 노력해도 빛이 나지 않아 긍극적인 행복을 누리기 어려운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주에 水가 많은데 이름에도 水가 들어가고, 사주상 절실히 필요로 하는 火를 보완하지 못해 저에게는 맞지 않아 오히려 해로운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성명학의 가장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조건조차 맞지 않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타고난 복마저 누리지 못하고 운이 더욱더 나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성명학을 전부 다 믿지는 않습니다만, 성명감정 결과가 현재까지 본인이 살아온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기에 개명으로 더 발전적이고 밝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심사숙고하여 개명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3. 존경하는 재판관님!
저는 ‘0나경’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나서 가족들과 지인들은 나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예전이름보다 나경이란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이름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가 될 수는 없어도 한평생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6년간 촌스럽고 어울리지 않는 이름으로 자신감 없이 힘들게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0나경’이란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습니다.
개명을 통하여 이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디 넓은 관용과 아량으로 저의 간절한 소망인 개명신청을 허락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게 희망을 주신다면 주어진 매시간시간을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가정에 행복에 깃들길 더불어 빕니다.
선생님께 평가받은 후, 월요일에 법원에 갈 예정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아주 잘 작성 하셨습니다.
선생님~감사합니다! 걱정했는데..큰힘 얻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