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가끔은 카페에 들어와 글들과 사진들을 보곤 하지만, 글을 남기는 것이 오랜만이네요~
여기 필리핀에 온지도 벌써 1년이 넘었어요. 수녀원에 입회해서는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실감합니다..>_<;;
지난주는 까마다라고, 한달에 한번 자유기상을 하는 날이어서 전날 저녁 10시부터 아침 9시까지 잠을 잤습니다..^---^;
11시간을 잔거네요..ㅋㅋ 어떻게 그렇게 오래 잘 수 있느냐고 물어왔지만, 저에겐 가능한 일이랍니다..^-^
마지막 주를 제외한 매주 일요일은 아침식사는 자유롭게 하고, 아침기도를 하고, 렉시오디비나를 하는데요,
복음 묵상을 하고 나눔까지 합니다..^^
물론 영어로 하기에 하면서도, "내가 무슨 나눔을 하고 싶은 것일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하며
불확실함 속에서 나눔은 시도하고 있지만, 전 이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나눔은 미숙함이 많지만, 다른 수녀님들과 자매들의 나눔을 통해서 제 자신을 깨우치기도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오늘의 복음은 제가 좋아하는 복음 중에 한 부분인데요~
오늘 복음 묵상을 하고, 나눔을 하고 미사를 드리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예수님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동이 되어서..
저는 많은 순간 저의 약함과 한계와 죄에 직면하게 될 때, 예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거절할 때도 많고,
예수님으로부터 도망가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끊임없이 저를 사랑하시고, 힘과 용기를 주시고,
위로를 주십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라고까지 하십니다.
어떤 자격 기준으로도 판단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앞에, 제가 감히...
스스로 자격기준을 설정하고, "이런 제가 감히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할 수 있을까요?"
때로는 베드로처럼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예수님을 거절하기도 하는 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포기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하고 싶은 것들도, 욕심도 한계점도 많은 저...
이런 제 자신에 대해서 제 스스로 자격 미달이라고 판단하곤 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래서 저를 선택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더욱 더 크고, 깊게 사랑하기를 원하시는가봐요. 그래서 늘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으라고..
재촉하십니다.^^
더 자유롭게 살으라고, 이 순간도 저를.. 그리고 여러분들을 부르고 계셔요.
저의 갈망 중 하나는 하느님께서 저를 만드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 하셨던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 저의
갈망 중 하나예요~^^ 그 모습이 가장 자유롭고 가장 행복한 모습이니까요..^^
그래서 전 이 삶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늘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이 삶을 배워가는 이 시간들에 대해 기대감이
가득 차 있습니다..^^
저의 짧은 나눔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카페에 new~가 많이 떴으면 좋겠어요..^-^;
저도 가끔 여기 사진도 올리고, 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당..
한국은 많이 추울텐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첫댓글 미카엘라 오랜만이에요~ 저도 일본과 스페인에서 지내면서 그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었는데... 하지만 그만큼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했던 시간이었던 것도 확실해요. 저는 올해 성소팀에서 빠지게 되어서 예전처럼 모임안내 글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미카엘라처럼 가끔 들어와서 글 올릴게요. 우리 둘 말고 더 많은 이들이 이 게시판을 채워주길 기대하며 기도 중에 만나요!
미카엘라 반가워요. 잘지내고 있어서 기쁘네요. 몇년만에 들어와 보네요..이제부터 자주 와야 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