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굴피집입니다.
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덮고
15kg쯤 되는 무거운돌로 눌러두는데 약 40여개가 됩니다.
해동이 되고 마을의 경일씨가 내가 부탁한 함석과 몇가지 도구들을 사다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동네사람들을 시켜 지붕을 갈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일 하는 사람이 지붕에 올라가 40여개이 돌을 굴러내리고
굴피조각들을 걷어내자 거기에서 겨울잠을 자던 지네들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지네들은 느린 동작으로 집주위이 돌담속으로 기어들어갑니다.
하룻만에 지붕을 양철지붕으로 갈았고 우리방에도 천정을 베니야 판으로 막고
벽에는 시멘트를 발랐습니다.
그리고 밖의 벽에다 다 시멘트를 발랐습니다.
하룻만에 집수리를 마치자 아주 산듯하게 변하였지만
바지 저고리에 양복을 입힌 것 같아 씁쓸한 미소가 번집니다.
첫댓글 지금이라도 돈이 없는 분들은 굴피집을 지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