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2:21-24 / 고린도전서 1:10-17
크리스챤이 무엇을 선택해야 할 때 판단 기준은“주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뜻이 무엇이며, 어떤 선택이 주님의 뜻인가는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 구약성경은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외치는 “스마야”선지자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이 죽자 나라가 분열됩니다. 10지파가 여로보암이라는 사람을 따라 북 이스라엘 나라를 세웁니다. 이에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왕은 분노합니다. 르호보암은 따로 나라를 세운 여로보암과 그 지파들을 응징하려고 군사를 모읍니다. 르호보암 왕은 10지파를 굴복시켜 다시 한 나라로 만드는 데는 전쟁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르호보암 왕의 명령에 따라 전쟁을 위해 두 지파에서 모인 장정의 수는 무려 십팔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르호보암은 이 군대를 이끌고 한 형제이지만 정치적으로 독립한 북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동족간의 전쟁이 막이 오를 무렵에 하나님이 개입합니다. 하나님은 스마야라는 예언자를 시켜 르호보암 왕과 유다 백성들을 만나서, 주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민족이 두 동강난 것은 주님께서 시키신 일이라고 말합니다. 남과 북의 분열이 주님의 뜻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민족끼리 싸우지 말라고 하십니다. 본문에서 보면“동족인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같은 동족끼리, 같은 형제들끼리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될 뻔 했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개입으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렇게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는 전쟁을 하지 않고 분단 된 채로 살아갔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분열이 정말로 하나님의 뜻일까요?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것은 분명히 주님의 뜻이 아니라 르호보암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라졌을 때 우리 주님의 마음은 참으로 많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우둔한 르호보암이 갈라져 나간 형제들을 혼내주겠다고 전쟁을 준비합니다.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전쟁은 형제와 형제의 전쟁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수많은 동족들이 죽게 됩니다. 이 때 선지자 스마야는 판단합니다. 왕이 어리석어서 나라가 분열 된 것은 불행입니다. 하지만 이 불행한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전쟁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가슴을 찢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야는 전쟁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평화가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습니다. 왕의 어리석음으로 이미 남과 북으로 갈라졌더라도 하나님의 뜻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분열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말입니다. 민족의 분열보다는 일치가 하나님의 뜻입니다. 또한 민족의 전쟁보다는 평화가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민족의 평화인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족의 분열을 주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미움과 증오에 있지 않고 용서와 화해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이 저와 여러분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뜻입니다. 갈등하고 충돌하고 있는 모든 교회는 화해와 평화가 주님의 뜻임을 알고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대화하고, 양보하고, 포용하고, 품어주고 필요하다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크리스챤은 주님의 뜻을 이룰 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다는 순교적 자세로 믿음 생활을 해야 합니다. 크리스챤은 내 뜻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뜻을 이룰 수만 있다면 우리는 내 아집, 내 자존심, 내 생각, 내 경험과 지식도 포기할 수 있어야합니다.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가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아멘.